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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웅열 코오롱 명예회장 "He has to earn it!" 이규호 사장 본인 스스로 능력 입증해야...3년 전과 같은 승계 소신 유지

김위수 기자공개 2022-06-15 08:15:29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4일 16:00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웅열 코오롱그룹 명예회장(사진)이 아들 이규호 코오롱글로벌 부사장이 지분을 증여받으려면 본인 스스로 쟁취해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아직 지분을 물려줄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14일 서울 강서구 코오롱원앤온리타워에서 기자와 만난 이 명예회장은 지분 증여가 언제쯤 이뤄질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잘 모르겠다"며 "He has to earn it. 자기가 빼앗아 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명예회장은 "(아들과)얼굴을 잘 못 본다"고도 말했다.

이 부사장이 스스로 경영 능력을 입증해 코오롱그룹을 위해서 지분과 경영권을 주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는 2018년 11월 퇴임 기자회견에서 밝힌 승계에 대한 소신과 같은 내용이다.

당시 간담회에서 이 명예회장은 "성과를 내면 모르겠지만 능력이 안 되는데 굳이 지분을 물려주고 경영권을 넘길 생각은 없다"고 발언한 바 있다. 이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주사 코오롱의 지분율은 49.7%에 달한다.

이 명예회장이 이같은 발언을 한 뒤 이 부사장은 상무에서 전무로, 전무에서 부사장으로 고속 승진에 성공했다. 그럼에도 아직 승계를 위한 적절한 시점은 아니라고 이 명예회장은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이 명예회장이 바라는 수준이 높은 것도 사실이라는 게 재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이 명예회장은 무엇이든 쉽게 얻을 수 없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다. 이런 철학이 승계에도 고스란히 적용됐다는 설명이다. 지분을 증여받으려면 "빼앗아 가야 한다"는 발언과 상통하는 부분이 있다. 이날도 이 명예회장은 대형 골프공 서명판에 '페이포게인(Pay4Gain)'이라는 서명을 남겼다. 더 좋은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능력 입증을 위한 이 부사장의 행보는 지속될 전망이다. 최근 이 부사장의 상황은 나쁘지 않다. 이 부사장은 2018년 이 전 회장이 은퇴를 선언한 뒤 상무에서 전무로 승진했고,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FnC부문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맡았다. 당시 이 부사장 주도로 들여온 골프웨어 '지포어(G/Fore)'가 최근 승승장구하고 있는 것은 희소식이다. 이 부사장이 골프웨어 성공의 씨를 뿌렸다는게 내부 시각이다.

지난해 부사장으로 승진한 뒤에는 코오롱글로벌에서 수입차 판매 사업을 이끌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의 수입차 판매 부문의 실적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코오롱글로벌이 지난해 수입차 판매 사업에서 올린 매출은 총 2조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급등했다. 올 1분기에는 수입차 판매에서 발생한 매출이 건설·주택·토목 사업 매출을 뛰어넘었다. 수입차 판매 매출이 건설·주택·토목 부문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다만 수입차 시장이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만큼 이 공을 오롯이 이 부사장에게 돌리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시선도 존재한다. 확대된 수입차 판매 실적을 유지하는 것이 이 부사장의 과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이 부사장은 유명 디자이너 우영미씨의 차녀 정유진씨와 7월 6일 서울 강남의 한 호텔에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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