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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그 후]공구우먼, 뒤늦은 '재평가'...몸값 회복하고도 남았다탄탄한 실적, IPO 자금 적재적소 활용…무상증자 재원 마련후 공모가 대비 5배 상승

김지원 기자공개 2022-06-22 07:53:23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5일 15:5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다소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던 공구우먼이 재평가받고 있다. 상장 당시 공모가 밴드 하단보다 낮은 수준에서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 후 3개월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처음 목표로 했던 밸류에이션을 훨씬 뛰어넘었다. 꾸준한 실적 상승에 더해 무상증자를 발표하며 공모가의 5배를 가뿐히 넘어섰다. 올해 악화한 주식 시장에서 이례적인 현상이다.

◇3개월 만에 공모가액 5배 넘었다…올해 딜 중 '이례적'

공구우먼은 올해 3월 23일 상장했다. 수요예측에서 56.91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는데 투자자 대부분이 밴드 하단 아래 주문을 넣었다. 공모가는 주당 2만원으로 정해졌고 약 800억원의 몸값을 책정받아 코스닥에 상장했다. 미래에셋증권 IPO2팀이 주관 업무를 담당했다.

상장 과정이 처음부터 순탄치만은 않았다. 상장 당시 공구우먼의 최대주주인 김주영 대표이사와 2대주주인 티에스 2018-12 M&A 투자조합과 지분 차이가 거의 나지 않아 경영권 분쟁 위험이 리스크로 거론되기도 했다.

김주영 대표이사는 특수관계인 지분을 포함해 50.6%의 지분을, 티에스 2018-12 M&A 투자조합은 48.6%의 지분을 보유해 양자 지분 차이는 2%p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한국거래소 설득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티에스 2018-12 M&A 투자조합과 공동목적보유확약을 택해 경영권 분쟁 리스크를 차단했다. 공모 이후 김주영 대표이사와 티에스 2018-12 M&A 투자조합의 지분율은 각각 33.90%, 33.36%이다. 둘 간의 지분율 차이는 0.54%p로 공모 전보다 줄었으나 양자가 보유한 주식에 2년 6개월의 의무보호예수를 걸어 경영권 변동도 없을 예정이다.

수요예측에서도 어려움은 지속됐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슈로 인해 투심이 극도로 위축돼 공모가 밴드 최하단인 26000원에 한참 못 미치는 20000원에 공모가를 확정했다. 상장 직전 LG에너지솔루션이라는 '초대형 빅딜'이 등장해 물량이 부족했던 점도 수요예측 부진에 한몫했다.

악화한 시장 상황에서 기관 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공모가액 하단에서 공모가액을 확정했다. 총 294개 국내외 기관투자자가 중 62.92%가 밴드 하단의 가격을 제시했다. 밴드상단을 초과해 주문을 넣은 곳은 4.76%에 불과했다. 2차전지나 플랫폼 등 성장 업종이 아닌 의류업종에 속해 제조업 디스카운트를 받은 점도 수요예측 부진에 일부 영향을 미쳤던 것으로 풀이된다.


◇'IPO+실적' 등에 업고 무상증자 여력 ↑…몸값 회복 시작

하지만 상장 후 3개월도 지나지 않아 곧바로 상황은 역전됐다. 내실이 탄탄한 만큼 믿음을 가진 투자자가 점점 모여들기 시작했다. 국내 최초 빅사이즈 여성 의류라는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시장에서 견고한 위치를 유지하고 있다.

상장 후 곧바로 제시한 1분기 실적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 올 1분기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1%, 영업이익은 54% 증가했다.

몸값을 곧바로 회복했다. 상장 당시 공구우먼의 할인 전 시가총액은 1567억원이었다. 공구우먼은 주당 평가가액을 기반으로 37.32%~25.26%의 할인율을 적용해 희망공모가액 밴드를 2만6000~3만1000원으로 제시했다.

수요예측에서 부진하며 밴드 최하단보다 낮은 주당 2만원을 공모가로 책정했다. 이를 상장 주식수에 적용한 몸값은 약 750억원이다. 할인 전 기준 몸값과 비교했을 때 50%가량 낮은 수치다.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점차 증가하더니 15일 종가 기준 약 39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무상증자 발표 이후 주가는 공모가 대비 5배 이상 올랐다. 실적 상승과 더불어 IPO로 자본금을 확충한 만큼 여유가 생긴 덕분이다. 공구우먼은 상장 전 자본총계가 240억원에 불과했으나 IPO로 220억원을 확보했다.

자본잉여금은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상장 전 약 2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올 1분기말 기준 227억원으로 늘었다. 여유 자본금을 확보한 공구우먼은 주식발행초과금으로 약 18억원을 배정했다. 주주친화적 정책에 힘입어 향후 거래량도 더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시황 부진으로 제대로 몸값을 인정받지 못했으나 뒤늦게 진가를 발휘한 셈이다. 올해 IPO에 나선 기업들이 금리인상 등 연이은 악재 탓에 줄줄이 아쉬운 실적을 내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상장 과정에서 최대주주 지분 문제와 시황 악화가 겹치면서 몸값을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측면이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탄탄한 실적과 IPO 유입 자금을 적재적소에 활용하면서 최근 시황과는 대비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알짜배기 기업"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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