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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권 모니터링]LF, M&A 수혈 '모노링크·구르메' 엇갈린 운명'외식' 식자재 팬데믹 타격 '손상', '내식' 유럽 치즈·버터 호조 독자생존

이우찬 기자공개 2022-09-30 08:05:50

[편집자주]

무형자산의 중요도가 높아지면서 순자산가치보다 웃돈을 얹어 기업을 인수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영업권이 재무에 미치는 영향도 커지는 추세다. 또 주기적으로 실시하는 손상검사는 실적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주요 기업들의 영업권 현황을 살펴보고 그 의미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9월 29일 13:30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7년 푸드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합병(M&A)을 단행하면서 발생한 LF의 영업권이 계열사간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 일본 중심의 아시아 식자재 유통사업의 영업권은 손상을 겪었으나 유럽 식자재 쪽은 대부분 잔존했다.

LF는 2007년 11월 LF푸드를 설립하며 패션기업에서 푸드사업으로 외연을 확장했다. 씨푸드 뷔페 레스토랑 '마키노차야'를 인수하면서 외식 시장에 진출했고 식품사업도 장착했다. 2017년 3월 일본 식자재 유통업체인 모노링크를, 그해 9월 유럽 식자재 유통업체 구르메F&B코리아를 품에 안으며 B2B로 보폭을 넓혔다.

2020년 모노링크가 LF의 자회사 LF푸드에 흡수되면서 현재 LF의 식품사업부문은 LF푸드에서 식품·식자재 유통사업을 한다. '모노마트', '하코야' 등의 브랜드로 온·오프라인 식품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구르메F&B코리아는 독자 법인으로 남아 유럽 식자재를 수입·유통한다.

◇실적 악화 모노링크, 견고한 구르메F&B코리아

모노링크는 일본 소싱 상품을 필두로 소스·어묵·꼬치·튀김류, 수산가공품, 등의 글로벌 식자재 유통을 하는 업체였다. 구르메F&B코리아는 유럽 식자재 유통 전문 기업이다. 치즈, 버터 등의 유가공품을 중심으로 올리브 오일, 소스, 육가공 상품, 캐비어, 트러플 등의 프리미엄 식재료를 취급한다.

인수 당시인 2017년 기준 모노링크와 구르메F&B코리아 영업권은 각각 237억원, 146억원이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고 나서 두 기업의 영업권은 상이한 결과를 보였다. 작년 말 기준 모노링크, 구르메F&B코리아의 영업권은 각각 186억원, 140억원으로 감소했다. 모노링크는 영업권이 50억원 이상 감소하며 손상 폭이 컸다.

영업권은 기업 전체 실적에 영향을 받는다. 모노링크는 2018년 매출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890억원, 8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9.6%에 달했다. 2019년 매출은 전년대비 4.4% 증가했으나 수익성이 악화됐다. 영업이익률이 1.8%로 떨어졌다.
출처=LF
수익성이 감소한 가운데 LF푸드는 2020년 3월 사업 효율화를 목적으로 모노링크를 흡수합병했다. LF푸드와 모노링크의 핵심 역량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한 결정이었다. LF푸드는 씨푸드뷔페 '마키노차야', 라멘&돈부리 전문점 '하코야'로 구축한 외식 노하우가 장점이었고 수산물 소싱 능력도 있었다. 모노링크는 일본 식자재 특화 소싱·유통 역량을 보유했다.

모노링크를 품은 LF푸드의 2020년 매출은 1048억원이었으나 영업손실과 순손실 규모는 각각 131억원, 163억원에 달했다. 업황 악화로 그해 모노링크 대리점 7곳이 문을 닫았다. 관련 집기 비품, 사용권 자산은 손상으로 처리됐다.

LF 관계자는 모노링크 영업권 손상에 관해 "2020년과 지난해 팬데믹 영향으로 기업 전체 실적이 감소한 영향을 받았다"며 "사회적 거리두기에 따른 외식 감소로 B2B 주 고객인 외식업소의 식자재 구매 감소도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반면 구르메F&B코리아는 안정적인 실적을 유지했다. 영업권을 140억원 규모로 유지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분석된다. 매출은 2019~2021년 416억원, 626억원, 914억원으로 우상향했다. 2020년과 2021년의 매출성장률은 50.5%, 46.0%다. 수익성 지표인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 7.5%, 6.9%, 5.1% 등 안정적인 편이다.

LF 관계자는 "팬데믹 상황에서 외식이 감소한 반면 내식 수요는 증가했다"며 "내식에서 구르메F&B코리아의 주요 취급 상품인 치즈, 버터 등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영업권을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출처=LF
◇B2C 확대, LF푸드 모노링크 흡수 후 체질개선

모노링크를 흡수합병한 뒤 LF푸드는 외식업에서 HMR(가정간편식)로 사업 확장을 위해 공을 들였다. 모노링크는 애초 식자재 B2B가 주요 사업이었다. 이를 오프라인 모노마트와 온라인 모노키친을 활용해 B2C 거래량을 늘리는 전략을 구사했다.

LF푸드는 지난 2년 동안 팬데믹을 지나오며 B2B 사업 중심의 수익 구조를 밀키트를 중심으로 한 B2C로 기업의 체질을 바꾸는데 집중했다. B2C 매출 비중은 지난해 기준 25%까지 상승했다.

LF푸드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해 B2C 사업 강화에 힘을 주고 있다. 상품마케팅, 포장디자인팀, 상품개발팀, 품질관리팀을 신설하고 기존 국내소싱, 해외소싱팀과 B2C 영업팀을 보강했다. 지난해 1년 동안 60개 이상의 HMR 신상품을 출시했다.

B2B 사업은 글로벌 식자재 브랜드 모노마트를 중심으로 실적 반등을 노린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LF푸드는 모노마트에 O2O(Online to Offline) 서비스를 도입했다. 팬데믹 이후 B2B시장도 빠르게 디지털로 재편되면서 쉽고 빠른 주문과 배송을 원하는 고객의 요구가 늘었기 때문이다.

LF푸드 관계자는 "B2C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 매출 비중을 40%까지 늘릴 것"이라며 "신제품 출시를 확대해 소비자와의 접점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출처=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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