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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note]여전히 배고픈 구순의 회장님

이우찬 기자공개 2022-07-01 08:05:16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07:55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금기 일동후디스 회장은 1933년생, 올해 90세다. 2020년 대표이사에서 물러났을 뿐 사내이사로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일과는 단출하다. 출근과 동시에 비서실에서 건강기능식품을 챙겨준다. 면역기능에 좋은 초유 성분의 분말을 매일 섭취한다고 한다. 오메가3, 루테인도 필수다. 고령에도 일주일에 2~3회 치는 골프는 건강 유지의 비결이라고 한다.

이 회장은 일동제약 평사원으로 입사해 26년간 전문경영인 CEO를 지냈다. 아로나민골드는 입사 1년 만에 개발한 제품으로 유명하다. 2010년 일동제약이 윤원영 회장에서 아들 윤웅섭 전무로 경영권 승계가 본격화되면서 이 회장은 일동후디스로 분사해 회장을 맡았다. 이후 일동후디스 지분을 지속 매입해 2019년 계열 분리했다.

하이뮨 프로틴 밸런스(하이뮨)는 이 회장이 일동후디스에서 80세를 넘긴 2010년대 중반 개발한 제품이다. 유아들이 먹는 조제분유와 유사한 파우더 방식의 성인 타깃 단백질 제품을 설계해 대박을 터뜨렸다. 2020년 2월 시장에 나온 뒤 2년4개월 만인 지난 5월 기준 누적 매출은 2000억원을 돌파했다. 3년(2017~2019) 연속 적자에서 벗어났다.

이 회장은 작년 장남 이준수 대표를 포함한 자녀에게 지분을 넘겼다. 2020년 57%였던 그의 지분율은 작년 5%로 낮아졌다. 일동후디스는 현재 장남의 단독대표 체제다. 하이뮨은 일동후디스의 체질을 바꾸고 안정적인 지분 이전까지 마무리하는데 다리를 놓은 효자로 통한다.

분유 기업의 이미지를 벗은 일동후디스는 올해 매출 3000억원에 도전한다고 한다. 대표이사를 내려 놓고 경영 일선에서는 한발 물러났으나 이 회장은 여전히 배가 고픈지 모른다. 건강기능식품의 레시피 개발 등 연구에 애착이 상당하다고 한다. 100세까지는 제품 개발을 거듭하는 연구자로 남는 게 그의 작은 소망이다.

지난해 5월3일 기준 코스닥 상장사 1496곳 CEO의 평균 연령이 56.9세라는 통계가 있다. 60대 이상 CEO 비율은 36.7%로 2019년(27.6%)보다 9.1%포인트 높아졌다. '늙어가는 코스닥 상장사'라며 CEO 고령화 현상을 지적하는 언론도 있었다. 구순에도 왕성한 경영 활동을 이어나가는 이 회장에게 나이는 숫자에 불과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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