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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ing Watch]'진퇴양난' 넥센타이어, 신용등급 강등 '현실화'한신평 이어 나신평, 아웃룩 '부정적' 제시…수익성 하락에 대규모 지출로 지표 악화

이상원 기자공개 2022-06-21 07:54:03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6일 16:04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타이어의 신용등급 강등이 현실화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에 이어 나이스신용평가까지 정기평가에서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신용등급 하향 트리거를 크게 뛰어넘으면서 9년만에 강등 위기에 처해있다.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치솟는 해운 운임과 원자재값으로 수익성이 크게 감소한 데 있다. 현금 창출력이 떨어진 가운데 해외공장 투자로 대규모 지출이 계속되며 진퇴양난에 빠졌다는 평가다.

◇추락하는 수익성…날뛰는 해운운임·원자재값에 '속수무책'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15일 정기평가에서 넥센타이어의 신용등급을 'A+'로 유지했지만 아웃룩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한국신용평가 역시 지난 1월에 이어 이번 정기평가에서 아웃룩을 '부정적'으로 유지했다. 이는 단기간내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을 의미한다. 'A0'로 떨어질 경우 9년만에 강등되는 셈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해운 운임 상승,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영업수익성이 크게 저하됐다"며 "대규모 투자 소요로 재무안정성이 과거 대비 저하될 것으로 전망되는 점 등을 고려했다" 밝혔다.

넥센타이어의 실적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급감하기 시작했다. 지난 1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7.93% 늘어난 5329억원을 기록한 반면 영업손실 429억원, 당기순손실 258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이에 따라 잉여현금흐름은 -2583억원을 보이며 부채비율은 140.8%로 전년 대비 18.7%포인트 늘었다.

모든 지표가 악화되면서 하향 조정 트리거를 훌쩍 넘어섰다. 나이스신용평가는 EBITDA/금융비용 7배 미만 또는 총차입금/EBITDA 4배 상회를 하향 조정 트리거로 제시했다. 넥센타이어는 3월말 기준 EBITDA/금융비용 0.7배, 총차입금/EBITDA 115.2배를 나타냈다.

이같은 결과는 해운 운임과 원자재값 상승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늘어나는 원가 부담을 제품에 모두 반영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한국관세물류협회에 따르면 글로벌 해운 운임 지표인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 10일 4233.31로 지난 3일 대비 24.30 포인트 올랐다. 2021년 1월(2870.34) 대비 무려 1362.97 포인트 증가했다.

타이어에 들어가는 주요 원자재는 천연 및 합성고무, 코드류, 카본블랙, 비드와이어 등이다. 1분기 기준 천연과 합성 고무는 톤당 223만원, 258만원으로 각각 지난해 말 대비 21만원, 27만원 올랐다. 코드와 카본브랙, 비드와이어는 55만원, 26만원, 37만원 오른 379만원, 153만원, 196만원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값 상승분을 타이어 가격에 모두 반영할 수도 없는 상황에서 지금의 해외공장 상황으로는 북미 등 해외시장을 대응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해운 운임 인상에 대한 협상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어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체코공장에 1조 투입…불황속 부담만 증가

넥센타이어 신용등급 강등 위기는 체코공장과도 관련있다. 수익성이 계속해서 떨어지는 가운데 체코공장에 투자로 대규모 지출이 이어지면서다. 현재 체코공장 2단계 투자가 진행중인 가운데 올해부터 2년에 걸쳐 약 5000억원이 소요된다. 이로써 체코공장에만 약 1조2000억원이 투입되는 셈이다.

하지만 공장이 안정화되기까지 완공후 4~5년의 시간이 걸린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타이어 공장의 핵심인 신차용 타이어(OE)를 수주하기 위해서는 최소 이정도의 시간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통상적으로 생산량이 1000만개를 넘어야 투자자본수익률(ROI)을 낼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2018년 가동을 시작한 체코공장은 지난해말 485만개를 생산했다. 1분기에는 136만개를 생산해 이를 4분기로 단순 계산할 경우 올해 544만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넥센타이어는 국내를 비롯해 중국과 체코에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해운 운임이 오르는 가운데 주력인 북미 시장 대응에 한계를 보이는 점도 고민이다. 전체 매출에서 북미 시장은 약 24%의 비중을 차지하며 유럽에 이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넥센타이어가 비용 문제를 떠나서 당장 미국에서 생산라인을 구축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분석한다. 따라서 지금의 상황이 당분간은 계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에 생산라인을 짓는 것은 글로벌 톱티어 시장에 뛰어들어 글로벌 브랜드와 본격적인 경쟁을 선포하는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며 "기술력과 다른 요충지에서 포트폴리오를 완성하고 진출하는 곳이 미국 시장"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운 운임과 원자재값이 언제 안정화될지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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