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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레이크머티리얼즈의 '한 수', 포트폴리오 다변화①반도체 소재 덕, 지난해 최대 실적…TMA 수요 급증에 캐파 확장 '올인'

구혜린 기자공개 2022-06-21 08:18:56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2022년 5월 기준 전체 1554개 코스닥 상장사 중 442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71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17일 10:03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이크머티리얼즈가 연간 매출액 1000억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이 회사는 특수 유기금속소재를 생산할 수 있는 기술력을 갖춘 국내 유일한 업체다. 2020년 스팩 합병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뒤 지난해 벤처기업부로, 올해 우량기업부로 승격되는 등 최근 급격한 외형 확장을 이뤘다.

단일한 소재 제조 기술력을 다양한 사업영역에 적용한 게 '한 수'였다. 레이크머티리얼즈와 동일한 기술력을 갖춘 곳은 해외 3개사가 있지만, LED·반도체·태양광·석유화학촉매 등을 아우르는 소재 제조사는 이곳뿐이다. 최근 공격적인 생산능력(캐파) 확대는 올해도 규모 있는 성장을 예견케 하는 이유다.


◇2014년 발 담근 반도체 사업, 2021년 '결실'

2021년은 레이크머티리얼즈에게 '결실의 해'였다. 지난해 레이크머티리얼즈는 2010년 설립 이후 최초로 연결기준 세 자릿수의 영업이익(207억원), 20%대의 영업이익률(25.3%)을 달성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을 타고 고객사로부터 주문이 급증하면서 매출액(819억원)이 전년동기대비 2배 증가한 덕분이다.

포트폴리오 다변화가 기회를 제공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알루미늄 유기금속화합물 'TMA(Trimethyl Aluminium)'를 제조할 수 있는 기술을 보유한 업체다. 알루미늄은 소재 특성상 다양한 산업에 응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이 특성을 기반으로 디스플레이와 LED, 반도체, 태양광 등에 쓰이는 금속산화물·금속질화물 박막 소재 제조로 사업영역을 확장했다.

레이크머티리얼즈가 처음부터 반도체 소재사업에 발을 담근 것은 아니다. 본래 레이크머티리얼즈는 2010년 LED TV가 출시돼 세계적으로 LED 전구체가 부족하던 때, 이를 제조하자는 아이디어로 디엔에프 출신 김진동 대표가 창업한 회사다. 그러다 2014년 들어 LED 사업에서 제품화된 유기금속화합물을 반도체 분야에 적용하는 연구 개발에 착수, 2016년부터 이 부문에서 본격적으로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반도체 소재사업의 성장세는 곧 레이크머티리얼즈의 사세 확장을 대변한다. 2018년까지만 해도 반도체 소재부문 매출액은 LED 소재부문 대비 적었다. 2020년에는 상황이 역전됐다. 2018년 대비 110.2%, 이듬해 99.6% 고속 성장을 거듭했으며, 이때 매출액도 덩달아 늘었다. 올해 3월 말 현재 매출의 과반(56.9%)을 차지하고 있다. 2019년은 세종 공장 화재로 1개월간 공장 가동이 셧다운된 특수한 해로 부문별 비교가 어렵다.

코스닥 우량기업부 편입도 반도체 소재사업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우량기업 규모 요건인 '자기자본 700억원' 선을 넘어본 적이 없다. 다만 지난해 실적 개선으로 주가가 급등하며 시가총액 3000억원선을 유지 중이다. 재무 면에서도 '최근 3년간 당기순이익 평균 30억원 이상, 매출 500억원 이상' 요건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지난해 순이익 181억원, 매출 819억원을 기록하며 단숨에 요건을 충족했다.


◇차기 '견인차' 촉매 소재, 자회사도 거든 캐파 확장

레이크머티리얼즈의 실적 플랜은 상당히 보수적이다.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 등을 통해 올해는 매출액 1100억원, 2025년에는 2000억원을 달성하겠단 계획을 제시하고 있다. 이 계획대로라면 올해는 전년대비 34%, 2022년 이후로는 3년 새 82% 수준 외형 확장을 하면 된다. 지난해처럼 매년 2배씩 매출 규모를 키우겠다는 비전을 제시하지 않았다.

목표치의 중심엔 촉매사업이 있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2021년까지 반도체 소재사업을 통한 '퀀텀점프'에 성공했다면, 이후로는 촉매사업이 회사의 외형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LED·태양광 소재사업이 완만한 성장 곡선을 그리며 매출을 유지하고, 반도체·석유화학촉매 소재사업은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란 전망이다.

석유화학촉매 사업은 반도체 소재사업과 비슷한 수준의 수익성을 낼 가능성이 높다. 레이크머티리얼즈의 주요 반도체 소재 제품인 'High-K'를 만드는 데 쓰이는 금속은 지르코늄(Zr)과 하프늄(Hf)인데, 이는 '메탈로센 촉매'의 중심 금속이기도 하다. 메탈로센 촉매는 석유화학제품을 만드는 데 사용되는 차세대 촉매로 최근 레이크머티리얼즈는 메탈로센 촉매 패키지의 양산·수출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생산능력 향상을 위한 투자도 적극적으로 진행 중이다. 레이크머티리얼즈는 지난해 약 77억원을 들여 천안 공장을 완공했으며 올해부터 가동 중이다. 이 공장에서 패키지의 일원인 담지촉매가 생산되고 있다. 2020년에서 2021년 사이 레이크머티리얼즈의 전체 생산 능력은 22% 향상됐는데, 반도체·석유화학촉매 생산능력만 눈에 띄게 확대됐다. 이에 더해 지난 2월 자회사 레이크테크놀로지에 대한 95억원 규모 건물(세종 미래산업단지 내 본사) 증축 및 설비 증설 계획도 발표했다. 완공 예정일은 올해 말이다.

레이크테크놀로지의 확대된 생산능력은 모회사 레이크머티리얼즈의 매출 증대로 이어질 예정이다. 레이크테크놀로지는 본래 레이크머티리얼즈가 2020년 반도체 특수 가스 사업을 진행하기 위해 만든 자회사다. 하지만 TMA 수요가 급증하면서 레이크테크놀로지도 생산을 거들고 있는 상태다. 자회사가 TMA를 생산하면 이를 모회사가 매입해 사용하는 식이다.

레이크머티리얼즈 관계자는 "캐파 확대를 위해 본사 인근 세종 부지를 매입해놨는데, 기초 공사부터 시작하면 TMA 생산까지는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 레이크테크놀로지에 먼저 투자하기로 결정했다"며 "레이크테크놀로지 건물 증축 후에 여기서 TMA를 생산하면 결국 레이크머티리얼즈 매출로 연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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