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사 골프장 경영분석]사우스스프링스, 합병 후유증 ‘출혈' 그린피 최고가 인상센트로이드PE 인수 후 부채비율 '28%→429%', 호황기 속 수익성 강화 총력
김선호 기자공개 2022-06-21 08:07:25
[편집자주]
유통기업들이 레저사업 확장을 위해 시작한 골프장의 위상이 달라지고 있다. 한때 돈 먹는 하마로 불리면서 퇴출 1순위로 꼽혔지만 최근 수요가 급증하면서 오명을 벗고 효자로 거듭났다. 무엇보다 주 수입원인 입장료와 카트피 등이 크게 오른 영향이 크다.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신규 수요가 대거 유입되면서 이용객 트렌드도 변하고 있는 양상이다. 국내 주요 유통사들이 보유한 골프장 운영사 현황과 수익성, 재무구조, 지배구조 등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07: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경기도 이천에 위치한 사우스스프링스CC(컨트리클럽) 운영법인인 사우스스프링스는 지난해 적자전환했다. 골프 수요증가에 따른 호황을 누렸지만 모기업인 프레스티지프로퍼티2와 합병 과정에서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올해는 이를 딛고 그린피를 최고치로 올리며 영업실적 개선에 나섰다.지난해 사우스스프링스의 매출은 130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0.4%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대비 9.3%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마이너스(-) 15억원을 기록하면서 적자전환했다. 영업비용이 급증한게 원인이다.
◇지배회사 프레스티지2와 합병 ‘영업비용 부담’
사우스스프링스는 2021년 초 BGF에서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센트로이드PE)로 주인이 바뀌었다. 이 과정에서 영업비용 항목 중 하나인 지급수수료가 2020년 8억원에서 지난해 40억원으로 급증했다. 같은 기간 세금과공과 계정도 6억원에서 42억원으로 증가했다.
센트로이드PE 측은 사우스스프링스가 지배회사 프레스티지프로퍼티2와 합병되면서 지급수수료와 세금과공과 비용이 증가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를 살펴보면 센트로이드PE는 ‘프레스티지프로퍼티1→프레스티지프로퍼티2→사우스스프링스’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짰다.
그중 프레스티지프로퍼티2와 사우스스프링스가 합병되면서 프레스티지프로퍼티2의 금융거래 등으로 발생한 비용도 사우스스프링스로 잡히게 됐다. 금융거래 혹은 법무수수료가 모두 지급수수료에 반영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사우스스프링스가 프레스티지프로퍼티2의 비용을 모두 부담한 셈이다.
금융거래 중에서 프레스티지프로퍼티2는 전환사채 등의 발행을 통해 사우스스프링스 인수자금 등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된다. 2021년 말에는 합병으로 인해 해당 부채가 사우스스프링스 재무에 반영됐다.
실제 사우스스프링스의 부채는 2020년 말 213억원에서 2021년 1582억원으로 640.9% 증가했다. 그중 2021년부터 736억원의 전환사채를 인식했다. 부채 중 가장 큰 규모다. 이로 인해 발생한 지급수수료 등 영업비용이 매출을 넘어서면서 출혈이 발생했다.
물론 지급수수료·세금과공과 비용을 제외하면 사우스스프링스는 67억원의 영업이익을 발생시킬 수 있었다. 이는 2020년 대비 80.7% 증가한 수치다. 사실상 합병이 진행되지 않았다면 사우스스프링스는 골프 수요증가에 따른 수혜 효과를 실적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었던 셈이다.
◇그린피 최고 ‘32만원’, 유형자산 ‘1620억→1748억’
업계에 따르면 사우스스프링스는 올해 그린피 인상을 단행했다. 골프장 개장 이후 최고치다. 이용 시간대에 따라 상이하지만 가장 비싼 요금은 토요일 오전 그린피 32만원이다. 골프장 수요 증가에 따른 결과로 시장 여견에 맞춰 그린피를 인상시켰다는게 사우스스프링스 측 입장이다.
구체적으로는 △주중 오전 21만원, 오후 23만원 △토요일 오전 32만원, 오후 30만원 △이요일 오전 31만원, 오후 29만원으로 그린피가 상승했다. 이에 맞춰 지난해 클럽하우스를 리모델링했고 카트도 신형으로 교체, 코스 보수를 진행해 이용객의 편의를 높였다는 입장이다.
사우스스프링스는 그린피 인상을 통해 매출과 수익성을 향상시키고 재무건전성을 재확보해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부채비율이 429.08%로 전년 동기 대비 400.64%포인트로 오른 만큼 수익 창출을 극대화해 차입금 등을 상환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덩달아 보유한 유형자산 가치도 재평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골프 수요가 증가하면서 사우스스프링스의 유형자산 장부금액도 덩달아 상승하는 추세다. 실제 유형자산은 2020년 1620억원에서 지난해 말 1748억원으로 증가했다.
사우스스프링스 관계자는 “골프 수요증가에 따라 그린피를 인상했고 이에 따른 매출 증가가 기대된다”며 “매년 진행하는 기반 시설 투자를 올해도 진행해 이용객의 편의를 높여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인더스트리
-
- '살얼음' 분위기 깬 이지효 파두 대표 사과
- [DL이앤씨 인사 격변]마창민 대표도 떠난다, 조직 전면 쇄신
- [DL이앤씨 인사 격변]인적분할 4년차, '가이던스 달성 실패' 후폭풍 거셌다
- [DL이앤씨 인사 격변]CFO도 퇴출, 후임자 내외부 물색
- [DL이앤씨 인사 격변]감원 칼바람, 임원 10명 중 3명 짐 쌌다
- CJ올리브영, 글랜우드PE와 결별 '이사회 재정비'
- 에스텍파마, 폴라리스AI파마로 '새 출발'
- 나무가, '공정 자동화 전문가' 이동호 대표이사 선임
- CJ그룹, 글랜우드PE에 판 CJ올리브영 지분 되사온다
- 고려아연, 강남 영풍빌딩 떠난다…행선지는 종로구
김선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퍼시스그룹 경영진단]지주사 퍼시스홀딩스에는 '기획·전략' 기능이 없다
- 황득수 CJ ENM CFO "자산유동화로 실탄 마련 총력"
- hy, 저당 유산균 음료로 '포트폴리오 다각화'
- [캐시플로 모니터]콜마비앤에이치, 영업·재무 기반 홀딩스로부터 '사옥 매입'
- 이부진 호텔신라 대표 "시장변화에 적극 대응, 수익성 초점"
- 우종웅 모두투어 회장의 눈높이 "시장회복 아직 멀었다"
- 롯데칠성음료, 서초동 부지개발 "매니징으로 수익 극대화"
- 현대리바트, 조직통합 속 'I&SD 승격' 적자출구 모색
- 대상, '기업 안에 기업' CIC로 '오픈마켓' 도전장
- 지주사 CJ, 김홍기 대표 '경영진단실' 직접 맡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