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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억 확보' 장동복 예스티 대표, 지배력 강화 활용 전력반도체사 5년 만에 처분, 콜옵션 자금 활용+자사주 매입

김소라 기자공개 2022-06-22 08:18:15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07: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체 장비회사 '예스티'의 장동복 대표가 지난 2017년 전기차 분야의 가능성을 내다보고 투자한 계열사 지분을 전량 매각하며 200억원을 수중에 넣을 예정이다. 이 자금은 지배력 강화 지렛대로 활용할 전망이다. 이미 자사주 매입을 통해 지분을 늘렸는데, 지난해 발행한 메자닌의 콜옵션(매도청구권) 행사를 통한 추가 확보도 고려하고 있다.

장동복 예스티 대표와 예스티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예스파워테크닉스' 지분을 전량 SK에 매각했다. 올 하반기 장 대표와 예스티는 각각 200억원씩 총 400억원에 달하는 매각 대금을 수령할 예정이다. 장 대표와 예스티가 매각하는 지분은 모두 합쳐 46.74% 규모다.

장 대표는 지분 매각으로 확보한 자금을 예스티 지분 추가 확보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예스티는 지난해 5회차 전환사채(CB) 발행과 전환우선주(CPS) 유상증자를 통해 각각 200억원, 50억원을 신규 조달했다. 여기에 둘 다 장 대표 앞으로 50%의 콜옵션 조건을 설정했는데, 이를 행사하기 위한 자금으로 지분 매각 대금을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결과적으로 장 대표는 125억원 규모의 콜옵션을 행사할 수 있는 셈이다.

장 대표가 콜옵션을 전량 행사하면 신주 81만1873주를 확보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CB 및 전환우선주 전환으로 늘어나는 물량을 고려할 때 장 대표 지분율은 현재 27.20%에서 29.10%로 상승할 전망이다. 여기에 특수관계인 지분까지 모두 합하면 전량 콜옵션 행사 후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31.14%로 높아진다. 만약 장 대표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는다면 지분 희석 영향으로 최대주주 측 지분율은 27%로 하락한다.

앞서 올해 장 대표와 특수관계인은 자사주를 지속적으로 매입하며 예스티 지분을 확대했다. 장 대표는 지난 4월부터 이달 초까지 총 4차례 장내매수를 통해 16만7710주를 신규 확보했다. 금액으로 환산하면 약 13억원이다. 강임수 사장도 올해 4월 1만주를 신규 매입했다.

최근 주요 주주로 올라선 '예스'도 10억원을 투입해 지분을 두 배 넘게 늘렸다. 예스는 현재 장 대표 다음으로 지분이 많은데 내부적으로 예스티 지배구조를 정비하기 위해 활용하는 곳이다. 향후 지배구조 최상단에서 예스티의 여러 계열사를 아우를 수 있도록 지분 확보에 나서고 있다.

이는 에스파워테크닉스 지분 매각에 따른 주주들의 우려를 완화하기 위한 결정이기도 했다. 예스티가 전기차 사업의 핵심 기지로 꼽혔던 계열사를 처분하면서 미래 성장동력 상실에 대한 우려가 이어졌고, 임원들이 직접 자사주 매입에 나서면서 시장 안정에 만전을 기울였다.


장 대표는 예스파워테크닉스 첫 투자 이후 5년만에 지분을 정리하게 됐다. 그는 2017년 12월 파워테크닉스(현 예스파워테크닉스) 설립 당시 자본금 마련에 17억원을 보탰다. 전력반도체 산업을 관심있게 지켜보던 장 대표가 해당 분야에서 자체 기술력을 확보한 엔지니어 그룹을 만나며 직접 법인 설립을 지원했다.

당시 장 대표가 사재를 투입한 이유는 예스티에서 회사 차원의 투자를 반대했기 때문이다. 예스티도 2017년 초부터 전력반도체 분야를 신사업으로 검토해 왔으나 당시 국내에선 생소한 분야였고 시장도 미미하다는 한계가 있어 선뜻 투자가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예스파워테크닉스는 설립 직후 곧바로 SiC 전력반도체 샘플 생산에 착수했다. 완성된 샘플을 SiC 전력반도체 분야의 권위 기관인 '한국전기연구원'에 보내 평가를 의뢰했고 어느 정도 검증을 마쳤다.

이에 예스티도 예스파워테크닉스에 투자를 결정했다. 2018년 8월 예스티는 70억원을 첫 출자해 30%의 지분율을 확보했다. 비슷한 시기 장 대표도 추가 출자해 2019년 말 기준으로 개인 지분율을 35.15%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향후 전력반도체 분야에 지속적으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는 것을 감안해 이번에는 사업을 지속하기보다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를 선택했다.

장 대표는 당장 신규 투자를 고려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대신 지난해 새롭게 진출한 '그린수소' 사업을 키우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현재 내부 사업부를 꾸리고 자체적으로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전기로 물을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등 환경오염 없이 수소를 생산하는 것에 초점을 맞춘 사업이다.

예스티 관계자는 "장 대표의 엑시트 자금은 CB와 CPS 콜옵션 행사를 위한 재원으로 어느 정도 사용처가 일단 정해져 있는 상황"이라며 "최근 적극적으로 주식을 매입하는 부분도 향후 매각 자금이 들어올 것을 감안해서 움직이는 전략"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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