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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시플로 모니터]넥센타이어, 체코공장 증설로 마이너스 현금흐름 불가피내년까지 4800억 투자, 실적 부진과 맞물려 FCF 악화…사측 "금융기관과 조달 협의 중"

유수진 기자공개 2022-06-22 07:40:54

[편집자주]

기업의 안정성을 보는 잣대 중 가장 중요한 것 하나는 '현금'이다. 현금창출능력이 뛰어나고 현금흐름이 양호한 기업은 우량기업의 보증수표다. 더벨은 현금이란 키워드로 기업의 재무상황을 되짚어보는 코너를 마련했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08:0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넥센타이어의 잉여현금흐름(FCF)이 눈에 띄게 악화하고 있다. 해운 운임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실적 부진의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외부 사업환경이 좀처럼 나아지지 않자 수익성 개선 시점도 점점 뒤로 밀리는 모습이다.

자본적지출(CAPEX)의 영향도 적잖다는 평가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체코공장 2단계 증설에 들어가며 현금 유출이 증가하고 있다. 들어오는 돈이 줄어든 반면 나가는 돈은 늘었다는 의미다. 재무안전성 저하는 자칫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져 조달 계획 등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넥센타이어는 올 1분기 FCF가 -2583억원으로 2018년 이래 4년 만에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 693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한 이후 2020년 617억원, 2021년 1499억원 등 양호한 수준을 보여오다 기류가 달라졌다. 2017년과 2018년엔 각각 -288억원, -3274억원이었다.

급격히 FCF가 나빠진 건 실적 악화로 현금 순유입분이 사라진데다 투자 확대로 CAPEX가 증가한 결과로 볼 수 있다. FCF는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에서 설비투자 지출 등을 제하고 남은 현금흐름이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과 CAPEX 모두가 FCF에 부정적인 상태로 볼 수 있다.


실적이 흔들리기 시작한 건 2020년 초 코로나19가 시작되면서다. 완성차시장 위축과 경기침체로 타이어 수요가 줄고 매출 및 이익 규모가 둔화됐다. 2019년까지 2조원 안팎의 매출에 2000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10% 내외로 유지되던 영업이익률이 2020년 2%대로 급락했다. 매출보다 영업익 감소폭이 훨씬 더 컸다.

이듬해 판매량이 회복됐지만 해상운임 상승과 운송비 부담 확대가 뒤따랐다. 늘어난 원가 부담이 판가 인상으로 이어지지 않으며 수익성이 저하되는 결과를 낳았다. 지난해 영업이익률은 사실상 마이너스를 겨우 면한 0.21%까지 떨어졌다.

결국 올 1분기 적자를 면치 못하며 자연히 현금창출력도 악화됐다. 이 기간 533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42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당기순이익도 -258억원으로 2년 만에 음전환했다. 그 결과 NFC는 -1823억원으로 나타났다.

문제는 단기간 내 현금흐름이 좋아지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는 점이다. 높은 해상 운임과 원재료 가격 상승 등 불리한 사업환경이 여전해 현금 창출 자체가 여의치 않다. 거기다 체코공장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어 CAPEX 확대가 예정돼 있다. FCF 개선이 만만치 않다는 의미다.


넥센타이어의 CAPEX는 2018년 4844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이래 2019년 2221억원, 2020년 1174억원, 2021년 1152억원으로 서서히 감소해왔다. 2017년 시작한 체코공장(1단계)과 마곡 R&D센터 건설 등 대규모 투자가 2019년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신규투자가 일단락되며 2019년 FCF가 양전환했다.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하던 넥센타이어는 작년 9월 체코공장 2단계 증설을 결정했다. 이 공장이 완공되는 2024년 이후 해외공장 생산량을 전체의 45%까지 끌어올리는 게 목표다. 올해와 내년 2년에 걸쳐 증설 작업이 이뤄진다.

3월 말 기준 체코공장 전체 투자액 중 남은 금액은 4831억원으로 파악된다. 대략 올해 2500억원, 내년 2000억원 가량의 투자가 진행될 걸로 보인다. NCF가 어느정도 견고하더라도 CAPEX로 인해 중단기적 현금흐름 적자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나이스신용평가가 최근 장기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한 것도 이와 밀접한 연관이 있다. 수익성 개선 지연과 CAPEX 소요 확대로 재무안전성이 저하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부정적' 아웃룩은 중단기내 등급 강등이 검토되거나 실제 하향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특히 차입을 통해 투자금 확보에 나설 경우 부채비율 증가 등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는 지적이다. 넥센타이어의 부채비율은 3월 말 기준 140%, 순차입금 의존도는 30% 수준으로 안정적인 편이다. 다만 기발행한 공모채 등에 부채비율을 500% 이하로 유지해야 한다는 조건 등이 달려있어 꾸준한 재무 관리가 필요하다.

나신평 측은 "영업수익성 저하로 자체 현금창출능력이 약화된 가운데 체코공장 2단계 투자 진행에 따른 자금소요의 상당 부분을 외부 차입에 의존할 전망"이라며 "재무안정성이 현 수준 대비 추가적으로 저하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넥센타이어 관계자는 "현재 자체자금을 통한 출자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자금 조달을 위해 복수의 금융기관들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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