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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활용, 기업경영 넘어 ESG 리스크까지 평가" [thebell interview]김영규 한국기업평가 ESG센터 실장, 기업 ESG평가사업 주도

이지혜 기자공개 2022-06-22 13:28:43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15:2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ESG리스크 평가’. 한국기업평가의 지향점이다. ESG가 궁극적으로 경제와 기업, 투자자에게 어떤 리스크가 되는지 심층적으로 분석하겠다는 의미다. 이번에 시작한 기업 ESG평가사업은 이를 위한 출발점이다.

수백개 기업의 ESG경영 실태를 종으로, 횡으로 분석한다. 그 뒤 개별기업의 ESG경영 현황이 어떤지 애널리스트들의 노하우를 활용해 낱낱이 살펴본다. 이렇게 모이고 쌓인 데이터를 정량화, 체계화해서 신용평가부문과도 시너지를 내는 것이 한국기업평가의 중기적 목표다.

◇기업 ESG평가사업 '닻 올렸다'

“기업 ESG평가는 기본적으로 상대평가의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 데이터가 많이 필요하다. 반면 기존 ESG채권 인증평가는 준거기준에 따라 채점을 하는 절대평가 성격이 강했다.” 김영규 한국기업평가 ESG평가센터 실장이 말했다.

김 실장은 1982년생으로 삼일회계법인에서 직장생활을 시작해 2015년 한국기업평가의 사업가치평가본부로 이동했다. 그러다 2020년 말부터 ESG채권 등 지속가능 금융상품 평가방법론 등을 제정하며 ESG평가센터에서 활약했다.

김 실장이 이번에 새로 맡은 프로젝트는 기업 ESG평가사업이다. 기업 ESG평가사업은 평가 대상 회사의 ESG위험과 위기관리 수준 등을 진단하는 것을 뼈대로한다. 환경과 사회, 지배구조 등 ESG 각 요소마다 카테고리를 만들고 점수를 매기는 방식이다. 최종 점수는 CCC부터 AAA까지 모두 7개 등급으로 표기된다.


한국기업평가가 ESG채권 인증시장에서 1위에 오르자마자 새로운 사업으로 영역을 넓히는 셈이다. ESG평가센터는 종전까지 ESG채권 등 지속가능 금융상품을 대상으로 인증평가를 진행했다. 성과는 두드러졌다. 한국기업평가는 지난해 지속가능 금융상품 인증사업을 시작한 첫 해에 ESG채권 분야에서 선두를 달성했다.

김 실장은 "기업 ESG평가는 ESG채권을 대상으로 인증평가를 시작할 때부터 구상해왔던 사업"이라며 "수많은 기업 데이터를 활용해야 하는 만큼 오랫동안 고민해왔고 그만큼 철저히 준비한 사업"이라고 강조했다.

◇"평가의 절대성과 상대성 추구, 궁극적으로 ESG리스크까지 진단할 것"

김 실장은 기업 ESG평가시장의 후발주자라는 약점을 상대성과 절대성을 둘다 잡아 극복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는 “시장의 주류로 자리잡은 ESG평가는 언론보도나 공시를 활용해 수백개 기업을 한꺼번에 평가하거나, 의뢰받은 대기업 하나만 집중적으로 분석하는 방식”이라며 “그러나 한국기업평가는 정량적 평가뿐 아니라 정성적 평가를 모두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한국기업지배구조원과 서스틴베스트, 대신경제연구소(한국ESG연구소) 등은 언론보도와 공시를 활용해 기업의 ESG등급을 매긴다. 업계에서 각 기업의 ESG경영 수준이 어느 정도 위치인지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용하다.

반면 나이스신용평가 등은 의뢰기업에서 정보를 제공받는 데다 평가사 애널리스트가 직접 CFO 등을 대상으로 심층인터뷰를 진행한다. 보고서의 퀄리티나 정보의 질이 좋다는 데 강점이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이런 장점을 둘다 취하는 게 목표다. 김 실장은 “현재 ESG평가 모델의 신뢰도와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수백개 기업을 대상으로 테스트하고 있다”며 “신용평가부문뿐 아니라 사업성평가본부에도 수십명의 애널리스트가 있기에 이들의 노하우를 활용해 보고서의 품질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체계화, 정량화한 ESG데이터는 모이고 쌓여 향후 ESG리스크를 진단하는 데 활용될 예정이다. 특히 신용평가부문에서도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기업평가는 신용평가업계에서도 ESG에 가장 적극적으로 나서는 곳으로 꼽힌다. 지난해에는 국내 신용평가업계에서 처음으로 ESG평가방법론을 냈다. ESG리스크를 산업별로 분석한 ESG열지도(히트맵)를 낸 것도 한국기업평가가 최초다.

ESG평가센터가 신용평가부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ESG리스크를 체계화하겠다는 의미다. 김 실장은 “시작은 기업 ESG평가로 출발했지만 중기적으로 ESG리스크 평가로 나아갈 계획"이라며 "그동안 정성적 방법으로만 ESG리스크를 파악해왔다면, 우리가 이를 체계화, 정량화해서 신용평가부문도 이런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ESG에 대한 시장의 수요가 끊이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 실장은 “정권 교체 등 시장에 변수가 많아보이지만 ESG는 앞으로도 기업이 계속 신경쓸 수밖에 없는 이슈”라며 “투자자들이 의사결정에 활용하기 위해 ESG체계를 활용하는 사례가 많아지는 만큼 관련 수요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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