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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랩스 'BAYC', 원숭이 NFT 신화는 지속 가능할까 [NFT 옥석가리기]설립 1년 만에 유니콘 반열…가치 보존 방안으로 NFT의 IP화 고려

노윤주 기자공개 2022-06-23 12:43:54

[편집자주]

2021년을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 메타버스와 대체불가토큰(NFT)이다. 팬데믹 이후 가상세계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그 세계를 이루는 필수요소인 NFT의 가치도 수직 상승했다. 동시에 너무 많은 NFT가 쏟아져 나오면서 유일성이 장점인 NFT의 가치가 훼손됐다는 평가도 나온다. 옥석가리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시장 대표주자들의 특징과 장단점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1일 15:32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미국 블록체인 스타트업 유가랩스(YugaLabs)는 지난해 4월 설립된 신생기업이다. 1년이 채 되지 않아 기업가치 5조원을 인정받았다. 지난 3월 마무리된 시드라운드에서는 전 세계 유명 VC 30곳을 줄 세우면서 4억 5000만달러(약 5800억원)의 투자금을 모았다.

유가랩스 성장 배경에는 NFT '지루한 원숭이들의 요트클럽(BAYC)'의 성공이 있다. 각기 다른 생김새의 원숭이를 담은 BAYC는 발행 직후 큰 인기를 얻으며 최초 발행가 기준 가격이 1200배 상승하기도 했다.

탄탄대로를 걸을 걷 같던 유가랩스에도 위기는 찾아왔다. 가상자산 시장이 약세장에 진입하면서 BAYC 가치도 덩달아 하락하기 시작한 것이다. 유가랩스는 돌파구를 찾기 위해 콘텐츠 시장 문을 두드리며 NFT의 IP화에 주력하고 있다.

◇25만원이 4억원으로…NFT 가치 끌어올린 커뮤니티

BAYC의 최초 발행가는 0.08이더리움(ETH)이다. 발행 당시 시세로 25만원이었다. 포스트 말론, 저스틴 비버 등 유명인들이 SNS를 통해 BAYC를 홍보했고 같은 시기 NFT 열풍까지 겹치면서 가격은 순식간에 급등했다. 지난 1분기에는 컬렉션 중 가장 저렴한 NFT 가격이 4억원을 호가했다.


유가랩스는 BAYC를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했다. 우선 토대가 되는 세계관을 만들었다. 가상자산 가치가 급상승해 벼락부자가 된 원숭이들이 컨셉이다. 이 원숭이들은 세상 모든 게 지루해 자기들끼리만 동굴에 모여 산다는 설정을 가지고 있다. NFT 속 원숭이들의 표정이 시큰둥한 것도 이 세계관에 기반한 것이다.

이 세계관은 오프라인까지 이어졌다. BAYC 보유자만이 참여할 수 있는 커뮤니티가 조성됐다. 부자 원숭이들끼리만 모여 사는 것과 유사한 구조가 형성된 것이다. 이를 위해 유가랩스는 BAYC 보유자만 접근 가능한 게시판을 만들고 이들을 위한 오프라인 파티를 주기적으로 개최했다.

유가랩스가 NFT 세계관을 확장하면서 BAYC 보유자들은 VIP급 혜택을 받았다. 후속작은 원숭이가 키우는 반려견, 부자가 아니라 지하세계에 몰래 사는 원숭이들 등의 컨셉을 갖고 발행됐다. 발행량 중 일정 물량은 BAYC 보유자들에게 무료로 지급했다.

커뮤니티 일원이 되면 가만히 있어도 여러 혜택이 돌아왔고 이 점은 '커뮤니티 일원이 되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켰다. 공급은 1만개로 제한돼 있는데 수요는 증가하면서 높은 가치가 형성된 것이다.


◇코인 약세장에 NFT 가격도 '뚝'…캐릭터화해 가치 제고 도전

NFT 위의 NFT로 군림하던 BAYC도 약세장에서는 힘을 쓰지 못했다. 이더리움 가격이 수직 하락하면서 가치가 급락한 것이다. NFT 거래는 법정화폐가 아닌 코인거래로 이뤄진다. 이더리움 블록체인을 사용하는 BAYC 가격은 이더리움 개수로 매겨진다.

21일 기준 BAYC 최저가는 99이더리움이다. 개수로만 봤을 땐 크게 하락하지 않았지만 시세를 환산해 보면 두 달 만에 가치가 3분의 1 수준으로 깎였다. 이더리움 가격이 급락한 탓이다.

가격이 하락하면서 NFT 거품론도 나온다. 활용처가 결여된 커뮤니티 기반 NFT 가치의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유가랩스는 투자자에게 상업적 권리를 부여하는 방안을 고안했다. 투자자가 자신의 NFT를 IP로 활용해 저작권 수익을 벌어들일 수 있게 허용한다는 것이다.

선례를 만들기 위해 유가랩스가 총대를 맸다.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와 협업해 3부작 애니메니이션 영화를 제작한다. BAYC 원숭이들을 포스트 미키마우스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 과정에서 BAYC 캐릭터 캐스팅을 진행했는데 출연자로 뽑힌 NFT 보유자에게는 출연료를 지급한다.


투자자 스스로 자신의 NFT에 IP 가치를 입히기도 한다. 'BAYC#1798'번 원숭이 보유자는 직접 세계관을 설계했다. 오랫동안 요트클럽을 관리한 지배인이라는 설정이다. 이 지배인이 과거를 회고하는 컨셉으로 소설을 쓰기 시작했는데 큰 인기를 얻었다. 눈에 띄는 특징이 없어 비교적 낮은 가격에 거래되던 이 원숭이 NFT는 세계관을 입으면서 가치가 급등했다. 또 소설을 통한 2차 창작수익도 벌어들였다.

유가랩스의 행보는 가상자산 약세장에서 NFT 가치를 보호하려는 타 프로젝트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예준녕 디스프레드 공동설립자는 "유가랩스는 NFT를 캐릭터화해 영화, 만화 등 하나의 거대한 생태계를 만들어가려고 한다"며 "게임, 메타버스까지 접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거 "이런 행보의 최종 목적은 유가랩스가 발행한 1만개 NFT의 가치 보전"이라며 "NFT 업계 선두인 유가랩스의 결정은 다른 유사 프로젝트들의 결정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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