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공모 이어 사모 후순위채 잇달아 발행 900억 규모, 5년 콜옵션…우호적 투자심리에 조달금리 '양호'
이지혜 기자공개 2022-06-22 08:29:07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0일 17:11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사모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공모 후순위채를 발행한지 불과 한 달 만에 자금을 추가 조달했다. RBC비율(지급여력비율) 등 자본적정성을 제고하기 위해 자본성증권을 발행하는 데 속도를 낸 것으로 풀이된다.20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SEIBro)에 따르면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이날 사모 후순위채를 모두 900억원 규모로 찍었다. 표면상 만기는 10년이지만 발행일로부터 5년 뒤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이 붙었다. 표면금리는 5%다. 교보증권이 대표주관업무를 맡았다.
자금조달 목적은 자본적정성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 관계자는 “최근 금리상승에 대비해 RBC비율을 방어하고 IFRS17 규제에 대비하고자 자본을 확충했다”고 말했다.
이번 사모채 발행으로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은 RBC비율이 약 4.5%p 개선되는 효과를 볼 것으로 추산된다. RBC비율은 올 1분기 말 별도기준으로 179%다. 지난해 말 207%였던 점을 고려하면 크게 하락했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은 RBC비율을 개선하기 위해 올 들어 자본성증권 발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바로 한 달 전인 5월 13일에도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은 공모 후순위채를 모두 2960억원 규모로 발행했다. 공모채에도 이번 사모채와 똑같이 발행일로부터 5년 뒤 조기상환할 수 있다는 콜옵션이 붙었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자본성증권을 잇달아 발행할 수 있었는 데는 견조한 투자심리가 뒷받침한 덕분으로 전해진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금리상승기가 이어지는 데다 보험사의 자본성증권이 쏟아지는 상황인데도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은 후순위채 발행에 잇달아 성공했다”며 “공모채 발행 당시 물량을 받지 못한 투자자와 신규 투자자가 이번 사모 후순위채 발행에 참여했다”고 말했다. 주요 투자자군은 공제회와 보험사 등인 것으로 파악된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의 신용등급은 보험금지급능력평가 기준으로 ‘AA+/안정적’이다. 후순위채 신용등급은 이보다 한 노치 낮은 ‘AA0/안정적’이지만 손해보험사 평균 신용등급에 비춰보면 결코 낮은 편이 아니다.
시장점유율도 양호하다. 2021년 말 원수보험료 기준으로 시장점유율이 11.2%에 이른다. 주력인 장기보험 시장에서 점유율은 14.2%다. 한국신용평가는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장기보험 중심으로 중상위권의 시장지위를 보유했다”며 “투자영업이익을 거둬 수익성이 우수하다”고 분석했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은 올 1분기에 별도기준으로 순이익 2222억원을 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4% 증가했다.
조달금리가 눈에 띈다.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은 한 달 전에 발행했던 공모채와 큰 차이가 나지 않은 수준에서 사모채 금리를 책정했다. 신용도가 높은 데다 사업안정성도 좋아 투자수요가 몰렸다는 후문이다.
일반적으로 사모채 조달금리는 공모채보다 20~30bp가량 높은 수준에 책정된다. 그런데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이번에 발행한 사모채는 조달금리가 직전에 발행한 공모채 금리보다 불과 13bp 높다. 불과 한 달 사이 AA0 등급민평금리가 크게 오른 점을 고려하면 양호한 수준이다.
투자은행업계 관계자는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의 신용도가 높은 데다 사업안정성이 좋아 투자심리가 우호적이었다”며 “투자수요는 더 많았지만 메리츠화재해상보험이 필요한 만큼만 자금을 조달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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