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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진출 가능한 ADC 버추얼 컴퍼니 구상" 묵현상 KDDF 단장 "엔허투 주목, 링커-항체-톡신 회사 협업해야"

홍숙 기자공개 2022-06-23 08:21:54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2일 10:06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허투와 경쟁할 수 있는 항체약물접합체(ADC)를 개발하기 위해선 국내에 링커, 항체, 페이로드에 특화된 회사들이 힘을 합쳐야 한다."

3일부터 7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의 주인공은 ADC 약물 '엔허투(ENHERTU)'였다. ASCO 참석을 위해 시카고로 떠나기 두달 전 묵현상 국가신약개발사업단(KDDF) 수첩엔 '고형암(췌장암 등)에 쓰일 수 있는 ADC 약물을 개발하기 위한 과제 지원 방식은?'이라는 문구가 적혀 있었다.

이를 위해 KDDF는 이미 국내에서 ADC 약물을 개발하는 회사들의 리뷰를 마쳤다. 국내에서 ADC 약물을 개발하는 회사 상당수가 링커(linker) 기술에 매진해 왔지만 ASCO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엔허투가 주목을 받은 점은 링커보다 항체와 페이로드 기술이었다.

ASCO 현장에서 엔허투 임상 결과를 보며 묵 단장은 국내 ADC 약물 개발을 위해 KDDF가 해야 할 역할을 명확해졌다고 말한다. 흩어져 있는 링커, 항체, 페이로드 기술을 보유한 각 회사들이 모일 수 있도록 기반 마련하는 것. KDDF를 이끌고 있는 묵현상 단장이 그리는 국내 신약개발 생태계 도약을 위한 모델이다.

-올해 ASCO에서 주목받은 항암제 파이프라인은 무엇인가.

▲그동안 미국암학회(AACR)를 통해 각광을 받은 기술은 △ADC △CAR-T 치료제(고형암 타깃) △이중항체(bi-specific antibody) △면역관문억제제 병용요법이다. 이들 기술 모두 AACR을 통해 연구 관점에서 가능성은 입증됐다. 그러나 그동안 임상 현장에서 바라보는 이들 기술은 임상적 효과가 제한적이었다.

이번 ASCO에서 기립박수를 받은 ADC 약물 '엔허투'는 유방암에서 임상적 가능성이 입증됐다. 이와 함께 면역관문억제제 '옵디보(Opdivo)'와 LAG-3 억제제 '렐라틀리맙(relatlimab)' 병용요법 '옵두알라그(opdualag)' 역시 흑색종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적 효과를 입증했다. 옵디보 특허는 2028년 3월 만료될 예정이다. 그러나 BMS가 작년 옵두알라그 특허를 출원하며 2029년까지 특허를 연장할 수 있게 됐다.

-ASCO에서 엔허투 임상 결과에 기립박수가 나온 이유는.

▲ADC의 패러다임이 전환됐기 때문이다. 그동안 페이로드는 모두 독성이 강해야지만 약효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엔허투에 쓰인 페이로드인 '데룩스테칸(deruxtecan)'은 독성은 강하지 않다. 때문에 엔허투는 항체 하나에 여러 개의 페이로드(데룩스테칸)를 달아서 약효를 높이는 전략을 취했다.

또 엔허투에 쓰인 항체는 '트라스투주맙(trastuzumab)'이다. 그 동안 이 항체는 HER2 양성 암환자에게 효과가 좋다고 알려져 있었다. 때문에 엔허투 역시 HER2 양성 환자에게만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이번에 발표된 임상 결과를 살펴보면 HER2 발현이 낮거나 심지어 일부 HER2 음성 환자에게서도 효과를 보였다. 이를 통해 엔허투가 삼중음성유방암(TNBC)에서도 효능이 있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입증했다.

-향후 ADC 약물 개발에서도 항체와 페이로드 기술이 부상하게 되는 것인가.

▲향후 ADC 파이프라인이 없는 글로벌 제약회사들이 해당 파이프라인 확보를 위해 적극적으로 나설 것이다. 그동안 ADC 기술에서 각광을 받던 것은 안정적인 링커 기술이었다. 그러나 이번 ASCO에서 발표된 엔허투를 통해 링커보다 항체와 페이로드 기술이 주목받게 됐다.

실제로 엔허투에 쓰인 링커가 국내 회사들이 보유한 링커보다 성능이 좋은 편은 아니다. 핵심은 페이로드와 항체다. 향후 데룩스테칸보다 독성이 세지 않으면서 임상적 효능을 낼 수 있는 페이로드 발굴에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예상한다. 이와 함께 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갈 수 있도록 돕는 트라스투주맙을 능가하는 항체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고형암에 대한 CAR-T 치료제 개발 동향은.

▲자가유래(autologus) CAR-T 치료제는 제조 방식이 복잡하다. 혈액암에서는 유의미한 임상적 효과가 있다. 반면 아직까지 고형암에서는 후기 임상을 통해 유효성을 입증하지 못한 상황이다. 이번 ASCO에선 고형암은 ADC, 혈액암은 CAR-T 치료제로 양분된 임상 결과를 엿볼 수 있었다.

-엔허투가 각광을 받은 시점에서 국내 ADC 개발은 어떤식으로 이뤄져야 하나.

▲국내 ADC 기업은 링커 기술에 강점이 있다. 대표적으로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 인투셀, 알테오젠이 있다. 다만 이들 회사는 항체와 페이로드 기술에는 한계가 있다. 물론 최근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는 해외 회사들로부터 항체를 도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

엔허투에서 봤듯 링커가 불안정해도 페이로드의 독성이 낮으면 안전성(safety)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독성이 낮은 페이로드 선별이 관건이다. 안타깝게도 국내에 이런 페이로드 기술을 가진 회사는 많지 않다. 다만 국내에 항체에 특화된 회사는 꽤 있다. 에이비엘바이오, 파멥신, 와이바이오로직스, 이뮨온시아 등의 항체 기술력은 우수하다.

우리 사업단은 링커, 항체, 페이로드 기술을 가진 회사들의 기술력을 하나로 합칠 수 있는 버추얼 컴퍼니(virtual company) 설립을 구상중 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시장에 내 놓을 수 있는 ADC 약물을 개발을 목표로 한다. 이들 회사는 정책 자금과 국내 VC 자금뿐만 아니라 미국 등 해외 자본을 유치해 최종적으로 나스닥 상장을 진행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임상 1상을 진행하고 해외 자본을 바탕으로 후기 임상은 해외에서 진행하는 전략이다. 이후 판매는 글로벌 제약회사가 하는 형태로 구상 중이다. 국내 기업 나스닥 상장 모델은 이런 방식으로 가야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추진하기 위해 각 기술 기업들과 논의를 이어가는 중이다.

-BMS의 옵두알라 특허 전략을 비춰볼 때, 면역항암제 병용 개발에 관련 국내 회사는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하나.

▲BMS는 옵두알레그 특허를 확보해 특허만료 시점을 늘렸다. 향후 면역관문억제제를 가진 글로벌 제약회사들도 모두 이와 같은 특허 전략을 세울 것으로 보인다. 우리 사업단에서 이런 특허 트렌드를 알아보니 왠만한 면역관문제 병용요법에 대한 용법용량 특허는 모두 출원 혹은 등록된 상황이었다.

국내에서도 단순히 병용임상 연구에만 그쳐선 안 된다. 초기부터 키트루다 등 면역항암제 병용임상을 하면서 특허 전략을 촘촘히 세워야 한다. 물론 현 상황에서 국내 기업이 글로벌 제약회사들의 특허를 회피할 수 있는 전략이 많진 않다. 하지만 이에 대한 대비는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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