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상장 실패 라이콤, 스팩 합병으로 '선회' 기업가치 785억 책정…2026년까지 영업이익 5배 이상 성장 전망
남준우 기자공개 2022-06-28 07:18:12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4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IPO를 한차례 철회했던 라이콤이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으로 증시 입성에 다시 도전한다. 2026년까지 영업이익이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추정해 약 800억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했다.24일 IB업계에 따르면 IBKS제16호스팩은 라이콤과 합병을 추진한다. 라이콤은 IBK투자증권과 주관 계약을 맺고 작년 4월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제출했다. 하지만 6개월이 지난 10월 철회했다. 최근 IPO 시장 악화에 대체재로 주목받고 있는 스팩 합병을 선택했다.
IBKS제16호스팩은 지난 3월 정관 변경을 통해 소멸 방식 합병이 가능하게 하였다. 그럼에도 이번 합병은 스팩 존속 방식으로 진행된다. 소멸 합병 방식을 적용하기 위해서는 단주 처리 문제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많다. 단주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해 무상증자, 액면분할 등을 실시해야 하는데 자칫하면 준비 기간이 길어져 시기를 놓칠 수도 있다.
라이콤은 2020년 9월 10분의 1 액면분할을 진행한 이후 추가 무상증자나 액면분할을 진행하지 않았다. 존속 합병이 세금 비용, 합병 비용에 따른 회계적 손실 등의 문제를 감당해야 하지만 빠른 상장을 위해 이 방식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라이콤은 1999년 11월에 설립됐다. 광증폭기, 광 송수신기, 광중계기 등의 광네트워크 모듈을 제조·판매한다. 해당 제품군을 바탕으로 현재 P&P 광증폭기, 유무선 센서용 광증폭기를 개발·납품하고 있다. 김성준 대표가 작년말 기준 지분 39.4%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IBK투자증권은 이번 스팩 합병 과정에서 라이콤 기업가치를 785억원으로 책정했다. 2022년부터 2026년까지의 실적과 영업현금흐름을 추정해 현재가치로 산출했다. 2022년 매출 360억원, 영업이익 45억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성장해 2026년 매출 841억원, 영업이익 163억원을 찍겠다는 계획이다. 작년 매출은 280억원, 영업이익은 35억원이다.
IBKS제16호스팩과 라이콤의 합병비율이 1대 9.7235인 점을 고려하면 일정 부분 할인이 들어갔다. 존속 합병은 피합병법인 시가총액은 스팩의 기발행 주식 수, 스팩이 보유한 전환사채(CB) 물량, 합병 후 발행 신주 수를 모두 더해 스팩 공모가액(2000원)을 곱해 계산한다.
IBKS제16호스팩 주식수는 341만주, CB 물량은 140만주, 합병 후 발행 신주 물량은 2562만1714주로 모두 합치면 3043만1714주다. 여기에 공모가액을 곱하면 상장 직후 약 608억원의 시가총액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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