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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피에스케이, 인적분할 통한 지주사 변신 노림수는②2020년 피에스케이홀딩스 합병 후 오너 자녀 주주 등장…경영효율화 '합격점'

정유현 기자공개 2022-07-01 07:21:20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2022년 5월 기준 전체 1554개 코스닥 상장사 중 442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71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11:18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피에스케이그룹은 반도체 공정을 기준으로 '피에스케이'와 '피에스케이홀딩스'로 나뉜다. 2019년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위해 인적분할을 진행하며 사업구조가 개편됐다. 박경수 대표는 지주사를 내세워 신설법인이자 자회사인 피에스케이까지 보유하는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지배구조 개편 작업 이전에도 피에스케이그룹의 지배구조는 복잡하지 않았다. 단순한 지배구조로 되어 있는 기업이 지주사 전환을 위해 인적분할을 활용한다는 것은 사실상 경영권 승계에 활용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크다. 승계 대상인 자녀의 지주사 지분을 늘리고 자사주 등을 우호지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피에스케이홀딩스가 2020년 합병을 거친 후 박 대표의 자녀들이 본격적으로 주주목록에 이름을 올리기 시작한 것이 주목받는 이유다.

여러 행보를 미뤄볼 때 2019년 지배구조 개편은 단순히 '경영 효율화'만 염두에 둔 것이 아니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향후 박경수 대표가 대주주 측의 지분을 늘리기 위해 피에스케이를 어떻게 활용할지도 시장의 관심사다. 다만 지주사인 피에스케이홀딩스가 피에스케이(자회사)의 의무 보유비율을 넘겼고 박 대표의 지배력이 견고하기 때문에 지배력 강화를 위한 당장 큰 움직임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3월 말 기준 피에스케이의 최대주주는 피에스케이홀딩스다. 피에스케이홀딩스의 최대주주는 지분 30.05%를 보유한 박경수 대표이사다. 박경수 대표가 피에스케이홀딩스를 통해 피에스케이를 지배하는 구조다.

피에스케이는 박경수 대표가 1986년 설립한 금영무역이 모태다. 박 대표는 PSC라는 일본 반도체 장비회사의 대리점을 운영하다가 1990년 금영무역으로 지분을 투자, 일본의 플라즈마시스템 및 니폰산소와 합작으로 피에스케이테크(지분 50% 보유)를 설립했다.

회사 설립을 위해 일본 업체와 손을 잡았던 만큼 난관도 있었다. 한국 시장에 제품을 파는 게 목적이었기 때문에 기술 전수에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박경수 대표는 이에 굴하지 않고 일본 연구진들에게 기술을 배우고 산학 협동을 통해 연구 개발에 매진했다. 1997년 국내 최초 애셔 장비 국산화, 2001년 세계 최초 300㎜ 애셔 장비의 양산 라인 납품에 성공했다.

2002년에는 니폰산소와의 지분 정리가 진행됐다. 그동안 10%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던 니폰 산소의 지분은 2002년 말 기준으로 정리가 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반도체 장비업체 YAC와 대만계 투자은행 CDIB가 12%대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2004년부터 지분을 매도하면서 정리를 시작해 2005년 말 기준 주주 목록에서 제외됐다.

금영무역에서 사명이 바뀐 금영이 최대주주로서 피에스케이테크 사업의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했다. 피에스케이테크는 2003년 사명을 피에스케이로 바꾼다. 이후에도 외국인 주주와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를 통해 피에스케이의 지분을 담았고 2017년부터는 금영만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었다.

피에스케이의 지배구조에 변화가 생긴 것도 이때부터다. 피에스케이테크의 지분 32.14%를 보유한 금영이 사명을 피에스케이홀딩스로 바꾸며 지배구조 개편에 방아쇠를 당겼다. 이후 2019년 4월 인적분할을 통해 존속회사, 신설회사로 회사를 쪼갰고 존속 법인은 피에스케이홀딩스로 신설 법인은 피에스케이가 됐다.

이후 2020년 지주사이자 비상장이던 피에스케이홀딩스(평택 소재)는 상장사 피에스케이홀딩스(화성 소재)과의 합병을 진행, 현재의 피에스케이홀딩스가 됐다. 이에 따라 피에스케이그룹은 박경수 대표→피에스케이홀딩스→피에스케이 구조로 더 간결해졌다.

이 시기부터 피에스케이홀딩스의 주주 구성에도 변화가 생겼다. 피합병된 피에스케이홀딩스는 박경수 대표의 자녀와 조카 등이 주요 주주였다. 합병 후 존속법인인 현 피에스케이홀딩스의 주주 목록에도 등장한 것이다. 자녀인 박연경·진경 씨의 경우 소멸된 법인의 임원으로도 활약했던 인물이다. 각각 서울대와 카이스트 출신 재원으로 피에스케이홀딩스의 FnA팀장과 전략기획총괄이사로 재직 중이다.

경영 효율화를 명분으로 내세웠지만 대주주 측의 지배력 확대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라는 것에 무게가 실리는 배경이다. 여려 분석이 나오지만 우선 인적분할은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피에스케이가 반도체 산업의 성장과 맞물려 외형이 커지며 시가 총액이 확대됐다. 이에 따라 피에스케이홀딩스가 보유한 피에스케이의 지분 가치는 1780억원에 달한다. 2019년 말 기준으로 1040억원 수준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분 가치가 70%가량 뛰었다.

특히 최근 증시가 부침을 겪으며 주가 하락 영향으로 시가 총액이 영향을 받았지만 27일 종가기준 시총이 5700억원을 넘는다. 지난 5월에는 7500억원을 넘기도 했다. 인적분할이 진행된 2019년 말 기준 피에스케이의 시가 총액은 3000억원대였다. 시가 총액만 2배 이상 뛰었다. 인적분할 전 시기로 비교하면 그 이상이다.

피에스케이홀딩스의 시가 총액이 1990억~2000억원대에서 움직이고 있어 피에스케이와 피에스케이홀딩스의 합산 시가 총액은 1조원에 육박한다. 피에스케이가 시가 총액이 7000억원을 넘었던 시기 피에스케이홀딩스도 3000억원을 넘긴 바 있다. 사실상 이미 피에스케이그룹의 시가 총액은 1조원을 넘겼다고 볼 수 있다.

경영 효율성도 높아졌다. 각각 사업영역의 집중도와 효율성을 모두 높였다. 2020년 피에스케이는 박경수, 이경일 각자 대표 체제에서 이경일 대표 체제로 변신했다.박 대표는 피에스케이홀딩스 대표를 맡고 피에스케이는 이경일 대표에게 맡겼다. 박 대표는 경영 전반을 총괄하지만 피에스케이홀딩스를 담당하며 '후 공정' 사업 확대에 집중하고 이경일 대표는 피에스케이를 진두지휘하며 베벨에처 국산화 등 신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증권가가 내놓은 컨센서스에 따르면 올해 양 법인의 합산 매출은 6000억원 수준이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피에스케이의 예상 연매출은 4842억원이다. 키움증권이 예상한 피에스케이홀딩스의 올해 연매출은 900억원 수준이다. 이에 따라 박 대표가 인적 분할 당시 내세운 2025년 양사 매출 1조원 달성도 가까워지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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