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앱' 승부수 띄운 그라운드X, 카톡 의존도 줄인다 3Q 중 '클립' 모바일 앱 출시…카톡 앱 내 서비스와 동시 운영 전략
노윤주 기자공개 2022-06-30 14:11:06
이 기사는 2022년 06월 28일 08:0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의 블록체인 자회사 그라운드X가 서비스 강화 및 유저 확보를 위한 승부수를 띄웠다. 자체 모바일 앱을 출시하면서 카카오톡 의존도는 낮추고 독립성은 강화하겠다는 포부다.그간 그라운드X는 자사 핵심 서비스인 가상자산 지갑 '클립'을 카카오톡 앱 내 서비스로만 제공해 왔다. 초기 사용자를 모으는 데는 용이했지만 확장성이 현저히 떨어졌다. 이에 자체 앱 없이는 대체불가토큰(NFT) 거래 등 고도화된 기능을 선보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문제가 제기됐다. 향후 그라운드X는 자체 앱과 카카오톡 앱 내 서비스를 동시에 운영하며 이원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매출 90% 내던 개발 업무 모회사로 이관…NFT에서 수익 내야
28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그라운드X는 가상자산 지갑인 '클립' 자체 앱 개발에 돌입했다. 이르면 3분기 앱을 선보일 계획이다.
지금까지 클립은 카카오톡 앱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다. 카카오톡 아이디만 있으면 손쉽게 지갑을 생성할 수 있고 카톡 친구끼리 송금하듯 자유롭게 클레이튼(KLAY) 코인 주고받을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어려운 사용방법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여타 가상자산 지갑과는 차별화된 사용자 친화 전략을 펼치면서 160만명의 사용자를 모았다.
누구보다 카카오톡 인프라를 잘 활용한 그라운드X지만 최근에는 카카오톡 내에만 남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판단했다. 매출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NFT 사업을 키우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해야 하는 데 이를 위해서는 카카오톡에서 독립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기 때문이다.
그라운드X는 지난해 지난해 그라운드X는 828억원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 중 753억원을 모회사인 크러스트에게서 받았다. 블록체인 및 관련 인프라 개발에 대한 용역 수입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모회사로부터의 매출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작년 하반기에 맡고 있던 블록체인 클레이튼 개발 및 운영 업무를 크러스트로 모두 이관했줬다. 이달에는 클레이튼 지갑 '카이카스' 운영권을 또 다른 계열사 에스프레소247(Sfresso247 Inc)에 넘겨줬다.
매출 상당수를 차지하던 개발 업무를 그만두면서 그라운드X는 신규 먹거리인 NFT 사업에서 수익을 창출해야 한다. 현재로서는 클립 드롭스에서 나오는 수익이 미비하다. 지난해에는 론칭 후 5개월 동안 11억4200만원의 수수료 매출을 기록했다.
당장은 수입이 적지만 그라운드X 입장에서 클립 드롭스는 장기적이고 꾸준한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유일한 사업이다. 클립 드롭스에 회사가 사활을 거는 이유기도 하다. NFT 사업을 키우고자 지난 4월에는 NFT가치 평가를 진행하는 컨택스츠아이오(NFT뱅크)에 10억원을 투자해 지분 10%를 확보하기도 했다.
◇앱 출시로 국내외 NFT 투자자 접근성 끌어올린다…당분간 두 개 서비스 동시 운영
그라운드X는 카카오페이지와 협업해 인기 웹툰 '나 혼자만 레벨업'의 NFT를 1분 만에 완판시키기도 했지만 기술적 한계에 부딪혔다. 카카오톡 앱 내에 클립 드롭스를 연동시키지 못하면서 사용자 불편이 접수됐다. 현재 클립에서 클립 드롭스 버튼을 클릭하면 외부 웹페이지 링크로 연결된다. 접근성이 쉽다는 카카오톡의 장점이 무용지물인 셈이다.
글로벌진출에도 제약이 있었다. NFT 특성 상 글로벌에서 2차 시장을 형성해야 하는 데 카카오톡 앱을 통해 접속해야 하다 보니 해외 투자자가 클립 드롭스를 이용하기 쉽지 않았다. 또 미성년자는 클립을 사용할 수 없고 가입 단계에서 국내 휴대폰 번호 인증을 요구하기 때문에 사실상 접근이 차단돼 왔다.
그라운드X는 자체 앱을 통해 보다 완화된 정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클립 드롭스 연결에 대한 불편함, 미성년자 및 외국인 가입의 어려움 등 여러 문제점이 제기돼 왔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앱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자체 앱 출시 이후에도 국내 사용자들을 위해 곧바로 카카오톡 앱 내 서비스를 중단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내 사용자는 카카오톡을 통해, 해외 사용자는 자체 앱을 통해 클립에 접근할 수 있도록 이원화 전략을 펼칠 예정이다.
그라운드X 관계자는 "기존에 운영하던 클립과 별개로 단독 앱이 추가로 나오는 청사진"이라며 "다만 100% 확정된 것은 아니고 운영 방안에 대해서는 출시 전까지 계속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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