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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제이엔케이히터, 범현대가 공조 잇는다①최근 3년 순익 시현으로 소속부 승격, 올 상반기 대규모 수주 낭보

구혜린 기자공개 2022-07-05 09:48:15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2022년 5월 기준 전체 1554개 코스닥 상장사 중 442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71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10:0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닥 상장사 제이엔케이히터는 대표 '수소차 주(株)'로 투자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수소 매출은 사업 진출 4년이 지난 아직도 전체 매출의 10% 수준에 불과하다. 정유·석유화학 플랜트의 핵심 설비인 산업용 가열로를 공급하는 게 제이엔케이히터의 주력 사업이다.

코로나19로 매출이 1000억원대로 쪼그라든 제이엔케이히터는 올해 비상을 꿈꾸고 있다. 실적 회복 출발점인 산업용 가열로 부문의 핵심 고객사는 현대 계열사다. 서서히 매출이 늘어나고 있는 수소부문도 현대차 등의 투자로 오는 2025년 외형 확장에 성공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신사업 굴레에 3년 연속 적자행진, 2019년 탈피

제이엔케이히터의 사업이 '산업용 가열로'와 '수소' 두 기둥으로 굳어진지 얼마 되지 않았다. 산업용 가열로 사업은 1998년 대림엔지니어링 히터사업부에서 분사한 창업 초기부터 이어져 오던 사업이다. 그러나 수소 사업은 비교적 최근인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수소 사업에 쐐기를 박기 전까진 꽤 다양한 사업을 기웃거린 것으로 보인다. 2016년에는 반도체 유통 사업에 잠시 발을 담갔으며, 2019년까진 공랭식증기응축기(Air Cooled Condenser, ACC) 핵심부품인 단발응축관 튜브 번들 제작 및 공급 사업에 상당한 자금을 투입한 바 있다.


그 영향으로 잇따라 적자를 기록했다. 2016년 반도체 유통업 초기운영자금 투입 탓에 17억원 순손실을, 2017년 ACC 유형자산 손상차손 등 인식 탓에 165억원에 달하는 순손실을 기록했다. 당시엔 산업용 가열로 사업의 영업이익이 적어 손실액을 만회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수소주로 주목받기 시작하면서 손실을 보기도 했다. 제이엔케이히터는 2016년과 2018년 각각 100억원, 200억원 규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는데, 2018년 전환가액 대비 주가가 오르면서 89억원 상당의 파생상품평가손실이 발생했다. 이로 인해 그해 73억원 순손실을 기록, 3년 연속 적자행진의 쓴맛을 봤다.

수익성은 2019년부터 회복됐다. 2019년에는 순이익 79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주력 부문인 산업용 가열로 사업에서만 2000억원대 매출을 거두며 전체 매출액이 전년대비 50% 성장한 덕분이다. ACC 사업부문을 정리하면서 각종 비용 절감에 힘쓴 것도 수익성 개선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코스닥 우량기업부로 승격된 것도 이 덕분이다. 제이케이엔히터는 기업규모 면에서 자기자본 700억원을 거뜬히 넘고, 시가총액 역시 1000억원대에 진입했다. 다만 우량기업부에 편입하기 위해선 최근 3년간 자기자본이익률(ROE) 평균 5% 이상 또는 당기순이익 평균 30억원 이상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2019년 순이익 회복이 없었다면 어림없었단 의미다.

◇현대엔지니어링 870억 수주 성공, 수소 사업도 '진격'

코로나19는 또 다른 시련을 줬다. 2020년과 지난해 연속 제이케이엔히터는 축소된 실적을 기록했다. 매출액 기준 2020년은 1919억원, 지난해는 1313억원을 시현했다. 각각 전년대비 15%, 32% 감소한 수준이다. 2020년에는 전년대비 71% 감소한 순이익 23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용 가열로 부문에서 수주가 쪼그라든 탓이다. 세계 정유 및 석유화학 플랜트 기업들이 잇달아 투자를 중단하면서 제이케이엔히터의 신규 수주도 고갈됐다. 특히 제이케이엔히터의 산업용 가열로 부문은 해외 매출 비중이 60% 이상을 차지해 국내보다 해외 수주 감소가 뼈 아팠다.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 제이케이엔히터는 올해 1분기부터 대규모 수주에 성공했다. 지난 1월 멕시코 국영석유회사인 페멕스(PEMEX)의 자회사 'PTI-ID'와 265억원 규모 산업용 가열로 공급 계약을 맺었다. 이어 3월엔 현대엔지니어링과 873억원 규모 산업용 가열로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특히 범 현대그룹과의 공조는 제이케이엔히터의 실적 반등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제이케이엔히터는 고객사에 산업용 가열로를 직접 판매하거나, EPC(설계·조달·시공) 사업자를 통해 간접적으로 판매하고 있다. 고객사 중엔 현대오일뱅크, EPC 사업자 중엔 현대엔지니어링과 여러 차례 계약을 맺고 사업을 진행해왔다.

현대엔지니어링과 맺은 계약 규모는 최근 3년간 수주 내역에서 찾아볼 수 없는 액수다. 계약 초기엔 861억원으로 공시했으나, 최근 확정 계약금액을 12억원 추가하는 것으로 정정했다. 제이케이엔히터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올라서 계약금 인상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이케이엔히터의 신규 수주액은 통상 1년에 걸쳐 매출로 잡힌다. 이번 신규수주액도 올해 실적에 일부 반영될 예정이다. 제이케이엔히터 관계자는 "계약 후 초기 선급금 10%를 받고 진행률에 따라 20%, 30%씩 추가 수령하는 구조"라며 "올해 매출액에도 현대엔지니어링 등 수주액이 일부 반영된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수소사업부문에서도 매출이 올라오기 시작했다. 2019년 25억원에 불과했던 수소부문 매출은 지난해 173억원까지 확대됐다. 제이케이엔히터는 각종 수소 국책과제에 참여하며 자체 기술로 수소추출기를 개발 및 상용화했다. 현재는 사업주가 시방서를 주면 수소추출기 및 수소충전소 패키지를 설계하고 제작, 설치까지 턴키 형태로 납품하고 있다.

수소사업부문은 현대차와의 협업이 기대된다. 현대차가 직접적으로 제이케이엔히터에 투자한 것은 아니나, 세계 최초로 수소전기차를 상용화하고 수소전기트럭 수출에 나서는 등 국내 수소시장 전반을 주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제이케이엔히터는 현대차가 수소전기차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위해 만든 특수목적법인(SPC) '하이넷'에 참여해 수소충전소를 구축하고 있는 상태다.

제이케이엔히터 관계자는 "수주액 및 매출액 규모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수소 사업을 부문으로 정식 분리했다"며 "오는 2025년까지 1000억원대 매출 사업부문으로 키우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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