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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오딘 다음은 '우마무스메' 연타홈런 노린다 [게임사 IP 경쟁력]④부족했던 자체 흥행작 빈자리 메운 오딘... 우마무스메로 발돋움

황원지 기자공개 2022-07-04 13:18:59

[편집자주]

게임사 주가는 부침이 심하다. 매번 히트작을 내놓을 수 없을 뿐더러 신작 출시 시점도 배분하기 어려워서다. 최근 크립토 시장이 겨울을 맞아 블록체인 게임 진출 선언만으로 주가를 띄울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 결국 게임사 본연의 지식재산권(IP) 역량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전망이다. 조만간 신작 출시를 앞둔 게임사의 과거 흥행 실적 및 재무 성과, 주가 추이 등을 토대로 IP 경쟁력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6월 30일 16:3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셔 DNA가 강한 회사다. 자체 개발작보단 퍼블리싱하는 게임의 흥행에 따라 매출이 크게 성장해 왔다. 2014년 펄어비스의 검은사막 퍼블리싱으로 시작해, 2017년말부터는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를 서비스하면서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다만 퍼블리싱 계약이 끝나면 매출도 함께 사라져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는 단점이 존재했다.

이를 극복한 게 지난해 출시한 ‘오딘: 발할라라이징’이다. 오딘은 지난해 출시에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을 1년만에 두 배 이상 성장시킨 지식재산권(IP)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을 만든 개발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를 자회사로 인수해 향후 꾸준한 실적을 낼 캐시카우를 확보했다.

기반을 다진 카카오게임즈가 다음 카드로 내민 건 ‘우마무스메’다. 우마무스메는 지난해 일본을 강타한 경마 육성 게임으로, 지난해 일본 출시 직후 양대 마켓에서 매출 1위를 거둔 IP다. 올해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에 이은 강력한 IP인 우마무스메로 공격적인 성장에 나선다.

◇검은사막·배틀그라운드로 매년 2배 성장, 오딘으로 자체 IP확보

카카오게임즈는 퍼블리셔로 시작해 이렇다 할 자체 IP가 부족했다. 퍼블리싱이 핵심역량인 만큼 수많은 포 카카오(for KAKAO) 게임들도 매출 기반을 다지고, 외부에서 개발해 퍼블리싱 계약을 맺은 게임들 중 성공작이 있을 경우 큰 폭의 성장을 노리는 방식을 사용해 왔다.

첫번째 성장 동력은 펄어비스의 검은사막이었다. 검은사막은 2014년 출시된 게임으로 카카오게임즈가 출시 직후부터 2019년 4월까지 국내 퍼블리싱을 맡았다. 이후 2016년 북미와 유럽지역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도 카카오게임즈가 따냈다.

덕분에 2017년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2017년 카카오게임즈의 매출은 2012억원으로 전년 동기(1012억원) 대비 거의 두배 상승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01억원에서 386억원으로 3배 이상 뛰었다. 증권가 추산 카카오게임즈가 검은사막의 북미와 유럽지역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인 금액은 매 분기 200~300억원 수준이었다.

두번째 모멘텀은 2017년 크래프톤의 배틀그라운드다. 2017년 말 얼리억세스로 출시된 배틀그라운드는 시작부터 지금까지 카카오게임즈가 퍼블리싱을 맡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배틀그라운드는 현재 국내에서는 스팀(STEAM) 버전과 카카오게임즈 버전 두가지 방식으로 매출이 발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배틀그라운드 퍼블리싱을 맡은 이듬해인 2018년 매출이 4208억원으로 전년(2012억원) 대비 두배 이상 늘었다.

외형은 매년 급격히 확대됐지만 자체 게임이 없다는 점은 리스크로 꼽혔다. 대부분 매출이 외부 개발사의 흥행작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이라 계약이 끝나면 매출도 사라졌다. 실제로 검은사막의 경우 개발사인 펄어비스가 자체 퍼블리싱으로 방침을 전환하면서 국내는 2019년, 북미와 유럽 지역은 2021년 계약이 종료됐다. 카카오게임즈 입장에서는 매분기 200억원씩 나오던 매출이 사라진 셈이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한 게 오딘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만든 오딘은 지난해 6월 출시 직후 대흥행에 성공했다. 오랜 강자였던 리니지M, 리니지2M 등 리니지 형제들을 밀어내며 앱스토어와 플레이스토어 양대 마켓의 매출순위 1위를 석권했다. 오딘 실적이 하반기에만 반영됐음에도 지난해 카카오게임즈 매출은 1조124억원으로 전년 동기(4955억원) 대비 두배 이상 성장했다.


당시 예상치 못한 대흥행으로 주가도 크게 올랐다. 오딘 실적이 발표된 7월 2일 카카오게임즈 종가는 7만1600원으로 전날 종가(5만7500원) 대비 24%가 급등했다. 2020년 상장 직후 가장 큰 폭으로 올라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1월 라이온하트를 자회사로 인수했다. 라이온하트 인수는 자체 캐시카우 확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검은사막이나 배틀그라운드처럼 타 개발사의 작품을 퍼블리싱만 맡는 경우 계약 종료와 함께 실적도 고꾸라진다. 하지만 IP를 내재화하면 추후 매출도 안정시키고 후속작 개발 등도 가능해진다.

라이온하트 인수 발표 직후에 카카오게임즈 주가도 크게 올랐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1월 라이온하트를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10월 말까지만 해도 7만원대 후반이었던 주가는 11월 중순 최고 11만6000원을 터치하기도 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을 글로벌 IP로 키워나가기 위한 계획을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오딘은 지난 3월 대만 시장에 출시한 이후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을 시작으로 홍콩, 마카오 시장에 진출했다. 올해 안에 일본시장 출시도 계획중에 있다.

◇다음 카드는 지난해 일본 강타한 IP ‘우마무스메’

카카오게임즈의 다음 카드는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다. 오딘으로 외형은 두배 이상 성장했지만,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 특성항 매출 하향 안정화는 필연적이다. 실제로 출시 1년이 지난 지금 오딘 매출은 안정세에 접어든 상태다. 카카오게임즈는 1년이 지난 지금 검증된 대형 IP인 우마무스메 출시로 다시한번 승부수를 던졌다.

우마무스메는 작년 일본을 강타한 IP다. 경주마들을 의인화해 육성시키는 게임인 우마무스메는 지난 2월 24일 일본 출시 후 양대마켓 매출순위 1위에 올랐다. 출시 초반이 지나 매출이 다소 하향안정화되었을 때에도 월간 모바일 매출 1위를 놓치지 않았다. 센서타워 분석에 따르면 지난 4월 일본 지역 하나의 매출만으로 전세계 모바일 게임 중 매출 3위에 올랐다.

특히 우마무스메는 서브컬쳐 장르가 주류 게임만큼 흥행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그만큼 IP로서 탄탄하게 만들어졌다는 평가다. 일본은 경마산업이 크기는 하지만 그간 경마 게임이 인기를 끈 바는 없다. 일본의 대형 게임사인 사이게임즈가 3년이 넘게 준비해 출시한 게임이라는 점에서 우마무스메 IP만의 차별성이 구현됐다는 평이다.

카카오게임즈가 6월 20일 우마무스메를 국내 출시한 직후 흥행에 성공했다. 출시 11시간 만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및 인기순위 1위에 등극했고, 다음날인 21일엔 출시 직후 구글플레이 인기순위 1위를 차지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오딘과 우마무스메로 매출 1위를 노린다. 지난 몇 년간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매출 순위권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형제들이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해 오딘 출시로 1위를 놓고 아성을 무너트렸다. 이번에 출시한 우마무스메로 1등인 엔씨소프트의 뒤를 바짝 뒤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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