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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FO 워치/LG에너지솔루션]먹구름 덮친 산업계, 무거워진 CFO의 어깨①대규모 투자 예정된 LG엔솔…악화된 경영환경 속 재무조직 역량 주목

김위수 기자공개 2022-07-05 07:35:39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1일 09:30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G그룹에서 최고재무책임자(CFO)의 위상은 특별하다. 단순히 기업의 재무를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최고경영자(CEO)의 의사결정 파트너의 역할을 한다. 주로 전무·부사장 등 높은 직급에 포진해있으며 사내이사로 선임된 경우가 대부분이다.

LG그룹의 사업을 논할 때 CFO에 대한 이야기를 배제할 수 없는 이유다. 권영수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김영섭 LG CNS 사장 등 CFO에서 CEO로 승진한 사례도 다수 존재한다.

특히 구광모 회장 체제에 접어든 이후 LG그룹은 새로운 정체성을 찾고 있다. 신사업에 대한 투자를 늘리고 있고, LG그룹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 사업은 잘라내고 있다. 투자금 조달, 사업 정리를 통한 자금 확보 및 이에 따른 리스크 관리 모두 CFO의 영향력이 미친다. 가뜩이나 중요한 CFO의 역할이 더 무거워지고 있는 것이다.

◇뉴LG 중심에 선 LG에너지솔루션

구광모호 뉴 LG의 중심에 LG에너지솔루션이 있다는 점은 명백한 사실이다. LG그룹의 새로운 포트폴리오는 전기차에 집중돼있다. '차 빼고 다 만든다'는 말이 우스갯소리가 아니게 됐다. 이중 전기차의 심장으로 여겨지는 배터리를 만들어내는 LG에너지솔루션에 기대가 클 수밖에 없다.

천문학적인 금액을 설비투자(CAPEX)에 쏟아붓고 있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올해 예정된 CAPEX만 총 7조원에 달했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의 성장폭이나 경쟁자들의 증설 속도를 생각하면 당분간 대규모 투자가 매년 집행될 전망이다. 이미 기업공개(IPO)로 10조원이 넘는 현금을 만들어냈지만, 자금 조달은 CFO 조직을 항상 따라다닐 수밖에 없는 이슈다.

CFO 출신 경영자인 권영수 부회장을 CEO로 선임한 일도 LG에너지솔루션의 사정과 무관치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권 부회장은 LG에너지솔루션에 부임한 뒤 IPO를 성공시켰고, 대규모 투자계획을 현실화하기 위해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 부회장의 행보를 뒷받침한 인물은 CFO인 이창실 전무(사진)다. 권 부회장과 LG에너지솔루션에 단 두 명 존재하는 사내이사를 맡아 호흡을 맞춰 경영활동에 나서고 있다.

◇비우호적인 대외환경, 위기를 기회로

대규모 투자에 대한 리스크가 커지고 있는 최근 상황은 CFO 조직의 부담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국제 정세의 불안정과 인플레이션 확대 및 금리인상, 환율상승과 같은 요인은 불확실성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런 상황이 경기침체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눈여겨볼 부분은 인플레이션 속도와 금리 인상, 환율 상승이다. 모두 기업의 비용 부담을 키우는 요소들이다. 계획한 투자보다 더 많은 금액이 소요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그저 기우로 남지 않았다. LG에너지솔루션은 1조7000억원 규모 미국 투자를 재검토하기로 결정했다. 애리조나주 퀸크릭에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는데, 투자비가 크게 불어난다는 전망에 계획을 다시 검토하기 위해 나섰다. 시점과 규모를 다시 들여다보겠다는 구상이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며 CFO를 비롯해 산하 조직의 움직임이 분주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미 1년에 7조원으로 상당한 규모의 투자계획을 잡은 만큼 리스크 분석과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태다. 투자비가 얼마나 늘어날지, 어느정도까지 감당 가능할지 냉철한 판단이 필요하다.

앞서 이 CFO는 "위기를 잘 극복하면 시장 지위를 공고하게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호적이지 않은 대외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위기 극복을 위한 CFO의 능력이 절실한 상황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위기를 돌파해 1등 배터리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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