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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우량기업 리뷰]중국서 재미 본 성호전자, 베트남 손 뻗는다①전방산업 축소에 수익성 악화, 해외 법인 중심 회복 노려…하노이 공장 가동 시작

구혜린 기자공개 2022-07-11 09:41:50

[편집자주]

매년 5월이면 코스닥 상장사들의 소속부 변경 공시가 쏟아진다. 2022년 5월 기준 전체 1554개 코스닥 상장사 중 442개사(28%)가 우량기업부에 이름을 올렸다. 71개사가 우량기업부로 승격했다. 한국거래소는 코스닥 상장사를 우량기업부, 벤처기업부, 중견기업부, 기술성장기업부로 분류하고 있다. 기업규모, 재무요건 등을 충족한 기업만 우량기업부에 들어갈 수 있다. 다만 심사 기준 외에 우량기업부에 소속된 개별 기업들의 면면은 드러나지 않는다. 더벨은 새롭게 우량기업부 타이틀을 거머쥔 기업들의 사업, 재무, 지배구조를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06일 13:4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성호전자가 중국에 이어 베트남 생산기지를 중심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고 있다. 성호전자는 HP 프린터와 공기청정기, 제습기 등 소형가전에 쓰이는 전원공급장치(SMPS) 및 디지털 TV용 필름콘덴서를 생산하는 전문업체다. 소형가전들의 판매단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면서 한동안 성호전자도 수익성 부침을 겪어야만 했다.

최근 주력 생산제품을 다변화하면서 성호전자는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바쁘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해 증착필름의 중국 수요가 늘면서 중국 북부와 남부에 있는 2개 법인은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 공장 가동을 시작한 베트남법인(하노이 소재)은 LG이노텍, 대만 델타 등을 고객사로 신규 제품 생산에 나서며 새로운 매출처로 부상할 예정이다.

◇변동 큰 수익성, 2020년 부동산 처분하며 손실 만회

성호전자의 우량기업부 입성 '발목'을 잡은 것은 다름 아닌 실적이다. 성호전자는 거의 매년 '매출액 또는 손익구조 30% 이상 변동 공시'를 올린 만큼 실적 변동성이 크다. 2016년까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실적을 기록하면서 중견기업부에서 벤처기업부로 승격됐으나, 2019년엔 대규모 손실을 내면서 다시 중견기업부로 소속부가 변경되기도 했다.

성호전자는 2019년 31억원 규모의 적자를 기록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대비 8.7% 증가하는 등 성장세를 기록했으나, 소형가전제품 판매사 등 기존 고객사에 납품하는 제품들의 판가가 떨어지면서 수익성 역시 악화됐다. 지정감사제도 도입에 따른 재무제표 리스크를 사전에 대비하기 위해 재고자산과 충당금 설정에 대한 기준을 대폭 강화한 것도 한몫했다.


턴어라운드 기점은 2020년이다. 전년대비 연결기준 매출액 증가율은 8.0%에 그쳤으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적자를 벗어나 큰 폭으로 개선됐다. 순이익이 많이 늘어난 것은 자사주 및 부동산 등 기존에 투자한 자산을 처분하면서 일시적으로 급증한 것이다. 2018년부터 2019년까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정리 작업에 착수한 게 주효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한 시점이기도 하다. 2020년 말 성호전자는 오랜 기간 공들이던 전기차용 필름콘덴서 시장을 뚫었다. 성호전자는 국내 자동차 부품 업체와 전기차용 필름콘덴서를 장기간 개발했는데, 포르쉐와 아우디 전기차에 이를 공급하기로 하는 등 신규 매출처를 확보했다. 성호전자가 전기차주로 급부상하게 된 것도 이때부터다.

올해 코스닥 우량기업부로 승격된 것도 2020년 실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우량기업부 조건 중 주요 수익성 지표는 최근 3년간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 5% 또는 당기순이익이 30억원 이상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성호전자는 2018년과 2019년 연속 순이익 적자를 내면서 이 허들을 넘지 못했으나, 2020년 성적으로 소속부 승격이 이뤄졌다.

◇증착필름 '호조'에 중국법인 흑자, 베트남 공장도 본격 가동

코로나19 확산은 다시금 성호전자에 위기감을 안겼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은 LG이노텍, SK매직과의 신규 거래로 전년대비 24.3%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또 뒷걸음쳤다. 성호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면서 매출 원가가 늘었기 때문"이라며 "회사 사옥 신축을 결정하면서 건설 관련 비용이 늘어나기도 했다"고 말했다. 성호전자는 자사가 보유한 서울 금천구 가산동 일대의 1100평의 토지를 지식산업센터로 개발 중이다.

다만 지난해부터 중국법인의 수익성이 개선되기 시작했다. 성호전자 중국법인은 지난해 최대 규모 실적을 거뒀다. 중국법인은 성호전자의 주요 매출처인 동시에 최대 규모 생산기지다. 성호전자는 2000년부터 2002년까지 123억원을 들여 '주해성호전자유한공사'를, 2006년도에 442억원을 들여 '위해한성성호전자유한공사'를 설립했다.


중국법인이 영업이익을 낸 것은 최근 5개 사업연도 중 지난해가 최초다. 중국법인의 매출이 국내 법인의 매출을 뛰어넘을 때가 많았으나, 아직까지 투입되는 비용이 더 많다. 그러나 2019년 위해법인에 과다 투입된 설비를 대규모 주해법인으로 이전시켜 활용하게 하면서 전반적인 설비의 가동률이 향상됐다. 지난해 중국 고객사 향 증착필름 매출액이 크게 늘었다. 이에 32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국내 법인의 손실을 만회했다.

최근에는 베트남법인 매출이 잡히기 시작했다. 성호전자는 2020년 9월 68억원을 들여 베트남 하노이에 '하노이성호전자유한공사' 법인을 신설했다. 법인 신설 후 공장 승인까지 기간이 지연돼 실제 매출은 지난해 4분기 최초로 15억원을 거뒀다. 영업손실은 13억원, 당기순손실을 11억원을 기록했다. 중국법인과 마찬가지로 당분간은 거두는 이익보다 투입되는 비용이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법인은 파워설비투자도 계획하고 있다. 이곳에서 LG 계열사 대상 신규 부품, 태양광 인버터용 대용량 필름콘덴서 등 제품을 생산하면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성호전자는 2020년 대만의 델타일렉트로닉스로부터 태양광 인버터용 콘덴서 등을 수주하고 지난해 양산 테스트에 돌입했다. 베트남 공장의 가동 시점이 예상보다 늦어지긴 했으나, 대만 향 신규 매출 추가는 실적 기대 요소다.

성호전자 관계자는 "2021년 3월 공장승인을 목표로 베트남 투자를 진행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지연되면서 지난해 4분기부터 생산이 시작됐다"며 "설립 초기부터 공장을 운영해온 가산동 일대에 지식산업센터를 개발, 올해 본격 착공 및 분양 진행하는 등 사업다각화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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