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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저 프로파일]구조조정기업 투자 스페셜리스트 '김세일 상무''회계법인·운용사·VC' 폭넓은 스펙트럼 강점, 과감하지만 디테일 강한 투자

감병근 기자공개 2022-07-18 08:38:58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4일 15:03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는 최근 투자, 펀딩, 회수 등 모든 분야에서 가장 활발히 활동하는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로 손꼽힌다. 특히 투자에 있어 소재·부품·장비, 바이오, 구조조정기업 등 영역을 가리지 않고 포트폴리오를 확대해가고 있다.

김세일 상무(사진)는 한투PE의 구조조정기업 투자를 전담하고 있다. 회계법인, 자산운용사, 벤처캐피탈(VC) 등에서 다양한 관련 투자 경험을 쌓고 한투PE에 합류했다. 현재 한투PE가 운용 중인 255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한투에스지기업재무안정사모투자합자회사(기업구조혁신펀드)’의 대표 운용역으로 활동 중이다.

김 상무는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투자가 하우스는 물론 운용역 개인에게도 매력이 크다고 설명했다. 하방 안정성에 신경을 쓰면 안정적인 수익률을 기록할 수 있는 데다 기업을 살려내는 과정에서 큰 보람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투자 포트폴리오 관리에 집중하는 한편 다음 기업 구조조정 블라인드펀드 결성도 염두에 두고 있다. 이를 통해 한투PE가 톱티어 하우스로 도약하는 데 힘을 보태겠다는 포부다.

◇성장스토리 : 회계법인, 자문사, 자산운용사, VC까지…다양한 섹터에서 투자 경험

전남 완도에서 태어난 김 상무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에 입학한 이후 일찌감치 진로를 투자업계 진출로 잡았다. 이를 위해 공인회계사(CPA) 자격을 취득한 뒤 첫 직장을 EY한영 전략재무자문본부로 정했다.

김 상무는 EY한영에서 부실채권(NPL), 구조조정기업 투자 자문을 다수 맡게 됐다. 이 과정에서 구조조정기업 투자에 대한 관심도 부쩍 커졌다. 큐더스로 자리를 옮긴 뒤에도 주일산업 등 구조조정기업 투자 자문을 맡아 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기도 했다.

이후 김 상무는 유진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에서 7년간 근무했다. 초반 2년은 NPL펀드 운용을 맡았고 이후 구조조정기업 투자 부서에 합류했다. 유진자산운용은 당시 성장금융이 메인 투자자(LP)인 14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기업재기지원펀드’를 운용 중이었다.

김 상무는 이 펀드를 활용해 자동차 부품 제조업체 한라캐스트, 식품첨가제 제조업체 KBF 등에 투자했고 우수한 성과를 냈다. 기업은행과 협력을 통해 이뤄진 한라캐스트 투자의 경우에는 최종 내부수익률(IRR)이 15%대를 기록했다.

BNK투자증권 VC본부로 자리를 옮긴 뒤에는 전통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플랫폼업체들도 다뤘다. 김 상무는 다양한 플랫폼업체들을 두루 살펴보면서 구조조정기업 투자에 대한 시야를 넓힐 수 있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 상무가 구조조정기업 투자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자 한투PE가 이를 유심히 지켜본 뒤 합류를 제안했다. 당시 한투PE는 구조조정기업 투자를 전담할 운용역을 원하고 있었다. 한투PE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었던 만큼 김 상무도 흔쾌히 합류를 결정했다.

김 상무는 2020년 4월 한투PE에 합류하자마자 아이지에이웍스 등 신규 투자를 빠르게 발굴하며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 그가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이용해 투자한 포트폴리오로는 아이지에이웍스 외에 티앤더블유, 코오롱생명과학, 대한조선 등이 있다.

◇투자 스타일 및 철학 : 구조조정기업 투자의 핵심은 ‘안정성’…기본이 탄탄한 기업 발굴

구조조정기업 투자는 위험도가 높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 이미 한 번 운영에 실패한 경험이 있는 기업들이 대부분인 만큼 투자 성공 확률도 정상기업보다 떨어질 것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상무의 생각은 다르다. 그는 구조조정기업 가운데서도 위기를 극복할 역량을 갖춘 곳들을 여럿 발견했고 여기에 투자해 성과를 거뒀다. 김 상무는 당장 자금 사정이 어려워진 기업들 가운데서도 내부 역량이 살아있는 기본이 탄탄한 기업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기업들은 외부 투자가 이뤄지면 이른 시일 안에 활력을 찾고 정상 궤도로 되돌아온다는 설명이다.

김 상무는 기본이 탄탄한 기업들을 찾는 한편 투자 자체의 안정성을 높이는 데도 심혈을 기울인다. 최대한 많은 안전장치를 활용해 하방 안정성을 극대화하는 투자 구조를 선호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김 상무는 LP의 자금을 지키는 것이 운용사(GP)의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라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투자가 필요한 구조조정기업을 폭넓게 관찰하는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는다. 그는 전통 제조업체 뿐만 아니라 최근 급격히 늘어난 플랫폼업체들 중에서 구조조정 투자를 필요로 하는 곳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기업공개(IPO)를 통해 성공적 엑시트를 눈앞에 둔 아이지에이웍스 투자 기회도 잡을 수 있었다.

투자기업을 발견하면 신속하게 투자를 집행하는 것도 김 상무의 투자 스타일이다. 이러한 투자 스타일 덕에 2550억원 규모의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최종 결성 1년 6개월여 만에 80%대의 소진율을 바라보고 있다.

◇트랙레코드 1 : 구조조정기업 투자의 새로운 시각, 아이지에이웍스 투자

아이지에이웍스는 모바일 마케팅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데이터 분석 솔루션을 제공하는 기업이다. 모바일 데이터 분석 수요가 최근 급증하면서 지난해 말 투자유치에서 기업가치(EV) 1조100억원을 인정받고 유니콘기업으로 등극했다. 업계 최초로 10억회가 넘는 모바일 데이터 분석을 하며 국내 B2B 모바일 데이터 분석 시장에서 가장 중요한 기업 중 하나로 자리잡았다.

김 상무는 한투PE에 합류하자마자 아이지에이웍스를 유심히 살펴봤다. 급성장하는 모바일 데이터 분석 수요를 고려하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성장기 기업으로 재무 상태가 아직 좋지 않아 기업구조혁신펀드 투자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 BNK투자증권 재직 시절 벤처캐피탈리스트로서 플랫폼업체들을 구조조정 관련 투자 대상으로 면밀히 살펴봤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김 상무는 우선 2020년 8월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을 결성, 20억원을 아이지에이웍스에 투자했다. 이후에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활용해 두 차례에 걸쳐 350억원을 투입하며 투자 규모를 키웠다.

아이지에이웍스는 투자 이후 실적이 가파르게 개선됐다. 지난해에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1808억원, 영업이익 35억원, 순이익 52억원을 기록했다. 2020년과 비교하면 매출은 42%, 영업이익은 3배 넘게 증가했고 순이익은 1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이런 기세를 살려 내년 증시 입성도 계획돼 있다. 수익성이 갖춰지면서 코스닥은 물론 코스피 상장도 가능하다는 평가다. 아이지에이웍스는 내부통제시스템을 갖추고 지정회계감사를 받는 등 상장 준비 작업을 마쳤다. 상장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으로 정했다.

최근 기업가치를 고려하면 기업공개가 성사될 경우 한투PE는 투자금의 3~4배 가량의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이 때문에 기업구조혁신펀드의 LP들 역시 아이지에이웍스 투자 수익률에 큰 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트랙레코드 2 : 기업은행과 협력으로 일궈낸 한라캐스트 투자

김 상무가 주도한 투자 가운데 최근 엑시트까지 마친 사례로는 유진자산운용에 재직하던 2017년 이뤄진 한라캐스트 투자를 꼽을 수 있다.

한라캐스트는 주형이나 금형을 활용해 산업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다. 원래 휴대폰 부품을 주로 생산했지만 주요 공급처였던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중단하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기 시작했다. 당시 베트남 공장에 대한 투자까지 이뤄지고 있어 자금난은 한층 가중됐다.

결국 한라캐스트는 워크아웃에 돌입했고 최대 채권자였던 기업은행이 회사를 관리하는 형태가 됐다. 구조조정기업 투자를 전담하는 김 상무는 당시 기업은행 기업개선부와 교류가 활발했다. 이러한 관계가 한라캐스트 투자를 진행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김 상무는 기업은행을 포함, 채권자들의 동의를 얻어 채무를 일부 감축하고 신주 형태의 투자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환사채(CB)와 상환전환우선주(RCPS) 형태로 200억원을 투자하는 방식이었다. 재원은 유진자산운용이 보유했던 블라인드펀드인 기업재기지원펀드를 통해 조달됐다.

자금이 투입된 한라캐스트는 기존 스마트폰 부품에서 자동차 전장 관련 부품으로 주력 제품을 바꿨다. 투자금을 활용해 베트남 공장을 완전히 정상화한 것이 이러한 변화를 가능하게 했다. 이 덕에 한라캐스트는 급격한 실적 반등을 이루며 정상궤도로 올라섰다.

유진자산운용은 지난해 6월 한라캐스트에 대한 엑시트를 마쳤다. 최종적으로 IRR 15%대를 기록했다.

◇업계 평가 : 꼼꼼하면서도 속도감 있는 투자 능력, 네트워크에도 강점

김 상무는 꼼꼼하고 세심하게 업무를 처리한다고 주변인들이 입을 모은다. 숫자를 다루는 공인회계사로서 업무에서 만큼은 작은 실수도 거의 없는 치밀한 성격을 갖추고 있다는 평가다.

김 상무 영입을 결정한 김민규 한투PE 대표는 “꼼꼼한 성격 덕에 모든 업무를 믿고 맡길 수 있는 운용역”이라며 “LP 등 네트워크 관리에서도 이러한 셩격이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상무를 김민규 대표에게 소개한 사람은 최우제 한투PE 투자부문장이다. 최 부문장은 김 상무가 속도감 있게 투자를 진행하는 부분을 높이 평가했다. 최 부문장은 “영입 당시에는 구조조정기업 투자 전문성에 주목했지만 이후 속도감 있게 투자를 진행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유진자산운용 출신으로 김 상무를 오랫동안 지켜본 사람으로는 박대성 아이지에이웍스 CFO가 있다. 그는 김 상무를 철저하면서도 과감한 투자자라고 설명했다. 박 CFO는 “투자와 관련해 발생할 수 있는 이슈를 미리 다 파악하고 행동하는 사람”이라며 “그러면서도 과감하고 속도감 있게 의사 결정을 하는 모습을 자주 보여줬다”고 돌아봤다.

◇향후 계획 : 단기적으로 포트폴리오 관리에 집중, 조직의 성장에도 조력

김 상무는 올해 하반기에는 기업구조혁신펀드를 통해 투자한 포트폴리오 기업 관리 및 엑시트에 집중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현재 진행 중인 대한조선 투자가 마무리될 경우 소진율이 80%대에 진입하게 된다. 2020년 말 최종 결성 시점으로부터 1년 6개월여 만에 이룬 성과다.

내년에는 새 구조조정기업 전용 블라인드펀드를 조성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펀드 규모는 이번 기업구조혁신펀드의 2550억원보다 크게 가져가겠다는 포부다. 아이지에이웍스 등 좋은 투자 성과를 눈앞에 둔 포트폴리오가 있는 만큼 펀딩 과정에서도 LP들의 호응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상무는 이를 통해 한투PE를 국내 톱티어 하우스로 성장시키는데 힘을 보태겠다고 했다. 한투PE는 올해 역대 최대인 5000억원 규모의 블라인드펀드 조성을 진행하는 등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한 움직임에 분주하다. 올해 어려운 펀딩 환경에서도 산업은행 뉴딜펀드, 수출입은행 출자사업을 잇달아 확보하며 하우스의 저력을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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