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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조 몸값' 미국 메리디언 움직인 SJL파트너스 전략은 네트워크·파트너십·진정성 앞세워 거래 성사, 이성재 전무 '키맨' 활약

이영호 기자공개 2022-07-18 08:13:49

이 기사는 2022년 07월 15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JL파트너스의 메리디언바이오사이언스(이하 메리디언) 인수 뒤에는 치밀한 인수합병(M&A) 전략이 있었다. 전략적투자자(SI)와 최적 시너지를 낼 기업을 찾아 협상 타결까지 이끌어낸 SJL파트너스의 글로벌 역량이 빛났다는 평가다. 또 이 과정에서 딜 경험이 풍부한 베테랑 키맨들이 큰 활약을 펼쳤다.

SJL파트너스는 1년 이상 글로벌 바이오기업 매물을 물색하며 크로스보더 딜을 준비했다. 2019년 모멘티브퍼포먼스머티리얼스 딜 이후 칼을 갈아왔던 셈이다. 국내 SI와의 시너지 가능성을 중심으로 기업을 살폈다. 약 200개사를 검토한 끝에 최종 후보에 오른 곳이 메리디언이었다.

임석정 SJL파트너스 회장(사진)은 지난해 8월경 조영식 에스디바이오센서 회장을 만나 M&A 아이디어를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 회장 제안에 조 회장은 과감하게 메리디언 인수 결단을 내렸다. 두 인사의 의기투합으로 컨소시엄이 꾸려졌다.
임석정 SJL파트너스 회장(사진출처=회사홈페이지)
다음 과제는 메리디언 경영진의 마음을 움직이는 일이었다. SJL파트너스가 메리디언과 접촉한 것은 올해 초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기업이 한국의 중소기업에 인수되는 사례는 흔하지 않았다. 메리디언 입장에서는 선뜻 납득하기 어려운 제안이 될 우려가 있었다.

SJL파트너스는 글로벌 네트워크 역량을 십분 활용했다. 이성재 SJL파트너스 전무(사진)를 필두로 글로벌 투자은행(IB) 출신으로 거래 협상 경험이 풍부한 인력들을 전진배치했다. 이들을 통해 한미 문화 격차를 줄이고 컨소시엄이 메리디언과 동등한 협상 상대라는 점을 각인시켰다.

컨소시엄과 메리디언 간 유대감을 형성하는 것이 관건이었다. 임 회장이 꺼내든 메시지는 ‘파트너십’이었다. 임 회장은 협상장에서 '인수(Acquisition)'라는 표현을 꺼내지 않았다는 전언이다. 인수자가 피인수자를 군림한다는 인상을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신 양자 모두 성장할 수 있는 동반자 관계라는 점을 강조했다. 상호 단점을 보완하는 수평적 M&A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실제 양사는 각기 다른 강점을 갖춘 기업이라는 게 바이오업계 분석이다. 메리디언과 에스디바이오센서의 영업망을 통합하면 미국,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등 전세계를 커버할 수 있다. 진단 부문과 시약 원료 생산에서도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리디언에 인수 진정성을 보여주는 것 역시 중요했다. SJL파트너스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지난 5월경 메리디언 경영진을 한국으로 초청했다. 이들은 에스디바이오센서와 자회사 바이오노트를 방문했다. 에스디바이오센서가 갖춘 대규모 생산설비와 연구개발(R&D) 첨단 인프라에 메리디언 측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는 후문이다.

이번 딜의 키맨으로 단연 이성재 전무가 거론된다. 메리디언 인수에서 이 전무는 임 회장의 청사진을 실현한 인물이라는 평을 듣고 있다. 임 회장과 함께 미국 현지 실사와 협상 실무를 담당했다. 풍부한 글로벌 IB 경력을 토대로 크로스보더 딜 역량을 발휘했다.

2020년 SJL파트너스 합류 전 이 전무는 싱가포르 테마섹(Temasek) PE 부문 자회사인 플러튼파이낸셜홀딩스에서 근무했다. JP모간에서도 12년간 IB 자문 업무를 담당했다. 존스홉킨스대 정치학과, 시카고대 부스 스쿨 MBA 출신이다.
이성재 SJL파트너스 전무(사진출처=회사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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