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인더스트리

FSK L&S, '반도체·배터리 캡티브' 힘입어 고속 성장 4년 새 매출 13배 '껑충', SK온 등 국내 계열사 의존도 67%…비관계사 성장 숙제

이장준 기자공개 2022-07-25 10:28:05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1일 10:4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스퀘어의 물류 자회사 에프에스케이 엘앤에스(FSK L&S)의 수익성이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반도체에 이어 배터리로 고객사를 확장하면서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 4년 전과 비교해 매출이 13배 넘게 성장했다. 2019년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입지를 굳히고 있다.

당장은 SK그룹 캡티브 물량을 주로 떠안아 소화한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국내외 계열사 의존도가 높아 이를 낮추는 게 숙제로 남아있다.

◇FSK L&S 최근 4년 새 CAGR 93%…배터리 고객 유치, 중국향 반도체 매출↑

FSK L&S는 SK㈜와 홍하이(Hon Hai)그룹의 합작법인으로 탄생해 통합물류플랫폼 기술을 자체 개발, 보유하고 있다. 현재는 SK스퀘어가 최대 주주(60%)이고 나머지 지분은 홍하이그룹의 물류 자회사 저스다(JUSDA)가 확보했다.

주로 반도체 제품 및 정밀 장비, 배터리 및 화학 설비·제품, 식료품, 해외 직구·역직구 등 물류 BPO(Business Process Outsourcing) 사업 및 국제 물류 포워딩 사업을 수행한다. 특히 통합 물류 ICT 플랫폼 '케롤(KEROL)'은 상품 출하에서 배송까지 모든 과정을 추적하고 관찰한다. 여기에 물류 컨설팅 역량까지 더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6년 10월 설립돼 첫해 재무제표에는 두 달 치 영업수익 3800만원만 반영됐다.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한 2017년에는 247억원의 영업수익을 기록했다. 이후 꾸준히 성장해 지난해에는 3402억원에 달했다.

4년 새 매출이 13배가 넘게 성장한 것이다. 연평균 성장률(CAGR)은 93% 수준이다. 2019년부터는 영업 흑자 전환에 성공했고 지난해 149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올 1분기 연결 기준 1328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6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92%, 144%씩 성장했다.

가파른 매출 성장은 반도체와 배터리 등 주요 사업에 힘입어 이뤄졌다. 배터리 신규 고객을 확보하고 중국향 반도체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 주효했다. 올 들어서도 이들 산업 내 밸류체인 대상 물류 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또 취급 물량을 확대하면서 운임가 협상력이 올라가 영업비용을 감축할 수 있었다. 여기 힘입어 2019~2020년 1%대였던 FSK L&S의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4.4%로 증가했다. 추후 코로나19 이후 리오프닝(re-opening) 기조로 인한 글로벌 물동량 회복세도 기대하고 있다.


◇SK그룹 캡티브 물량 매출 상당 부분 차지

다만 FSK L&S의 매출을 뜯어보면 계열사 의존도가 높은 편이다. 지난해 FSK L&S 별도 기준 국내 계열사를 대상으로 하는 매출은 906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국내 매출 1352억원 가운데 67.1%를 차지한다.

△SK지오센트릭(379억원) △SK이노베이션(105억원) △SK온(87억원) △SK하이닉스시스템IC(80억원) △SKC(48억원) 등 21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매출이 발생했다. 이들에 대한 채권 규모 역시 106억원가량 된다.


국외 계열사 의존도는 훨씬 높다. 지난해 FSK L&S 별도 기준 국외 계열사를 대상으로 하는 매출은 490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국외 매출이 496억원 중에서 98.8%에 해당한다.

물론 여기에는 연결 대상 종속회사인 FSK L&S 헝가리나 중국 상하이·장쑤 법인도 포함되지만 SK온 헝가리, SK배터리 아메리카, SK배터리 매뉴팩처링, SK하이닉스시스템IC 우시 등 캡티브 물량을 소화하면서 덕을 본 측면이 있다.

FSK L&S는 자체 역량을 고도화해 계열사 의존도를 낮출 방침이다. SK스퀘어 관계자는 "FSK L&S는 SK그룹의 반도체 물류를 주로 맡고 있는데 반도체 사업 호황을 맞아 매출이 크게 늘었고 최근에는 SK온 등 배터리 신규 고객도 확보했다"며 "SK그룹 물량을 많이 소화하고 있지만 비관계사 매출도 늘리려고 노력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