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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자 스마트기기' 닷, 인터베스트 우군으로 확보 '신주+구주' 70억 투자 예정, API 글로벌 확장 역량에 베팅

양용비 기자공개 2022-07-28 07:57:46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5일 14: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점자 스마트기기를 개발하는 소셜벤처기업 ‘닷’이 인터베스트를 우군으로 확보한다. 최근 인터베스트를 포함해 재무적투자자(FI)와 전략적투자자(SI)를 잇달아 유치한 닷은 점자 스마트기기 양산에 탄력을 낼 예정이다.

25일 벤처캐피탈업계에 따르면 인터베스트는 닷에 70억원 투자를 확정하고 이르면 내달 초까지 납입을 완료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닷이 발행한 신주와 기존 주주가 보유한 구주를 섞어 매입하는 형태로 진행한다. 닷이 인터베스트에 배정한 신주는 전환우선주(CPS) 1만3334주다. 주당 가격은 30만원이다.

2015년 설립된 닷은 시각장애인을 위한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개발하는 기술 스타트업이다. 2017년 세계 최초의 점자 스마트워치인 ‘닷워치’ 개발을 시작으로 수많은 ‘배리어프리(Barrierfree·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제품을 개발하며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기업이다. 2020년엔 장애인이 쉽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배리어프리 키오스크도 론칭했다.

올해에는 촉각 디스플레이인 ‘닷패드’도 출시했다. 애플의 아이폰, 아이패드 화면을 촉각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디스플레이다. 애플의 스마트기기와 호환되는 점자정보단말기 중에는 세계 최초다. 기존 점자정보단말기는 컴퓨터와 연결해 글자를 점자로 변환하는 것만 가능했다. 도형이나 사진, 웹툰 등 그래픽은 점자로 표현할 수 없었다.

닷패드는 100여개의 기술특허를 기반으로 개발됐다. 시각장애인들은 닷패드를 통해 수학이나 예술, 과학 등 다양한 분야의 콘텐츠를 실시간으로 접할 수 있게 됐다. 애플과 2년 동안 협업을 통해 얻어낸 결과물이었다.

인터베스트는 닷에 투자한 건 처음이다. 인터베스트는 닷이 자체 개발한 촉각 애플리케이션 API의 글로벌 확장 역량을 높게 평가해 투자를 결정했다. 닷이 개발한 API는 iOS 애플리케이션 개발사가 촉각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가이드라인 소프트웨어다.

향후 iOS의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들은 닷의 해당 API를 사용해 닷패드와 호환이 되는 게임이나 엔터테인먼트, 교육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다. 닷의 API를 활용해 시각장애인이 이해하기 쉬운 그래픽 콘텐츠 생태계가 조성될 수 있는 셈이다.

인터베스트 관계자는 “닷이 개발한 API 기반의 애플리케이션이 늘어나면 점자 스마트기기의 표준이 닷의 제품으로 바뀔 수도 있다”며 “닷은 하드웨어 개발 수준도 상당하지만 소프트웨어 역량도 뛰어나 점자 스마트기기의 글로벌 표준이 될 만한 기업”이라고 설명했다.

닷은 5월부터 진행한 투자라운드를 통해 약 130억원의 자금을 확보한다. 이번에 유치한 자금은 시설투자와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닷은 이미 해외에서 잇달아 수주에 성공하면서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작년 6월엔 미국 교육부를 통해 미국 내 모든 시각장애인 학교에 혁신 디지털 촉각 디바이스를 공급하는 정부 프로젝트의 독점 공급자로 선정됐다. 이에 따른 닷패드 공급계약 규모만 300억원이다. 올해부터 4년간 300억원 규모의 디바이스를 공급한다.

이 관계자는 “닷은 그동안 기술을 개발한 이후 PoC를 검증하는 데 몰두해왔다”며 “지금부터는 제품을 상용화하는 데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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