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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마트 오너경영 전환]'호텔·의약품 유통' 울고 '금융·IT' 웃고적자사업 청산 축소 수순, 농심캐피탈 호실적 美 마트사업 흑자 안도

이우찬 기자공개 2022-08-02 07:48:51

[편집자주]

고(故) 신춘호 농심그룹 명예회장의 3남인 신동익 부회장이 23년 만에 메가마트 대표이사에 복귀했다. 최대주주로서 전면에 나서 '오너 책임경영' 의지를 밝힌 가운데 적자에 빠진 메가마트의 경쟁력을 회복할지 관심이 쏠린다. 일부에서는 농심이 대기업 집단에 지정되면서 신 부회장이 계열분리를 염두에 둔 독자 노선 강화에 나섰다는 해석도 나온다.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한 메가마트와 주요 계열사의 사업과 재무 현황 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9일 07:59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동익 메가마트 부회장은 종속기업 사업 재편을 추진하며 돌파구를 찾는데 골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적자 사업을 과감히 접고 당분간 이익을 내는 자회사 부문을 강화하며 활로를 모색할 것으로 관측된다.

호텔농심은 청산 수순을 밟고 있고 의약품 유통을 하는 뉴테라넥스는 영업을 축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메가마트의 국내 사업이 5년째 적자인 상황에서 금융과 IT 등 비유통 계열사가 꾸준한 이익을 내며 연결 실적 악화를 방어하고 있다. 미국 현지 마트사업이 설립 10여년 만에 흑자로 돌아선 점은 위안거리다.

◇호텔·의약품 유통, 코로나19에 잠식

메가마트의 종속기업은 농심캐피탈, 엔디에스, 호텔농심, 미국 현지법인 'MegaMart' 등 4곳이다. 뉴테라넥스는 메가마트가 지분 28%를 보유한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호텔, 의약품 유통 사업은 자본잠식으로 영업을 중단하거나 축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호텔농심은 청산 절차에 돌입했다. 신 부회장의 결단으로 적자 사업이자 농심그룹 매출 의존도가 높았던 호텔과 위탁급식에서 손을 뗐다. 올 4월 ㈜농심에 호텔부문 양도를 결정했고 지난달 위탁급식사업을 94억원을 받고 외부에 매각했다.

그동안 코로나19 타격으로 적자가 누적됐다. 작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269억원, 마이너스(-) 49억원이다. 연 매출 450억원 규모에 흑자 경영을 해왔지만 팬데믹 여파로 외형이 축소됐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 -1억원으로 자본잠식에 있다.

의약품 유통기업 뉴테라넥스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 부회장이 사내이사로 있는 관계기업으로 지분율에 따라 지분법손익이 적용된다.

메가마트는 2017년 뉴테라넥스를 통해 남신약품을 인수하고 의약품 유통업에 뛰어들었다. 인수 효과에 힘입어 2018년 매출이 전년(2017년) 대비 207% 증가한 776억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순이익 4억원도 냈다.

그러나 반짝 효과였다. 팬데믹으로 유통업 전반이 위축된 상황에서 뉴테라넥스의 매출은 2019년 499억원으로 감소한 뒤 2020년과 지난해 각각 222억원, 256억원으로 급감했다. 2019~2021년 누적 순손실은 65억원이며 2019년 기준 부채비율은 375%다. 작년 말 기준 자본총계 -26억원으로 자본잠식에 있다.

작년 말 기준 유동비율은 50.4%, 현금성자산은 1600만원에 불과하다. 누적 결손금은 40억원에 이른다. 뉴테라넥스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지난달 서울 동대문구 회기동 소재 토지·건물을 42억원에 처분했다.

네이버 스토어에 입점돼 있는 뉴테라넥스는 영업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품 목록에는 마스크, 캔디, 박카스만 있다. 모두 품절이다. 제품 구색 등을 종합하면 영업 활동을 지속하지 않는 것으로 추정된다. 뉴테라넥스 측은 "제품 입고 예정이 없고 영업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IT 계열사 순항, '11년 만에 흑자' 미국 마트사업 선전

금융, IT 등 비 유통 계열사는 꾸준한 이익으로 본업 부진을 메꾸고 있다. 농심캐피탈은 지난해 매출 482억원, 순이익 9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대비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33%, 47% 늘었다. 수년째 가파른 매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2008년 신기술금융투자업을 시작한 이후 안정적인 수익을 내고 있다. 기업금융 대출 쪽이 매출 비중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내이사를 맡는 신 부회장과 이종환 대표이사가 농심캐피탈을 이끌고 있다. 이 대표는 올 3월 3년 임기로 재선임됐다. 마이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지낸 그는 2007년부터 15년 이상 농심캐피탈을 경영하며 실적으로 입지를 굳혔다. 신 부회장의 신뢰도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 부회장은 농심캐피탈 지분 20%를 들고 있는 개인 주주이기도 하다. 신춘호 농심그룹 명예회장이 지난해 3월 별세하면서 농심캐피탈 53만주를 상속받으며 지분율이 2배가 됐다. 다른 형제들에게는 농심캐피탈 지분이 상속되지 않았다. 메가마트(30%) 등 계열사 간접 지분까지 합치면 신 부회장의 지배력이 상당하다.

꾸준히 수익을 내는 농심캐피탈은 배당으로 신 부회장의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몇 안 되는 계열사다. 올 3월 배당금으로 27억원을 지급했다. 지분율을 고려하면 신 부회장은 약 5억4000만원을 수령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농심캐피탈은 2018년 18억원에서 27억원으로 배당 규모를 늘린 이후 매년 27억원씩 배당금을 지급하고 있다.

IT 기업 엔디에스도 순항 중이다. 신 부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14%의 지분과 메가마트(54%) 지분을 합쳐 지배한다. 두 형 신동원 회장, 신동윤 부회장의 지분율은 각각 15%, 12%다. 작년 기준 매출과 순이익은 각각 1178억원, 70억원이다. 수년째 매출 규모는 1100억원대를 유지한다.

농심그룹 계열사의 IT 사업을 수주하는 덕분에 안정적인 실적을 내는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기준 메가마트, ㈜농심 등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로 39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 중 내부거래 비중은 34%다. 2020년 이 비중은 31%였다.

본업인 마트 부문에서 미국사업 선전은 눈에 띈다. 메가마트 미국법인 MegaMart는 2009년 설립 이후 10년 동안 누적 300억원 이상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2019년(5200만원)부터 순이익을 기록 중이다. 2020년과 지난해에도 각각 46억원, 5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 마트 사업에서 최근 2년 133억원, 10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미국 메가마트 3호점은 오는 9월 오픈이 예정돼 있다. 신 부회장이 미국 현지 사업을 직접 챙길 것으로 관측된다. 메가마트 관계자는 "성과를 내고 있는 사업부문에 대해 힘을 주기 위해 신 부회장이 대표이사에 복귀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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