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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증권, 세컨더리 블라인드 조합 펀딩 '순항' SaaS·IT·데이터·모빌리티 등 10여개 기업에 투자 예정

이돈섭 기자공개 2022-07-28 07:37:4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7일 06:07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B증권이 세컨더리 전략 블라인드 벤처투자(VC) 조합에 100억원 가량을 끌어모았다. 국내외 증시 침체 여파로 VC 투자 매력도가 높아졌다고 판단, 고유재산을 투입해 잔뜩 쪼그라든 투자심리를 공략했다. 일각에선 KB증권 펀딩 파워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최근 자사 리테일 채널을 통해 KB인베스트먼트 VC 조합에 100억원 가량을 끌어모았다. 국내외 증시 부진 여파에 투심이 바싹 쪼그라들어 특정 업종 불문 펀딩이 좀처럼 이뤄지지 않고 있는 현 상황을 감안하면 눈에 띄는 행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증시 향방을 예측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 많은 투자자가 회사채 등 안전자산을 찾고 있어 비상장 기업 투자 펀딩은 쉽지 않다"며 "이런 상황 속에서 VC 조합에 백억원 단위 펀딩에 성공했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연초 이후 급격한 매크로 환경 변화가 비상장 기업 밸류에이션을 매력적인 수준으로 끌어내려 시장 진입 문턱이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VC 투자 총액은 3조원을 웃도는 수준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번 펀딩은 각 계열사 협업이 빚어낸 결과라는 전언이다. KB증권 펀딩은 고객자산운용센터 주도로 타 조직 협업을 통해 이뤄졌고 KB인베스트먼트 운용 담당자들이 각 지점 상품 설명에 나섰다는 후문이다. 펀딩은 오는 27일 마무리, 가입 절차가 진행된다.

조합에는 각 계열사 고유재산도 투입하기로 했다. KB인베스트먼트가 전체 조합 규모의 33%를 담당하고 KB증권이 15% 가량을 태우기로 했다. 리테일 창구에서 100억원 안팎 자금이 약정된 것을 감안하면 전체 조합 규모는 150억원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고유재산을 투입한다는 것은 하우스가 책임운용에 나선다는 의미를 가짐과 동시에 그만큼 투자에 자신이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며 "비상장 기업 주가가 시장 부진으로 조정을 받으면서 지금이 적정기라는 목소리가 있다"고 설명했다.

해당 조합은 세컨더리 전략을 구사한다. KB인베스트먼트가 올해 첫 선보이는 세컨더리 전략 블라인드 VC다. SaaS와 IT, 데이터, 모빌리티 등 분야 10개 이상 기업에 투자를 집행한다 내달 초 총회를 연 뒤 정책당국 등록 절차 등을 거쳐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VC 운용에는 하우스 핵심 역량을 동원했다. 이정국 벤처투자2본부장(이사)이 대표 매니저를 맡았고 그 밖의 운용인력 3명 이상이 추가 동원돼 각자 영역 운용을 전담하는 식이다. 이 본부장은 넥셀론과 인카금융서비스 등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보유하고 있다.

KB인베스트먼트는 올해 상반기 국내 VC 중 유일하게 2000억원 이상 투자를 집행한 하우스로 국내 톱 수준 VC로 알려져 있다. 회사의 모체는 1990년 자본금 100억원으로 설립된 장은창업투자다. 2012년 AUM이 1조원을 돌파, 현재는 약 1조8200억원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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