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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모니터/반도건설]도입 1년 불과한데…비상장·중견사 '톱' 수준반도ESG매뉴얼 개발, 구성원 대상 교육…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도 준비

성상우 기자공개 2022-07-28 07:40:43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6일 16:2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반도건설이 전사적인 ESG 도입을 추진한 건 불과 1년 전이다. 성과는 어떨까. 비상장사인데다 중견급이어서 대형사에 비해 ESG에 대한 부담이 덜했지만 어떤 건설사보다 강도높게 ESG 정착 작업을 벌여왔다. 그 결과 환경(E)·사회(S)·지배구조(G) 측면에서 상당한 진전을 이룬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반도건설은 지난 5월 자체 ESG 추진 가이드라인인 '반도건설 ESG 매뉴얼' 개발을 완료하고 내부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을 진행 중이다. 매뉴얼을 활용해 최근 1~2개월동안 본사 및 현장 순회 교육을 진행했고 추가 교육 과정도 준비 중이다. 지난해 ESG 도입을 처음 결정한 뒤 단 1년여만에 유의미한 결과물을 낸 셈이다.

반도건설이 ESG 경영을 본격 추진한 건 지난해 상반기다. 당시 전면적인 도입을 위해 전담 태스크포크(TF) 조직을 구성해 ESG 운영체제 구축을 주도하도록 했다.

추진에 더 속도가 붙은 건 TF가 기획실 산하 정식 조직인 'ESG경영팀'으로 전환되면서다. 올해 들어선 ESG 전문 컨설팅 업체와 협업했고 이번 매뉴얼 개발도 그 연장선 상에서 이뤄졌다. 매뉴얼엔 사내 전 부서 및 현장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핵심 성과지표(KPI)를 비롯해 기업진단을 바탕으로 구성된 K-ESG와 글로벌 지표를 반영한 추진 매뉴얼 등이 포함됐다.

반도건설 'ESG 매뉴얼' 표지

ESG 세부 분야인 환경(E)·사회(S)·지배구조(G) 각 항목별로 보더라도 동급 수준인 시평순위 30위권 건설사들 대비 압도적인 수준의 성과를 쌓고 있다. 우선 환경(E) 측면에선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신재생에너지 등을 활용한 각종 스마트기술을 실제 적용한 친환경 현장이 눈에 띈다. △전기차 충전시설 화재 진압 설비를 비롯해 △3D 콘트리트 프린팅 기술 △친환경ㆍ준불연 단열재 기술 △3차원 정보모델링(BIM) 기반의 증강현실(AR) 기술 등을 실제 현장에 적용 중이다.

사회(S) 측면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안전·보건'이다. 지난해 취득한 안전보건경영시스템 'KOSHA 18001' 인증에서 멈추지 않고 1년만에 '안전보건경영시스템 KOSHA-MS' 인증으로 발전시켰다.

아울러 최고경영자 직속으로 있던 기존 안전보건팀을 안전보건본부로 격상시키고 전담부서를 1개팀에서 2개팀으로 확대했다. 전담인원은 6명에서 12명으로 늘렸고 안전보건관리자 정규직 비율은 80%대까지 끌어올렸다. 안전보건 관련 예산도 전년대비 2배로 늘리는 등 조직 및 예산상 지원도 대폭 확대했다. 올해 최고안전책임자(CSO)로 선임한 김홍유 전무는 반도그룹 내 복수의 계열사에 걸쳐 대표 및 등기이사직을 겸직한 바 있는 무게감 있는 인사다.

가장 유의미한 변화가 이뤄졌다고 평가되는 항목은 지배구조(G)다. 2020년 이후 전문경영인체제로 전환했다. 최대주주인 창업주가 건재한 상황에서 이례적인 행보였다. 권홍사 회장은 지주사인 반도홀딩스와 계열사에서 겸임했던 주요 직을 모두 내려놨고 이사회에서도 물러났다.

전문경영인 체제 전환 이후 주요 인물 몇몇이 계열사 임원직을 과도하게 겸직하는 부작용이 나타났으나 올해 들어선 대부분 해소됐다. 대표적으로 계열사 8곳의 임원직을 겸직했던 권 회장 사위 신동철 부사장은 지주사인 반도홀딩스로 옮겨갔고 임원 겸직 계열사도 5곳으로 줄였다. 반도건설은 3명의 대표이사가 나눠 맡는 각자대표 체제를 정착시켰다.

내년 상반기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할 계획이란 점도 주목된다. 비상장사로서 당장 보고서 제출 의무가 없음에도 ESG 경영 강화 차원에서 선제적으로 의무를 이행하겠다는 취지다. 반도건설보다 자산총계 및 시평순위가 높은 대형 상장 건설사 중에서도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내지 않고 있는 곳들이 많다. 이런 가운데 반도건설이 보고서를 발간하게 되면 '국내 비상장 건설사 중 최초'란 의미도 지니게 된다.

반도건설 관계자는 "ESG 경영을 빠르게 도입하지 않는 것은 장기적으로 도의적 측면 뿐만 아니라 사업적 측면에서도 리스크가 될 것이란 게 내부 공감대"라며 "ESG를 선제적으로 추진하자는 권 회장과 대표이사단의 공통된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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