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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성 수출입은행장 “3고 복합위기, 대외정책금융 역할 집중” 사상 첫 내부출신…“2차전지·방산·원전 미래신사업 금융지원 등 혁신성장 로드맵”

김규희 기자공개 2022-07-29 06:12:11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7일 11:04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첫 자행출신 행장으로서 책임감이 무겁습니다. 고물가·고금리·고환율의 3고 복합위기 속에서 당장 해야 할 일이 많아 오리엔테이션이나 허니문 기간 없이 바로 업무에 매진할 생각입니다.”

1976년 설립 이래 사상 첫 내부 출신 행장에 오른 윤희성 한국수출입은행장(사진)의 말에는 여러 감정이 섞여있었다. 담담하고 차분한 목소리에는 임명의 기쁨도 있었지만 향후 수출입은행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고심이 가득 묻어있었다.

27일 윤 행장은 더벨과의 전화 통화에서 “지금 글로벌 공급망 애로, 글로벌 인플레이션 등 대내외적으로 경제 불안요인이 심화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우리나라 대표 대외정책금융기관으로서 역할에 집중해야 할 시기”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취임식을 갖고 곧바로 업무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26일 오후 제22대 수출입은행장에 임명 제청된 이후 같은날 밤께 대통령으로부터 정식 임명 통보를 받았다. 수출입은행장은 기획재정부 장관의 임명 제청을 거쳐 대통령이 임명하는 절차를 통해 선임된다.

윤 행장은 전날부터 수출입은행 안팎의 여러 사람들과 만나 은행의 미래를 그리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확정된 건 아니지만 앞으로 2차전지, 방산, 원전 등 미래 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로드맵을 짜놓은 상태다.

이같은 구상은 윤 행장의 커리어와도 관련이 깊다. 윤 행장은 국제금융과 자금조달뿐 아니라 혁신성장금융 분야 전문가로 통한다. 팀장·부장 재직 시절 국제금융과 자금 관련 부서에서 오랜기간 근무하며 깊은 전문성을 쌓은 데 이어 여신부문에서 본부장직을 역임했다.

최근 미래사업으로 부상한 2차 전지, 방산, 반도체 등에 대한 금융지원에도 윤 행장의 손길이 닿아있다. 지난 2018년부터 2년6개월간 혁신성장금융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반도체, 2차 전지 등 신사업에 역점을 뒀다. 새로운 금융수요를 찾은 뒤 실제 지원까지 매듭을 짓기도 했다.

윤 행장은 취임과 함께 곧바로 비상경제대책반을 운영할 계획이다. 최근 대내외적 경제상황이 흔들리고 있어 자금조달과 공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생각이다.

정부와의 긴밀한 정책공조를 통해 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유지하는 한편 은행 안팎의 리스크 관리에도 만전을 다할 계획이다.

아울러 조직관리에도 집중하고 있다. 윤 행장은 전날 지명 직후 노조와 만나 대화했다. 경제위기 상황에서 노조와의 원활한 소통을 통해 임직원의 결속 의지를 다지고 수출입은행 발전과 위기 극복을 위해 다같이 힘을 모으자는 의사를 전달했다.

윤 행장은 조만간 올 하반기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큰 변화를 주지 않을 생각이다. 취임과 동시에 이뤄지는 인사인 만큼 기존 조직을 그대로 가져가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수출입은행을 떠나있었던 기간 동안 바뀐 조직을 들여다보고 은행 안팎의 사정을 살펴본 뒤 내년 상반기 무렵 윤 행장의 생각을 조직개편을 통해 펼칠 생각이다.

윤 행장은 “최근 계속해서 회의를 갖고 수출입은행이 나아갈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며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공급망 애로 등으로 수출입 물가가 오르는 등 여러 어려움이 많은 상황에서 정책금융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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