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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크레마, 돌고돌아 '초록뱀' 품에 안긴 배경은 4개월 만에 손바뀜, 대호에이엘 최대주주 '비덴트'에 1100억 투자

박상희 기자공개 2022-08-02 07:40:16

이 기사는 2022년 07월 29일 14:27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2019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한 기능성 식품 소재 전문업체 '네오크레마'의 최대주주 손바뀜을 둘러싼 거래에 관심이 쏠린다. 창업주인 김재환 전 대표이사가 코스닥 상장사 대호에이엘에 네오크레마 경영권을 매각했는데, 불과 2개월 만에 네오크레마 지분을 다시 초록뱀플랫폼신기술조합 등에 넘겼기 때문이다.

눈길을 끄는 건 비슷한 시기에 대호에이엘의 최대주주가 비덴트로 바뀌었고, 초록뱀그룹이 비덴트에 1100억원가량을 투자하는 등 초록뱀그룹과 비덴트가 지배구조와 비즈니스 측면에서 가까운 사이란 점이다. 네오크레마의 새로운 최대주주가 된 초록뱀플랫폼신기술조합은 초록뱀그룹 계열사들이 출자한 신기술사업투자조합이다.

네오크레마는 회사 최대주주가 대호에이엘에서 초록뱀플랫폼신기술조합으로 변경됐다고 28일 공시했다. 앞서 5월 말 체결한 주식양수도계약 잔금지급이 마무리되면서 주식 취득이 완료됐다. 초록뱀플랫폼신기술조합은 네오크레마 지분 13.46%를 보유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초록뱀플랫폼신기술조합은 대호에이엘로부터 네오크레마 주식 108만1870주를 한 주당 1만8000원에 양수했다. 거래대금은 총 195억원 규모다. 거래 완료와 함께 네오크레마의 대표이사 역시 한기수 단독체제에서 한기수, 최형석 공동대표이사 체제로 바뀌었다.

*출처: 전자공시시스템

이에 앞서 알루미늄 판재 전문업체 대호에이엘은 네오크레마 주식 211만7195만주(지분 26.5%)를 약 350억원에 취득한다고 지난해 11월 공시했다.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양수도계약을 체결한 것은 지난해 11월이지만 납입 완료로 실제 최대주주에 대호에이엘이 이름을 올린 것은 올해 3월이다.

대호에이엘은 네오크레마 최대주주가 된 지 2개월 만인 5월 말 다시 지분 매각을 공시했다. 대호에이엘이 보유하고 있는 네오크레마 지분 211만7195주 중에서 절반가량인 108만1870주를 초록뱀플랫폼신기술조합에, 35만7000주를 에스에프글로벌에 양도하는 계약을 5월31일 체결했다.

초록뱀플랫폼신기술조합은 거래대금 195억원을 납입하면서 네오크레마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에스에프글로벌은 잔금을 내년 5월 이내에 지급할 예정이다. 에스에프글로벌의 거래대금은 총 64억원이다.

대호에이엘은 이번 거래 목적을 재무구조 개선 및 부채상환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대호에이엘이 이번 거래로 얻은 금전적인 이익은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네오크레마 지분 취득 단가가 한 주당 1만8000원이었는데, 그 가격 그대로 초록뱀플랫폼신기술조합과 에스에프글로벌에 넘기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번 거래 배경은 뭘까. 지배구조에 답이 있다. 대호에이엘이 네오크레마 지분 양수도 계약을 체결하고 얼마 뒤 비덴트가 대호에이엘 최대주주 자리에 오르게 됐다. 비덴트는 6월 초 대호에이엘 최대주주 대호하이텍이 보유 중이던 주식 10.00%(520만주)에 대한 양수도 계약을 체결했다.

앞서 초록뱀그룹은 지난해부터 비덴트에 투자해왔다. 초록뱀컴퍼니는 지난해 비덴트에 100억원의 전환상환우선주(CPS)와 300억원의 전환사채(CB)를 투자했다. 초록뱀컴퍼니 자회사인 초록뱀인베스트먼트는 올해 2월과 4월 각각 500억원, 200억원의 전환사채를 신기술조합을 통해 투자했다. 초록뱀그룹이 비덴트에 투자한 금액만 총 1100억원에 이른다.

결국 대호에이엘과 네오크레마의 최대주주가 변경된 배경에 초록뱀그룹이 있다고 볼 수 있다. 더벨 취재에 따르면, 당초 대호에이엘 최대주주였던 대호하이텍이 초록뱀그룹에 네오크레마 인수를 타진했다. 초록뱀그룹 관계자는 "인수 검토 및 실사를 진행한 결과, 그룹의 F&B 사업 및 헬스케어 사업과 시너지효과가 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돼 네오크레마 지분을 인수했다"고 말했다.

네오크레마 거래가 성사되자 대호하이텍은 또다시 초록뱀그룹에 대호에이엘 인수도 타진했다. 하지만 대호에이엘의 경우 초록뱀그룹의 사업과 색깔이 잘 맞지 않는다고 판단해 거절했다. 다만 초록뱀그룹을 통해 대호에이엘이 매물로 나왔다는 것을 전해 들은 비덴트 측에서 관심을 보였다. 비덴트는 결국 대호에이엘의 최대주주가 됐다.

한편 네오크레마를 인수한 초록뱀그룹은 향후 추가적인 자금 투입도 검토한다. 초록뱀그룹 관계자는 "현재 네오크레마와 어떻게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지 검토 중이다"면서 "구체적인 계획이 나오면 추가로 자금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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