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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파스넷, '이유 있는' 단기차입금 한도 증액 유일한 자금조달 창구, 올해 400억대로 늘려…수주 증가에도 원재료 반도체 수급 '빨간불'

구혜린 기자공개 2022-08-03 07:29:11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07: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파스넷이 단기차입금 한도를 꾸준히 늘리고 있어 눈길을 끈다. 오파스넷은 코스닥 이전 상장 후 차입금 잔액을 엄격히 관리하는 곳이다. 다만 네트워크 장비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급이 불안정해지면서 수주 대금 수금이 원활하지 않자 만약을 대비하고 있는 상태다.

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오파스넷은 최근 금융기관의 단기차입금 한도를 80억원 증액했다. 자기자본의 27.6%에 해당하는 규모다. 한도를 늘린 금융상품은 국민은행의 운전자금 대출로, 고정금리에 매월 0.2%를 추가로 수취하는 금리 상품이다.

이번 차입금 증액은 올해 들어 세 번째다. 지난 4월 30억원을 증액했으며, 지난 5월엔 우리은행 일반자금대출 한도를 30억원 늘렸다. 올해만 총 140억원을 증액한 셈이다. 이에 오파스넷의 단기차입금 한도는 초기 255억원에서 395억원으로 늘어났다.

오파스넷은 2018년 코스닥 시장 이전 상장 후 엄격한 재무관리를 시행하고 있다. 당해 장기차입금 잔액 11억원을 모두 상환한 뒤 장기차입 상품으로 자금을 조달한 적이 없다. 단기차입 역시 1금융권을 통해서만 거래하고 있으며 자금이 생기면 그때그때 상환하고 있다.

이로 인해 우수한 신용등급을 받았다. 지난해 재무제표 기준으로 오파스넷은 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신용평가 'A0' 등급을 부여받았다. A0 등급은 채무 상환 능력이 우량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지표다. 코스닥 시장 이전 상장 전까지 오파스넷의 신용지표는 'BBB' 등급에 불과했다.

그런데도 회사채 발행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 오파스넷은 설립 이후 지금까지 전환사채(CB)를 발행한 적이 없다. 신용등급이 우량할 경우 CB 발행 시 좋은 조건을 가져갈 수 있으나, 오파스넷은 되도록 사채 발행은 지양한다는 기조로 경영하고 있다. 오파스넷 관계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CB 발행을 고려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다만 올해는 연초부터 단기차입금 비중을 조금씩 늘리고 있다. 작년 말까지 오파스넷의 단기차입금은 두 자릿수를 유지했으나, 올해 1분기 말 164억원으로 증가했다. 한국씨티은행에서 받은 연 3%대 이율 대출을 112억원 증액했다.

원재료 매입을 위한 증액이다. 네트워크 통합(NI) 및 시스템 통합(SI)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오파스넷은 공기업이나 민간 기업이 네트워크 구축을 의뢰하면 짧게는 2년부터 길게는 5년까지 계약을 맺고 용역을 수행한다.

문제는 최근 오파스넷이 고객사로부터 통신 장비 대금을 받는 기간이 지연되고 있다는 점이다. 오파스넷은 수주 직후 미국의 네트워크 장비 제조사인 시스코시스템즈에 자체 자금으로 선발주를 넣고, 설비 구축이 마무리되면 고객사로부터 장비값을 받는다.

그러나 최근 반도체 수급이 원활하지 않은 상황이다. 네트워크 장비 내 반도체가 들어가는데, 최근 반도체 수급에 문제가 생기자 장비가 국내에 입고되는 기간도 지연되고 있다. 이에 오파스넷은 원재료에 비용을 투입하는 시점과 대금을 수금하는 시점 사이에 발생하는 자금 운영의 불일치를 메우기 위해 차입금을 늘리는 것이다.

오파스넷의 최근 상당한 규모의 신규 수주를 받았다. 지난 2월 한화시스템으로부터 119억원 규모의 수주를 받았으며, 6월에는 아모레퍼시픽과 256억원 규모 조건부 계약을 체결했다. 한화시스템 계약 건의 경우 곧장 용역 수행이 진행됐다. 또한 2020년 수주한 계약 건 일부도 구축 시행일이 올해로 정정됐다.

오파스넷이 단기차입금 한도를 확대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파스넷 관계자는 "수주를 계속 받고 있기 때문에 원재료 매입 상황에 대비해 차입금 한도를 늘리고 있다"며 "연말에 반도체 수급 상황을 고려해 단기차입금 상환도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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