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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일한 흑자 MCN 기업' 레페리, 글로벌 기업 꿈꾼다 [thebell interview]최인석 대표 "2024년 IPO 계획…뷰티 넘어 라이프스타일로 사업 다각화"

이상원 기자공개 2022-08-05 07:55:33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08:51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다중 채널 네트워크(MCN) 업계가 약 11조원 규모로 성장했다. 한국MCN협회에 정식 등록된 기업만 약 60곳에 달한다. 하지만 이중에서 지난해 흑자를 기록한 곳은 단 한 곳 뿐이다. 바로 여성 뷰티 크리에이터 분야 1위 레페리다. 다또아, 김습습, 에바, 레오제이 등 유명 크리에이터들의 소속사로 잘 알려져 있다.

레페리를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시킨 주인공은 바로 최인석 대표(사진)다. 1989년생의 젊은 경영인인 그는 과거 자기계발 관련 글을 쓰던 파워블로거였다. 그러다 레페리를 창업해 뷰티 사업에 뛰어들어 크리에이터를 육성했다. 이제 그의 시선은 글로벌 시장으로 향하고 있다. 뷰티를 넘어 라이프스타일을 소재로 기업을 성장시켜나가겠다는 목표다.

◇파워블로거에서 구글이 인정한 회사 대표까지

최 대표가 창업 전선에 뛰어든 건 스무세살 때다. 성균관대에서 독일어를 전공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길이 아니라고 느꼈다고 그는 회상했다. 다른 전공 수업을 듣거나 다양한 경험을 하며 또래 친구들보다 많은 인사이트를 갖게 됐다. 이를 토대로 쓴 '주식으로 스펙 쌓기'는 금세 입소문을 타며 1년간 100만명이 찾아오며 파워블로거로 떠올랐다.

군에 입대후 자신의 경험을 책으로 엮어보고 싶다. 이를 위해 자서전 위주로 읽다 접한 포시즌스호텔 이사도어 샤프 회장의 스토리는 그에게 엄청난 동기부여가 됐다. 최 대표는 "부친이 운영하던 동네 작은 모텔을 지금의 포시즌스호텔 체인으로 성장시켰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다"며 "나도 무엇이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게 된 결정적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제대후 곧장 창업을 준비했다. 그리고 자신이 가진 자원을 토대로 '글로벌 사업', '상거래' 이 두 가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는 "주위를 둘러보니 뷰티 파워블로거가 많았다"며 "특히 당시 K뷰티가 막 싹트기 시작하면서 로드샵 브랜드가 빠르게 확산되자 사업모델로 뷰티를 결정하게 됐다"고 했다.

그러다 참가한 콘텐츠 진흥대회가 큰 전환점이 됐다. 상금 2000만원이 걸리자 무조건 나가야 겠다고 다짐한 그다. 최 대표는 "창업 초기인 데다 마침 그때 자금상태도 조금씩 힘들어 지고 있었다"며 "당시 콘텐츠 회사가 아닌 만큼 지금 레페리의 비즈니스 모델을 준비해 참가했다"고 말했다.

한국내 뷰티 블로거가 많고 K뷰티도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는 사실을 강조했다. 그리고 이들을 유튜버로 만들어 소속사를 설립해 관리하며 광고료도 받겠다는 구상이었다.

결과적으로 입상에는 최종 실패했다. 하지만 다음날 일본으로부터 전화 한통이 걸려왔다. 진흥대회 심사위원으로 참석한 구글 동아시아지사 유튜브 담당 임원이었다. 그는 "당신이 하려는 비즈니스가 바로 우리가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구글과 파트너십을 맺고 뷰티 크리에이터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며 레페리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


◇우여곡절 끝에 '흑자전환'…업계 '유일' 흑자회사로 성장

레페리가 지금의 모습을 갖추는 데 까지 수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다. 시리즈A 펀딩에서 25억원의 투자를 받았다. 당시 중국에 진출해 한국 뷰티 크리에이터 콘텐츠를 현지에 공급했다. '왕홍(중국 인플루언서)'을 육성해 물건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중국 최대 온라인 플랫폼 기업 텐센트와 한국형 뷰티 크리에이터 육성 사업도 추진했다.

해외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자 환상에 빠지게 됐다고 최 대표는 전했다. 그리고 그해 약 17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그는 "그때는 정상적인 회사라고 말하기 힘들 정도의 모습이었다"며 "정신을 차리고 직원들에게 수익성과 관련 개념을 교육하고 성숙해지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레페리는 올상반기 연결기준 누적 매출액은 전년 대비 46.5% 늘어난 113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8월까지 실적을 반년만에 넘어섰다. 여기에 같은 기간 영업이익 또한 106.5%의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최초의 MCN 스타트업 샌드박스, CJ ENM 산하 다이아TV 모두 지난해 적자를 이어갔지만 레페리만 유일하게 흑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최 대표는 업계 형성된 지 약 10년에 이르렀지만 아직까지 제대로 흑자를 내는 기업이 없다는 점은 뭔가 잘못됐다는 의미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그리고 여기서 누가 사업을 빠르게 다각화할 수 있느냐에 경쟁력이 결정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콘텐츠 사업이 수익을 내기 힘들다는 점은 숙명과도 같다. 콘텐츠만 해서는 아무리 계산해도 수지 타산이 맞지 않는다"며 "갈수록 양극화될 것으로 보고 있고 미래 경쟁력은 결국 누가 사업 다각화에 성공할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


◇2024년 IPO 계획…서구·동남아 중심 글로벌 기업 목표

최 대표의 예상보나 코로나19 팬데믹은 레페리의 성장에 더 많은 차질을 야기했다. 하지만 그는 조급하지 않는다. 그는 "빠르면 2024년쯤 경기가 회복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최근 몇 년간 분위기를 보면서 우리도 충분히 해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은 IPO에 신중하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펀딩을 계획하고 있다. 내년 상반기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는 내실이 없는 회사는 시장에서 빠르게 도태될 것으로 보고 있다. 구체적인 성과가 없는 곳에 투자했다가 실패할 수 밖에 없다고 투자자들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최 대표는 "상장을 하려면 매출과 영업이익 등 실적이 안정적으로 나와야 한다는 의미"라며 "2024년까지 레페리도 충분히 영역확장에 성공해 확실한 수익성을 확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를 유치하는 과정에서 트래저 헌터가 지분 30%를 보유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최 대표는 2대주주다. 이 외에도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참여했다. 신한금융투자, NH투자증권, KB증권 등을 비롯해 아주IB,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중국 벤처캐피탈(VC) 등도 들어왔다. 여의도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는 것은 IPO 가능성을 높게 평가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최 대표는 자신했다.

그의 중장기적인 목표는 중국에 이어 해외사업을 다시 추진하는 것이다. 이제는 중국보다 서구권이나 동남아 지역을 타겟으로 잡고 있다. 최 대표는 "글로벌 회사로 인정받고 싶다. 해외에서 K뷰티에 대한 관심은 줄었지만 대신 K라이프스타일이 뜨고 있다"며 "콘텐츠 기업이 되든 플랫폼 형태를 갖추든 충분히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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