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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섬, 유명무실 미국법인 '청산' 해외사업 새판짠다 중국·프랑스법인, 화장품 '해외진출 교두보' 활용 방안 거론

김선호 기자공개 2022-08-02 07:54:5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11:49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업 계열사 한섬이 미국법인 현대G&F뉴욕(HYUNDAI G&F NEW YORK)을 청산한다. 유명무실한 해외 계열사를 정리하고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해외 사업 전략을 새로 짜는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섬은 자회사 현대G&F뉴욕을 청산한다. 현대G&F뉴욕(옛 Obzee New York)은 한섬글로벌과 현대지앤에프가 2017년 2월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를 인수하면서 한섬의 종속기업이 됐다. 이 과정에서 현대G&F뉴욕은 현대지앤에프의 자회사로 배치됐다.

이후 현대지앤에프와 한섬글로벌이 2019년에 한섬에 흡수합병되면서 현대G&F뉴욕은 한섬의 자회사가 됐다. 현대G&F는 2018년부터 매출을 창출하지 못하면서 적자를 지속하고 있다. 한섬이 그동안 현대G&F뉴욕의 활용법에 고민할 수밖에 없었던 배경이다.

물론 현대G&F뉴욕이 적자를 내긴 했지만 한섬의 연결기준 실적은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다. 2020년 코로나19로 매출이 감소하기는 했지만 지난해 1조3874억원으로 2019년 대비 1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19년 대비 42.8% 증가한 1522억원으로 나타났다.


특히 2021년 별도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조3848억원, 1597억원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섬의 매출과 영업이익 대부분은 국내 사업에서 창출되고 있다. 이와 달리 종속기업인 중국·프랑스법인과 화장품 사업을 맡고 있는 한섬라이프앤은 모두 적자를 내고 있다.

한섬이 '글로벌 진출'에 힘을 싣겠다고 발표한 건 2017년부터다. 당시 한섬은 SK네트웍스 패션사업부를 인수하면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했고 이를 기반으로 해외 영토를 확장해 추가 성장을 노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러나 기대만큼의 성과를 거두지 못하면서 해외 사업 재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먼저 5년 가까이 유명무실한 미국 현대G&F뉴욕에 메스를 댔다. 한섬 측은 이에 대해 그동안 활용성이 없었던 미국법인을 정리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말 기준 한섬의 해외 법인은 현대G&F뉴욕 외에도 중국 한섬상해(상무)유한공사와 프랑스 한섬파리(Handsome Paris)가 있다. 이들 중 한섬상해(상무)유한공사는 누적된 적자로 인해 자본잠식에 빠져 있다.

그나마 올해부터는 코로나19 위기감이 낮아지면서 중국과 프랑스법인의 매출이 점차 증가해 순손실 규모가 줄고 있는 추세다. 그동안 매출이 발생하지 않았던 현대G&F뉴욕에 비하면 중국·프랑스법인은 아직까지 활용가치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섬은 한섬라이프앤(옛 클린젠코스메슈티칼)을 인수해 지난해 8월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오에라'를 출시했다. 최근에는 유럽 화장품 인증 시스템(CPNP)에 등록을 완료하면서 유럽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

이에 따라 과거 패션사업 영토 확장을 위해 존재했던 해외법인이 화장품 사업 확장을 위한 교두보로 활용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특히 중국시장이 정상화 될 경우 현지법인을 활용해 화장품 사업을 전개해 나갈 가능성도 있다.

한섬 관계자는 "미국법인은 8월 중에 청산할 계획"이라며 "파리 패션위크를 통해 본격적으로 수출에 나선 2019년 이후 수출 매출은 매년 두자릿수 이상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고 앞으로도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한 사업을 전개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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