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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뱅크를 움직이는 사람들]금융경험 풍부 김기덕 CMO, '쓸수록 커지는 혜택' 만든다③ 제2금융권 경험 풍부, 리테일 베테랑…창의성 위한 ‘Aim High' 당부

김현정 기자공개 2022-08-03 07:38:45

[편집자주]

인터넷전문은행 발(發) 금융 빅뱅을 시작한 케이뱅크는 수차례 위기 속에서도 오뚝이처럼 일어났다. 예대 비즈니스 본궤도 안착, 외형성장,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 등은 차별화된 노력으로 빚은 케이뱅크만의 성과였다. 올해는 증시 입성이라는 다음 목표를 앞두고 있다. 더벨은 ‘금융의 본질’이라는 핵심가치 위에 ‘혁신’과 ‘도전’을 쌓아온 케이뱅크의 주요 인물 면면을 조명한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1일 15: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케이뱅크의 가장 큰 장점은 대면업무를 높은 퀄리티의 비대면으로 구현해낸다는 것이다. 수많은 서류에 까다로운 절차가 필요해 불가능할 것 같은 영역도 비대면 상품으로 만들어 낸다.

이런 기본 역량이 뒷받침되면 그 다음으로는 상품과 서비스의 다양성, 소비자 혜택이 은행의 승부를 가리는 핵심요소가 된다. 사용하면 할수록 혜택이 커지는 상품, 실용적이고 실질적으로 고객의 부를 불려주는 서비스를 촘촘히 채우는 일. 이를 총괄하는 인물이 김기덕 마케팅본부장(CMO·사진)이다.

김 본부장은 오랜 캐피탈, 카드사 경험으로 금융에 대한 넓은 혜안을 지닌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리테일금융 노하우가 풍부하고 제2금융권을 아울렀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중요사업인 포용금융에도 차별화된 서비스를 기획한다. 케이뱅크에서 파괴적 혁신을 시도하는 첨병 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카드·캐피탈서 폭넓은 리테일금융 경험, 저축은행 회생 프로젝트 리더로 참여

20년 넘게 2금융권에서 근무하며 증권사·보험사 등을 두루 간접 경험한 김 본부장은 케이뱅크의 도전의식이 자신과 결이 맞다는 판단 아래 케이뱅크에 합류하게 됐다. 케이뱅크는 기존의 틀을 깨는 혁신을 지향하는 곳으로 김 본부장의 여러 경험과 노하우가 다양한 방향으로 발휘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김 본부장은 현대카드·현대캐피탈 등에서 리테일금융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보유한 인물이다. 금융마케팅, 경영전략, 경영분석, 재무기획 등 여러 곳에 몸담으면서 신용카드, 오토금융, 개인신용·모기지 대출 등 리테일 금융 전반에 대한 깊이 있는 경험을 쌓았다. 특히 신사업 기획 업무를 담당하던 시절엔 저축은행, 보험, 증권 등의 사업을 기획하면서 수신·여신·자산관리 등 금융 사업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높였다.

그가 리테일금융에 성과를 단기간 입증한 시기는 ‘저축은행 정상화 프로젝트’였다. 2011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부실로 촉발된 저축은행사태를 놓고 당시 금융당국은 저축은행업계 살리기를 위한 범금융적인 지원을 주문했었다.

현대캐피탈도 저축은행 ‘턴어라운드(TA) 프로젝트’를 실시했는데 김 본부장이 당시 프로젝트 리더로 참여했다. 다방면의 전문가들과 함께 저축은행 기사회생에 힘썼다. 마케팅, 리스크관리 등 경영 전반에 대한 카운셀링을 진행해 비즈니스 모델을 바꿨고 특히 기존 기업금융 중심의 사업구조를 개인금융 구조로 뜯어고쳤다. 덕분에 일 년도 채 지나지 않아 여신 및 수신 규모, 재무건전성 등 각종 실적이 대폭 개선됐다. 이는 김 본부장이 리테일 전문가로 성장하는 데에도 개인적으로 큰 공부가 됐다.

◇여수신 상품, 창의적 아이디어 풍부...포용금융 높은 기여, 제2금융권 경험 바탕

김 본부장이 케이뱅크에 합류한 때는 2021년 초로, 한마디로 케이뱅크의 ‘격변의 시기’였다. 김 본부장은 케이뱅크가 이제 막 경영정상화의 발을 뗐지만 수년 간 가다 서다를 반복한 탓에 전반적으로 비즈니스 연속성이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가상자산 시장 활황에 힘입어 업비트 고객이 매우 빠른 속도로 유입되고 있었다. 4년 간 미진했던 부분을 1~2년 내 '빠르게'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상품과 서비스 라인업 정비에 곧장 드라이브를 걸었다.

가장 먼저 여신 라인업을 강화했다. 작년 8월 중저신용자를 위한 사잇돌대출, 9월 전세대출·청소년전세대출에 이어 올해엔 사장님 대출을 연달아 내놓았다. 김 본부장의 추진력 아래 여러 사업들이 멀티로 진행됐고 신속하게 상품을 출시할 수 있었다.

특히 김 본부장의 가장 큰 공로로 ‘포용금융’에 대한 성과가 꼽힌다. 지난해 5월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을 겨냥해 애초 설립 취지대로 중저신용자 대출비중을 확대하라고 주문했고, 이에 인터넷은행들은 커다란 과제에 직면했다.

김 본부장은 제2금융권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중저신용 대출의 생태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이었다. 현대카드, 현대캐피탈을 통해 자동차를 구입하는 개인들은 고신용자·중신용자 구분이 없다. 김 본부장은 차를 구매하는 고객에 대한 데이터, 한도 조달, 승인 전략 등 노하우를 아우르고 있었다. 현대캐피탈에서 저축은행 정상화 프로젝트에 참여한 경험도 한몫했다.

김 본부장은 중저신용자 고객 확대라는 미션을 안고 그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혜택을 담은 상품들을 출시했다. 작년 9월부터 연말까지 이자 캐시백 이벤트를 진행해 중저신용자 고객의 이자 부담을 절감했다. 11월부터는 중저신용고객이 신용보험을 가입할 수 있는 ‘대출안심플랜’을 케이뱅크가 전액 부담해 진행했다. 실제로 해당 보험으로 올해 1300만원의 대출 상환을 면제받은 고객도 있었다.

이같은 노력으로 지난해 6월 15.5%에 불과했던 중저신용고객 비중이 올해 5월 22.7%까지 확대됐다. 금융소외 계층에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케이뱅크의 포부를 실현한 쾌거였다.

수신 상품으로는 딱딱한 상품보다 재미를 더한 상품으로 고객을 흡수하자는 전략을 펼쳤다. 비대면 금융의 편리함과 스마트한 상품을 선택해 전략적으로 자산을 불려나가길 원하는 패기 만만한 MZ세대가 주고객으로 설정됐다.

적금 포기자가 많다는 점에 착안해 목돈 모으기 전략을 짜주는 ‘챌린지박스’를 작년 12월 출시했다. 처음 기획의도가 적중해 MZ세대 가입률이 62%에 이르렀으며 중도 포기하는 고객도 적금에 비해 반으로 줄었다.

최근 출시한 ‘기분통장’은 감성적인 터치가 중요하다는 아이디어에서 나온 상품이다. SNS상에 인기를 끌고 있는 해피저금통을 케이뱅크의 문법으로 재해석했다. 고객이 매일 기분에 따라 이모지를 선택하고 다이어리를 적듯이 메시지를 적은 후 금액을 선택해서 저금할 수 있다. 기쁘거나 즐거운 일이 생길 때마다 메시지를 적고 훗날 개봉했을 때 쌓여있는 목돈과 함께 저금 기간 기쁨을 떠올리게 하는 상품으로 이 역시 인기상품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판단력 냉철·문제해결능력 탁월, 근거있는 자신감...'Aim High' 당부

김 본부장은 케이뱅크가 추구하는 BaaS(Banking as a Service·바스)라는 지향점을 바탕으로 상품 및 서비스 확장성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바스는 자신만의 고립된 플랫폼 생태계에 국한되지 않고 오픈니스(Openness·개방성)를 통해 외부로 뻗어나가 다양한 서비스를 고객에게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외부에 좋은 채널과 플랫폼이 있다면 같이 공유하면서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실제로 업비트와의 견고한 관계를 만든 것이 좋은 사례다. 비즈니스를 공유하면서도 서로가 윈윈효과를 내고 고객들을 탄탄이 묶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냈다.

이에 입각해 카카오페이 대출상품 중개서비스에 케이뱅크 신용대출 3종과 전세대출 2종을 추가시켰다. 카카오페이 입장에서는 고객에게 다양한 금융상품을 소개할 수 있고 케이뱅크 입장에서는 고객 채널 접점을 확대할 수 있다. 상반기엔 당근마켓의 결제 시스템 당근페이와 제휴하고 프로모션을 실시했다.

김 본부장은 케이뱅크 내부적으로 경험 많은 베테랑으로 평가된다. 금융에 대한 이해도가 굉장히 깊어 문제해결 능력이 뛰어나고 판단력이 냉철할 때가 많다. 특히 여러 이슈 발굴 능력이 탁월하다. 금융 네트워크가 넓어 카카오페이, 당근페이 등 BaaS를 실천하는 다양한 제휴 추진을 어려움 없이 이끌었다.

김 본부장이 통솔하는 마케팅본부의 구성원은 여러 산업 출신들이 섞여있다. 금융회사뿐만 아니라 유통, 콘텐츠, 시네마 등 다양한 산업군의 인재들이 모인 곳이 마케팅본부다. 갖가지 색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야 창의적인 시너지가 나온다는 게 김 본부장 생각이다.

다만 이런 본부 특성 상 김 본부장은 조직 내 상호 신뢰만큼 중요한 게 없다고 강조한다. 신뢰가 기반이 돼있다면 업무에 어려움이 있더라도 충분히 소통하고 호흡하며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말한다.

그가 직원들에 당부하는 말은 ‘Aim High(목표를 높게 잡아라)’다. 김 본부장은 케이뱅크 자체가 성장 가능성이 높은 은행이라고 말한다. 구성원이 목표를 높게 잡고 끈질기게 업무를 수행한다면 그 과정에서 창의성과 좋은 결과물이 나온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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