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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고 구주 매각' 딜리버리히어로, 잭팟 터지나 2018년 130억 들여 우선주 확보, 현재 920억으로 가치 '껑충'

이영호 기자공개 2022-08-03 08:38:27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4:39 더벨 유료페이지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리버리히어로(이하 DH)가 투자 목적으로 취득한 바로고의 지분 가치가 4년 만에 7배 이상 뛴 것으로 나타났다. 초기기업이었던 바로고 기업 가치가 몇년 사이 크게 상승했기 때문이다. 최근 DH는 바로고 보유 지분 처분을 타진하고 있으며 상당한 수익 실현이 예상된다.

2일 업계에 따르면 DH는 바로고 지분 52만5000주를 매각할 계획이다. 바로고의 500억원 신주 투자 유치와 동시에 진행되고 있다. DH는 현재 바로고 주식 157만5000주를 갖고 있다. 보유 물량 중 3분의 1 가량을 파는 셈이다. 주당 매각 단가는 약 6만8000원이며, 총 매각 규모는 350억원이다.

DH는 2018년 4월 약 130억원을 투입해 바로고 우선주 15만7500주를 확보했다. 당시 우선주 발행가액은 8만3333원이었다. 최근 10분의 1 액면분할로 발행주식 수가 10배 늘어났다. 이에 액면분할 전 가격으로 환산하면 매각단가는 68만원에 달한다. 주당 가치가 710% 뛴 셈이다.

매각이 이뤄질 경우 DH는 만족스러운 투자 성적표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130억원에 사들인 우선주 가치가 920억원으로 껑충 뛰었기 때문이다. 지분 일부 엑시트만으로도 투자 4년 만에 원금 회수는 물론 200억원 투자수익을 올릴 수 있다.

DH가 향후 더 높은 투자 수익률을 낼 가능성도 높다. 매각 후에도 DH의 바로고 잔여 주식 수가 100만주에 달한다. 바로고는 지속적으로 기업 가치를 올려 투자 유치에 나서고 있다. 어려운 대외 환경, 성장세가 꺾인 배달대행 업황 속에서도 꾸준히 기업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현재 바로고는 7200억원 기업가치로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타진하고 있다. 연초 기준 바로고 기업가치는 6500억원 수준이었다. 투자 유치를 거듭하면서 몸값이 상승하고 모습니다. 현 추세가 이어진다면 DH는 더 높은 지분가치를 인정받고 향후 바로고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이번 딜이 성사될 경우 주주 지각변동도 예상된다. 신주 발행과 구주 매각으로 지분율 변동폭이 크기 때문이다.

기존 2대 주주였던 DH는 3대 주주로 내려온다. 현재 18% 수준인 지분율이 약 11.5%로 줄어들 것으로 추산된다. 신주와 DH 구주를 인수한 신규 투자자가 12.5% 지분을 보유, 2대 주주가 된다. 그 여파로 3대 주주였던 11번가는 4대 주주가 된다. 최대주주는 이태권 바로고 대표다. 40%에 달했던 이 대표 지분율은 37% 대로 소폭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다른 주요 주주와 격차가 큰 만큼, 기업 지배력은 건재하다.

DH 구주 매각 배경을 두고 시장에서는 여러 의견이 제기된다. 업계 관계자는 "DH가 바로고 경영권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워지면서 엑시트 방안을 상당기간 고려해왔다"며 "이번 바로고 투자유치 역시 DH의 구주 매각 니즈가 작용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바로고가 연달아 투자유치에 나선 배경에도 이목이 쏠린다. 단순 재무 채력 다지기에 그치는 것이 아닌 공격적 사업 확장을 염두한 것이란 의견도 제기된다. 바로고가 투자실탄을 확충해 사업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된다. 바로고는 올해 초록마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초록마을 인수엔 실패했지만, 추가 투자금을 끌어모아 새로운 베팅에 나설 것이란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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