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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지엘리트, M&A·신사업 추진 '자금 출처'는 올초 최병오 회장 '형지빌딩' 매각, 증자로 곳간 채운 '패션그룹형지' 지원사격

김선호 기자공개 2022-08-03 07:55:05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2일 13:50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내의류업체인 좋은사람들 '인수전'에 참여한 형지엘리트의 자금력에 이목이 집중된다. 앞서 형지에스콰이아 지분을 지주사 격인 패션그룹형지에 양도하면서 실탄을 마련한게 이번 인수전에 나설 수 있었던 원동력이다.

다만 적자를 지속해온 패션그룹형지 역시 형지에스콰이아 지분을 취득할 만큼 자금 여력이 크지 않았다. 당시 지분 취득을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했는데 결국 최대주주인 최병오 회장의 사재가 투입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형지엘리트는 올해 6월 형지에스콰이아 지분 51.12%를 계열사 패션그룹형지에 양도해 90억원을 거머쥐었다. 이를 기반으로 형지엘리트는 최근 내의류업체인 좋은사람들 인수를 위한 사전의향서를 제출했다. 형지에스콰이아 지분 양도로 유입된 현금을 인수합병(M&A) 등에 활용해 신사업을 추진해나가겠다는 계획이다.

이 과정에서 형지에스콰이아 지분을 취득한 패션그룹형지가 90억원의 자금을 어디서 마련했는지 주목받고 있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패션그룹형지는 2020년부터 브랜드 상표권의 장부금액을 0원으로 책정했다. 그만큼 주력 사업인 패션브랜드 운영으로 수익을 창출해내기 힘들다는 의미다.


적자경영이 지속되자 패션그룹형지는 부동산을 담보로 제공해 차입을 일으켜 연명하는 방식을 택했다. 다만 누적된 출혈로 인해 지난해 별도기준 결손금 240억원이 발생했고 부채비율은 1347.6%에 이르렀다. 남아 있는 현금및현금성자산은 65억원 수준이다.

패션그룹형지가 자력으로 형지에스콰이아 지분을 취득하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지속되는 적자경영으로 재무구조가 악화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규모 자금을 추가적으로 차입하기도 쉽지 않았을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패션그룹형지는 증자를 통해 형지에스콰이아 지분을 취득할 수 있는 실탄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유상증자 등에 참여한 곳과 금액 규모 등은 공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개인 소유였던 형지그룹의 사옥인 형지빌딩을 매각해 13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을 거머쥐게 됐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논현로 322에 위치한 형지빌딩은 최 회장이 2009년 핸디소프트로부터 매입한 곳이다.

순차적으로 보면 올해 초 최 회장은 먼저 형지빌딩을 크리스에프앤씨에 매각했다. 이후 패션그룹형지가 유상증자를 실시한 뒤 형지에스콰이아 지분을 취득했다. 패션그룹형지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자금을 투입한 인물로 최 회장이 거론되는 이유다.

물론 형지그룹의 주력 계열사가 패션그룹형지의 유상증자에 참여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주력 계열사 형지리테일과 형지I&C도 지난해까지 지속된 적자로 인해 보유한 현금이 많지 않았다. 현금및현금성자산은 각각 4억원, 69억원에 그쳤다.

종합해보면 최 회장이 형지빌딩 매각으로 거머쥔 현금 중 일부를 패션그룹형지에 투입했을 것이라는 시각에 힘이 실린다. 이를 통해 패션그룹형지가 형지엘리트가 보유한 형지에스콰이아 지분을 취득할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형지엘리트는 패션그룹형지로부터 건네받은 현금을 바탕으로 인수합병(M&A)과 신사업을 추진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주도하고 있는 인물은 최 회장의 장남 최준호 사장이다. 최 사장은 지난해 까스텔바작 대표로 선임됐고 올해부터 형지엘리트 사내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패션그룹형지 관계자는 "증자를 통해 자금이 유입됐고 이를 활용해 형지에스콰이아 지분을 형지엘리트로부터 취득할 수 있었다"며 "다만 비상장사이기 때문에 증자 규모와 방식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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