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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그나칩 인수전' 발 뺀 LX그룹, 가격갭 극복 못했나 추가 검토 진행 후 불참 가닥, 불확실성 커진 시장 상황도 한몫

임효정 기자공개 2022-08-04 08:14:2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3일 11:07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LX그룹이 매그나칩 반도체 인수전에서 발을 뺀 모양새다. 인수제안서 제출 시한을 연기하면서까지 인수를 검토했지만 결국 입찰 포기로 가닥을 잡았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X그룹이 매그나칩 매각 주관사인 미국 JP모간과 협의한 마감 기한 내에 인수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마감 기한은 지난주였다. 지난 5월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할 당시 설정한 인수제안서 제출 기한은 지난달 중순이다. 이후 한차례 일정을 연기해 추가적으로 검토를 이어간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주까지 추가 검토를 진행했지만 인수제안서를 제출하지 않은 셈이다.

매그나칩 인수를 검토하는 과정에서 LX 측의 법률과 회계 자문은 광장과 삼정KPMG가 맡은 것으로 알려진다. 금융자문은 크레디트스위스(CS)가 담당하고 있다. 광장과 삼정KPMG는 2020년 키파운드리를 국내 PEF 컨소시엄이 인수하는 과정에서도 인수 측 자문을 맡았다.

시장에서는 가격 눈높이 차이를 가장 큰 걸림돌로 보고 있다. 매그나칩은 인수 검토 시작부터 어느정도 가격이 설정된 상황이었다. 지난해 중국 사모펀드 와이즈로드캐피탈과 주식매매계약(SPA)까지 체결할 당시에 협의된 가격이 1조50000억원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와이로드캐피탈이 당시 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가격을 써내면서 매각 측의 눈높이도 높아진 상태였다. 반면 LX그룹은 최대 1조2000억원 수준에서 가격을 고민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최근 금리인상으로 시장 불확실성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도 인수전에서 발을 뺀 요인으로 꼽힌다. 인수 주체가 될 LX세미콘은 자체적으로 6000억원 가량의 현금을 보유 중으로 인수 여력은 충분하다. 다만 이 과정에서 외부차입이 불가피한데 최근 금리인상으로 부담이 한층 가중된 상황이다.

유력 원매자가 발을 빼면서 매그나칩 인수전엔 다소 힘이 빠진 모습이다. 매그나칩 인수전에는 한앤컴퍼니, 베인캐피탈 등 재무적투자자(FI)는 물론 LX그룹을 포함해 코오롱, 원익 등 전략적투자자(SI)도 관심을 가지고 검토해왔다.

LX그룹은 중국 사모펀드의 매그나칩반도체 인수가 무산된 이후 꾸준히 거론된 인수 후보 중 하나였다. 매그나칩반도체 모태가 LG그룹이 1999년 눈물을 머금고 처분한 LG반도체이기 때문이다. IMF 당시 정부 주도 빅딜로 인해 반도체 사업을 접은 터라 매그나칩반도체에 대한 애정이 클 수밖에 없다.

향후 시장 분위기에 따라 LX그룹이 다시 인수전에 참여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프라이빗 딜로 진행되는 거래인 데다 미국 상장사의 경우 SPA 체결 이후에도 더 높은 조건을 제시하는 원매자가 나타나면 다시 협상을 진행하는 사례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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