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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P운용 공모하우스 변신]"타임폴리오 잡자" 스타셀렉션 브레인 화려한 등판①가치투자 명가 이미지 활용, 작년 최고성과 '딥밸류' 접목 기대

양정우 기자공개 2022-08-08 07:51:49

[편집자주]

'가치투자의 명가' VIP자산운용이 공모 운용사 인가를 획득했다. 토종 헤지펀드 시장을 장악한 대표 운용사가 공모펀드에 진출하는 건 타임폴리오자산운용에 이어 두 번째 케이스다. 이제 첫 공모펀드를 출시하기 앞서 제2의 도약에 나선 VIP운용의 전략과 과제를 더벨이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5일 09:41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종 헤지펀드 시장의 왕좌를 다투는 최상위 운용사가 다시 한번 공모펀드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가치투자의 명가로 자리잡은 VIP자산운용은 이제 고객 저변이 소수의 초고액자산가(VVIP)에서 수백만의 개인 투자자로 거듭나는 전환점에 서있다.

한발 앞서 공모펀드에 뛰어든 타임폴리오자산운용은 수년째 침체된 시장 여건에도 성공 시대를 열었다. 타임폴리오운용과는 또 다른 스타일로 헤지펀드업계를 휘어잡은 VIP운용도 이에 질세라 첫 펀드 론칭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미 'KTBVIP스타셀렉션'으로 공모펀드 저력을 입증한 터라 순조로운 시장 입성에 무게가 실린다.

◇고대하던 공모 운용사 전환…'AUM 2조+최고 헤지펀드' 도약 채비

금융위원회는 지난달 말 정례회의에서 VIP운용의 공모 운용사 인가 안건을 최종 결의했다. 국내 헤지펀드 하우스 가운데 2019년 하반기 환매 중단 사태 이후 증권펀드 집합투자업 인가를 받은 첫 번째 운용사다.

VIP운용이 인가 신청에 나서고자 금융 당국과 접촉해온 건 지난해 말부터다. 운용자산(AUM, 헤지펀드 설정액+일임 계약액)이 2조원 수준으로 팽창하자 제2의 도약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퇴직연금 시장과 청년층에 가치투자 메시지를 전달하려는 두 대표의 의지, 경쟁사인 타임폴리오운용의 성공 스토리 등이 맞물린 끝에 공모펀드에 도전하기로 최종 결론을 내렸다.

헤지펀드 시장에서 VIP운용은 가장 유명한 가치투자 하우스다. 지난 한해 최고의 성과를 낸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바로 '딥밸류(Deep Value)' 펀드다. 무엇보다 독보적 수익률을 기록했다. 결성액이 500억원 수준인 대형 펀드이지만 연간 수익률이 무려 185%에 달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박스권에 갇힌 시기였으나 절대수익 전략의 강점을 입증했다.

수익률 최상위권에서 결성 규모가 500억원 안팎인 건 딥밸류 펀드가 유일무이했다. 펀드의 볼륨이 커질수록 운용 난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매매 자체가 가격에 영향을 주기에 더 넓은 유니버스와 트레이딩 전략이 뒷받침돼야 한다. 이 때문에 공룡 펀드는 소규모 펀드보다 기대수익률이 낮다. 하지만 이런 여건 속에서도 200%에 육박하는 성적으로 명가의 이름값을 했다.


딥밸류(극단적 저평가)는 본래 가치투자의 기본 전략 중 하나의 명칭이다. 주가수익비율(PER)과 주가순자산비율(PBR)이 매우 낮은 종목에 투자하는 방식이다. VIP표 딥밸류 펀드는 내재가치를 중시하면서 안전마진을 확보한다는 큰 틀은 기존 스타일과 같다. 하지만 여기에 이익 성장성을 중시하는 자기 색깔을 가미해 역동적 운용에 나선다.

시장 변동성을 활용해 절묘한 매수 타이밍을 잡는 것도 장점이다. 딥밸류 펀드가 코로나19 여파로 국내 증시가 바닥을 쳤던 2020년 3월에 설정된 건 주목할 대목이다. 딥밸류 2호 펀드를 지난 6월 결성한 것도 극심한 저평가 구간을 노린 결과로 풀이된다.

투자회수에서도 기존 가치투자와 달리 무조건적 장기 투자를 지양한다. 주가가 급변하는 시황에서는 적극적으로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일부 편입 종목의 경우 경영진과 오너를 설득하는 기업 친화적 주주행동주의(공개, 비공개)에 나서면서 내재가치의 현실화를 앞당기는 전략도 구사한다.

딥밸류 펀드를 비롯해 VIP운용의 주축 펀드는 롱바이어스드(Long Biased) 전략을 고수하고 있다. 타임폴리오운용의 대표작인 더타임(The Time) 시리즈보다 변동성이 높은 구조다. 더타임 펀드는 롱숏 중심의 멀티스트래티지(Multi-Strategy) 전략을 구사한다. 그럼에도 VIP운용은 드라마틱한 수익률보다 수익 안정성에 초점을 맞춘 가치투자 하우스여서 공모펀드를 내놓기에 적합한 스타일을 갖췄다는 평가가 나온다.

◇KTBVIP스타셀렉션 자문, 공모펀드 전초전…시장 부진 속 인기몰이 '합격점'

VIP운용은 이미 공모펀드 시장을 간접적으로 체험한 상태다. 다올자산운용(옛 KTB자산운용)이 인기몰이에 성공한 '다올KTBVIP스타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을 통해 전초전을 치렀다.

KTBVIP스타셀렉션 펀드는 투자 타깃이 주식과 채권이다. 각각 60% 이상, 40% 이하의 비중을 목표로 삼고 있다. 여기서 주식 투자 영역은 VIP운용의 자문 서비스를 토대로 운용되고 있는 게 특징이다. 운용상 최종 결정권은 다올운용의 펀드매니저가 갖고 있으나 유니버스와 전략의 색체엔 VIP운용의 철학이 담겨있는 것으로 평가받는다.

국내 공모펀드 시장은 오랜기간 위축 일로를 걷고 있다. 대형 공모 운용사도 상장지수펀드(ETF) 등 새로운 활로에 무게 중심을 싣고 있을 정도다. 올해 글로벌 자산시장이 폭락하면서 공모펀드는 엎친데 덮친격으로 타격을 받았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KTBVIP스타셀렉션 펀드는 오히려 설정액(운용펀드 기준 올해 초 1167억원→지난 3일 1551억원)을 늘리는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가치투자 스타일이지만 벤치마크는 한국종합주가지수를 100%로 잡고 있다. 2021년 초 이후 수익률은 펀드가 7%, 벤치마크가 마이너스(-) 17% 수준이다. 2020년 초 이후 기준으로는 펀드가 82%, 벤치마크가 9%로 집계돼 수익률 격차가 작지 않다. 물론 이 성적표는 채권 투자가 가미된 결과이지만 향후 VIP운용이 보여줄 퍼포먼스를 미리 가늠해볼 자료로서 부족하지 않다.

'다올KTBVIP스타셀렉션증권자투자신탁' 성과 추이. 출처:theWM

지난 6월 초 기준 KTBVIP스타셀렉션 펀드가 담고 있는 종목은 한솔케미칼, 솔루엠, SKC, 만도, 에스엠, 메리츠증권 등이 대표적이다. 통상적으로 주식형 펀드는 액티브 스타일이어도 벤치마크의 추이를 의식해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을 기본적으로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이 펀드는 가치투자 색깔을 강하게 드러낸 것이다. 앞으로 VIP운용의 공모 라인업이 공통적으로 고수할 스탠스일 것으로 관측된다.

WM업계 관계자는 "한가지 아쉬운 건 KTBVIP스타셀렉션 펀드가 VIP운용의 공식 트랙레코드로 활용되지 못하는 점"이라며 "어찌됐든 운용이 아닌 자문 서비스 역할이기에 판매사에 제시할 실적은 처음부터 다시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만 이 펀드 덕에 소액 투자자 사이에서 VIP운용의 인지도가 크게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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