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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강원랜드 유휴자금 운용맡은 NH증권, 플랫폼 역량 강화 '올인'권순호 OCIO사업부 대표 "파이 자체 키워야 할 때"

이돈섭 기자공개 2022-08-09 08:09:1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8일 16:07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시장 예상은 적중했다. 총 1조5000억원 규모 강원랜드 금융자산 주간운용사 선정 과정에서 NH투자증권이 경쟁사들을 제치고 증권 부문 위탁사로 선정됐다. 이번 딜은 위탁규모와 수익성 측면 모두 매력적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경쟁사들은 관련 제안서 접수 초기부터 NH증권을 유력 후보로 상정하고 경계 태세를 높여왔다.

NH증권의 사업 행보 속도는 상당하다. 2018년 국토교통부 주택도시기금 위탁운용사 선정을 시작으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성과보상기금, 건설공제조합, 사회복지공동모금회 기금 등 복수의 기금을 줄줄이 유치해왔다. 강원랜드에선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매년 유치 자금을 불려왔다. 현재 16개 기관 25조원을 운용하고 있다.

명실상부 국내 OCIO 선두업체로 꼽히는 NH증권의 비결을 확인하기 위해 지난 3일 NH증권 본사에서 권순호 OCIO사업부 대표(전무·사진)를 만났다.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한 그는 하나은행과 아이투자신탁운용, 하나증권을 거쳐 2006년 우리투자증권(현 NH증권)에 합류, 하우스 OCIO 전략을 구축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성공의 키는 '근성'…'플랫폼' 역량 강화가 관건

권 대표가 꼽은 강원랜드 필승 전략은 OCIO 플랫폼 전략이다. 자산운용사가 펀드 설계와 운용을 맡아 OCIO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증권사는 위탁자와 운용사를 연계하는 플랫폼 플레이어 역할이 중요하다고 봤다. 투자 유니버스와 인력 풀을 구축한 후 기금을 유치하면 적정 인력을 편재해 체계적으로 운용해 나가는 것이다.

NH증권은 내부적으로 'OCIO 스쿨'을 운영하면서 인력 양성에 주력하는 한편, 마케팅 행보를 전방위로 확장해 왔다. 과거 투자은행(IB) 본부 근무 당시 고객 수요에 기반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딜을 확보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라는 점을 체감했는데, 네트워크를 적극 활용해 이 철학을 관철해 온 것도 주효했다.


지난달 말 2차 정성평가 프리젠테이션에서 초과수익에 대한 성과보수를 제시한 곳은 NH증권이 유일했던 점이 이를 대변한다. 경쟁사들이 시장 부진을 걱정할 때 한발 앞서나간 셈이다. 권 대표는 "수요를 제대로 파악하면 그만큼 집중하게 되고 이는 높은 성공률로 이어진다"며 "결국 근성의 문제인 셈"이라고 말했다.

NH증권이 OCIO 시장에 본격 진출한 2018년, 당시 권 대표는 3단계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1단계가 관련 역량을 갖추고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었다면, 2단계는 기관에서 민간 및 개인으로 고객을 확장하는 것. 3단계는 위탁규모를 100조원 수준으로 키워 조직을 스핀오프해 OCIO 전문 운용사를 출범시키는 것이다.

권 대표는 현재를 2단계에 진입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권 대표는 "고객 확장 차원에서 1000억~1조원 사이 중간 규모 기금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패밀리오피스와 초고액자산가 등 리테일 고객 리스크 관리 형식은 기관과 다르기 때문에 하우스 입장에서도 수익성을 확대할 수 있는 여지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1000조 OCIO 고객 다각화…유니버스 확대 주력

실제 리테일 시장의 OCIO 관심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국내외 증시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상당수 투자자 자금이 시장에 묶인 상황. 다양한 자산배분 전략을 통해 안정적 수익 창출을 목표로 삼는 OCIO 전략에 초고액자산가 눈길이 쏠리면서 이 사업 분야도 이제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는 평가다.

실제 OCIO 사업부는 100억~1000억원 규모 리테일 자산가와 패밀리오피스 자금 확보를 위해 사내 타 사업부와 긴밀한 협업 관계를 구축해 나가고 있다. 권 대표는 "2단계로 진입하면서 수익과 볼륨이 함께 커지게 된다"면서 "자산 수천억원 규모 개인 자산가 고객들 접촉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공공기관도 OCIO 위탁운용을 적극 검토하고 있는 상황. 국내 OCIO 시장이 1000조원 규모로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권 대표는 중요한 것은 업체 간 협업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장을 제로섬 경쟁으로 보면 안 된다"며 "양질의 플레이어들이 시장에 진출해 시장 규모를 키워야 할 때"라고 말했다.

그는 고객 확대에 대응하기 위해 투자 유니버스 구축에도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난달 권 대표는 미국 출장길에 올라 글로벌 운용사 24곳과 미팅을 가졌다. 상당 수준의 트랙레코드를 보유하고 있는 글로벌 하우스와 협업 관계를 구축해 다양한 글로벌 딜을 소싱, OCIO 운용 실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겠다는 포부다.

권 대표는 OCIO 사업을 통해 국내 자본시장뿐 아니라 전체 국민 후생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OCIO 자금의 원천은 결국 국민들의 돈"이라면서 "양질의 딜을 소싱해 높은 수익률로 보답하는 것이 ESG를 실현하는 셈인 만큼 시장이 커지면 커질수록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여지가 커진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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