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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를 움직이는 사람들]'MZ세대' 최수연 대표, '글로벌 3.0' 선봉장에 서다①차기 리더군 선발 2년만에 CEO 선임, '조직문화 쇄신·글로벌 성과' 과제

김슬기 기자공개 2022-08-11 11:17:45

[편집자주]

1999년 만들어진 네이버는 사업 초기만 해도 인터넷 검색으로 성장했으나 20여년이 지난 지금은 검색 뿐 아니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다양한 영역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국내 1위 ICT(정보통신기술)기업에서 만족하지 않고 구글, 메타, 알파벳 등과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글로벌 기업으로의 성장을 약속했다. 글로벌 ICT기업 도약 기로에 선 네이버의 핵심 경영진의 면면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9일 08:08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MZ세대(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는 태어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인터넷과 모바일을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면서 자란 세대다. 저 역시 그렇다. 네이버 대표이사(CEO)로 제가 선임된 것은 디지털을 만든 세대로부터 디지털에서 자란 세대로의 과감한 전환이라고 생각한다."

지난해말 최수연 네이버 CEO(사진) 선임을 두고 대부분 '파격'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했다. 1981년생의 젊은 리더가 자산규모 30조원이 넘는 거대 조직을 이끌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컸다. 하지만 취임 후 반년간의 성적표를 보면 이사회의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스스로 증명하고 있다. 그는 조직문화를 쇄신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극대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그는 콘텐츠, 커머스, 기업간거래(B2B), 로보틱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진 현재를 '팀 네이버'라고 정의하고 본인 스스로가 여러 사업을 한 데 묶는 구심점이 되겠다고 공언했다. 신구세대를 잇는 가교이자 팀 네이버의 중심에 서겠다는 뜻이다. 취임 후 '향후 5년내 사용자 10억명, 매출 15조원, 기업가치 150조원'의 목표를 향한 여정은 이제 첫 발을 뗐다.

◇ 한발 빨랐던 세대교체, 조직 내 상처 봉합에 집중

1981년생인 최 대표는 법률과 글로벌에 특화된 인물로 네이버에 몸담은 기간이 길지 않다. 그는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 출신으로 2005년 옛 NHN 신입사원으로 입사, 커뮤니케이션과 마케팅 조직에서 2009년 2월까지 근무했다. 이후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한 뒤 변호사가 됐고 법무법인 율촌 재직 중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도 취득했다.


그는 율촌에서 인수합병(M&A), 자본시장, 기업 지배구조, 회사법 등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고 2019년 11월 네이버로 다시 돌아왔다. 네이버 글로벌사업지원부 책임리더를 맡으면서 해외 유망 스타트업 인수와 라인, 스노우, 웹툰 등의 해외사업 역량 확대를 지원했다. 그는 네이버에 돌아온지 2년여만에 대표자리에 오르면서 주목을 받았다.

그는 이해진 글로벌투자책임자(GIO)가 직접 뽑은 인물로 합류 당시부터 차기 리더군으로 거론됐다. 지난해 네이버 내 직장 내 괴롭힘 문제가 불거지면서 C레벨 교체 요구가 커졌고, 대대적인 리더십 개편을 통해 당초 예상보다 빨리 대표자리에 오르게 됐다. 전임 한성숙 유럽사업개발 대표가 1967년생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 인사였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이사, 제공=네이버
짧은 네이버 재직기간에도 불구하고 그가 수장이 된 이유는 명확하다. 네이버에 오래 몸담지 않았기 때문에 보다 객관적으로 조직문화나 사업에 대해 판단하기에 용이하다. 취임 당시 가장 큰 과제는 조직문화 및 신뢰 회복이었다. 그는 대표 내정 후부터 올 3월 취임 전까지 임직원 소통을 진행하면서 조직문화 개편에 착수했고 취임 후 본격적으로 복지제도를 개편해 나갔다.

일단 CEO 직속 인권조직을 설립했고 새로운 근무제를 도입했다. 주 3일 이상 사무실 출근을 기반으로 하는 '혼합식 재택'과 전면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 있게 했고 도쿄나 춘천 등 국내외 거점도시에서 근무할 수 있는 워케이션 프로그램도 도입했다. 이달부터는 사내 심리상담센터를 열어, 임직원들의 마음건강도 챙길 예정이다.

◇ '팀 네이버' 중심에 선 최수연 대표, 사업 간 조율이 최우선

그는 내부 조직 정비와 더불어 네이버 내 다양한 사업을 연결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사업분야는 크게 △서치플랫폼 △커머스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으로 나뉜다. 세부적으로는 파이낸셜·웹툰·클라우드·스노우·크림 등 별도법인과 9개의 사내독립기업(CIC)들이 유기적으로 결합돼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그는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저의 역할은 '팀 네이버'의 구심점이 되는 것"이라며 "지금 네이버는 글로벌 톱 기업들이 각각 보유한 주력 사업들을 대부분 최고 능력치로 가져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각각의 사업이 마치 '팀 네이버'로 속도를 높이면서 한 방향으로 갈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저는 리더가 위가 아닌 중심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네이버는 검색에서의 독보적인 위치를 바탕으로 커머스와 결제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다. 네이버멤버십은 '검색→쇼핑→결제'로 이어지는 생태계를 더욱 견고하게 만든다. 또한 중소상공인(SME)을 대상으로 한 스마트스토어를 통해 타 플랫폼이 따라하기 힘든 상생 구조를 구축했다. 사업자 대출을 통한 핀테크 생태계도 견고해지고 있다.

여기에 웹툰을 필두로 한 콘텐츠 사업은 이미 북미·일본·유럽 지역으로 확장, 전 세계를 타깃으로 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왓패드를 통해 글로벌 최대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 도약했고 통합 왓패드웹툰 스튜디오 출범을 통해 글로벌 킬러 지식재산권(IP)를 발굴하고, 영상화하는 작업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총 120여개의 프로젝트가 진행 중이다.

국내·외 고른 성장에 힘입어 올 2분기에는 분기 매출 2조원을 달성했다. 이는 라인이 일본 소프트뱅크 야후재팬과의 경영 통합으로 2020년 3분기부터 연결 실적 집계에서 제외된 이후 처음이다. 올해 시장에서는 연결 기준 매출액 전망치를 8조1609억원, 영업이익 1조4277억원으로 보고 있다. 이는 전년대비 각각 19.7%, 7.71% 늘어난 수준이다.

◇ 5년내 10억명 사용자·15조원 매출 목표…일본 내 네이버 노하우 이식 관건

그가 그리는 네이버의 미래는 '글로벌'에 집중돼 있다. 현재 전체 서비스의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7억명을 넘긴 것으로 보고 있다. 웹툰·왓패드를 합한 글로벌 MAU는 1억8000만명을 넘겼고 스노우 2억3000만명, 관계사인 라인 2억만명에 육박하는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서 만족하지 않고 5년내 글로벌 10억명의 MAU를 달성하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5년 내에 글로벌 10억명의 사용자를 만드는게 저희의 꿈이자 미션이라고 볼 수 있다"며 "현재 10억명의 사용자를 가진 기업은 아마존이나 바이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텐센트, 메타, 알파벳 등인데 이런 기업들과 업계를 나란히 하는 것이 네이버의 목표이자 제가 그리는 네이버의 미래"라고 강조했다.

네이버 설립 후부터 꾸준히 해외 진출을 타진해왔다. 10년간 일본과 동남아 시장에서 라인을 성공시켰던 것을 '글로벌1.0'으로, 웹툰, 스노우, 제페토 등 버티컬 단위의 서비스를 글로벌 규모로 성장시키고 일본 내 Z홀딩스 설립, 북미 왓패드 인수, 유럽 최대 인공지능(AI) 연구소인 제록스리서치(현 네이버랩스유럽) 인수 등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테스트하는 과정을 '글로벌 2.0'으로 봤다.

그의 선임으로 본격적인 '글로벌 3.0' 시대가 열렸다. 한국에서의 성장노하우를 글로벌 시장에 이식하고 팀네이버가 구축한 다양한 사업포트폴리오, 기술리더십 등 여러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멀티플 성장을 해야 하는 단계로 봤다. 5년 내 매출 15조원과 기업가치 150조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결국 국내가 아닌 해외의 성장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성과가 가장 빠르게 나타날 수 있는 시장은 바로 일본이다. 지난해 3월 네이버 자회사였던 라인과 소프트뱅크 자회사 야후재팬이 경영통합을 마무리하고 Z홀딩스를 출범했다. Z홀딩스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의 합작사인 A홀딩스가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다. 이해진 GIO가 A홀딩스의 초대 공동대표이사 회장을 맡고 있기도 하다.

그는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공동경영 체제를 수립한 뒤, 기술적 협업안에 대해 논의를 이어왔으나 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물리적인 스킨십이 제한적이었다"면서 "올 2분기부터는 본격적인 시너지 창출을 위해 협업안을 정비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커머스·로컬·핀테크 등에서 네이버의 노하우를 이식, 아시아 최대 플랫폼으로 크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일본 커머스 시장이 국내보다 6~7년 정도 뒤쳐져있다고 평가받고 있는만큼 '검색→쇼핑→결제'로 이어지는 구조를 이식, 이커머스 확대에 집중할 방침이다. 네이버의 성공방정식이 일본에서도 통한다면 아시아 1위 사업자로 도약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다만 네이버가 가지는 A홀딩스 지분은 50%지만 약정에 따라 지배력을 보유하지 않기 때문에 관계기업으로 분류된다. 3월말 기준 A홀딩스의 장부가액은 16조원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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