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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림그룹 "식품 밸류체인 확장 '바이오 배제'" 가정간편식 기반 '종합식품기업' 도약 모색, '제노포커스' 인수 미확정

김선호 기자공개 2022-08-11 07:28:1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09일 11:19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림그룹이 식품 밸류체인을 확장하기 위한 인수합병(M&A) 전략에서 바이오부문을 사실상 배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팬오션·제일사료·하림·선진·팜스코·NS쇼핑에 이은 식품사슬에서 바이오사업은 결이 다르다는 판단을 하고 있다.

하림그룹의 지배구조는 크게 하림지주를 중심으로 6개 주력 계열사가 나란히 자리하고 있는 형태로 그려진다. 이에 대해 하림그룹 측은 곡물수송(팬오션)-사료(제일사료)-닭고기(하림)·돈육(선진, 팜스)-B2C(NS쇼핑)으로 이어지는 식품사슬이라고 표현했다.


이러한 식품사슬은 M&A를 통해 완성됐다. 김홍국 하림그룹 회장은 1978년 전라북도 익산에 종계를 사육하는 황등농장을 설립했다. 이후 1980년 정부의 육계유통선진화 사업에 맞춰 1986년 하림식품을 설립한 후 본격적인 사업확장에 나섰다.

닭고기 전문기업으로 출발한 하림그룹은 2001년 제일사료(옛 천하제일사료), 2002년 주원산오리, 2007년 선진, 2008년 팜스코를 계열사로 편입해 육계에 이은 오리와 양돈까지 아우르는 종합 축산업체로 성장했다.

가장 눈에 띄는 M&A는 2015년 팬오션(옛 STX팬오션) 인수다. 당시 4조2000억원에 팬오션을 인수하면서 2015년 4조7000억원이었던 자산이 2016년 9조9000억원으로 늘었다. 하림그룹이 대기업집단으로 지정된 시기다.

이러한 식품사슬을 기반으로 하림그룹은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지난해부터 가정간편식 사업을 본격화했다. 2021년 3월 ‘하림 순밥’에 이어 10월에는 ‘더 미식 장인라면’을 선보인 배경이다. 즉석밥·라면 등 간편식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한 셈이다.

간편식 시장에서 기대만큼의 성과를 올리고 있지는 못하지만 하림그룹의 M&A 전략에서 빼놓 수 없는 키워드는 '식품'이다. 지난해 최종 입찰에 불참하기는 했지만 이스타항공 인수를 타진했던 것도 식품사업 확장을 위한 물류 인프라 구축 목적이 컸다.

최근 제노포커스 원매자로 하림그룹이 거론되는 이유도 이와 같다. M&A 전략이 식품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만큼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곳이 바이오 기업이라는 분석이다. 가정간편식에 이어 건강기능식품으로 상품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할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제노포커스는 의약·환경·식품·국방·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사업을 전행하고 있다. 주요 사업 분야는 마이크로바이옴 신약, 산업용 특수 효소, 바이오 헬스케어다. 현재 마이크로바이옴을 활용한 먹는 습성 황반변성 치료 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하림그룹 측은 제노포커스 매각 정보가 담긴 투자안내서(티저레저)를 올해 5월 중에 받은 것은 맞지만 인수 의향이 없다는 입장을 표했다. 지향하고 있는 종합식품기업과 바이오는 결이 다르기 때문에 인수를 추진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김 회장은 지난해 이스타항공 본입찰 불참에 대해 “이스타항공은 생각보다 부실채권이 많았다”라고 밝혔다. 이번에는 바이오사업과 하림그룹의 지향점과 다르다는게 M&A를 추진하지 않은 이유가 된 셈이다. 그만큼 식품 밸류체인 확장에 심혈을 기울이는 양상이다.

업계 관계자는 "하림그룹에서는 바이오를 식품보다 화장품 등에 어울리는 사업군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를 고려하면 종합식품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선언을 한 가운데 바이오 기업을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하림그룹 관계자는 “현재 가정간편식 사업을 본궤도에 올리기 위해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며 “이스타항공은 실사까지 진행했지만 전반 시스템을 봤을 때 하림그룹에서 인수하기는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고 제노포커스도 티저레터를 받기는 했지만 관심을 두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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