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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보악사의 굴욕, TDF 전 라인업 소규모펀드 전락 하우스 설정액 매분기 감소세 '속앓이'

조영진 기자공개 2022-09-16 10:26:19

이 기사는 년 월 일 theWM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교보악사자산운용이 TDF(타깃데이트펀드) 라인업에 좀처럼 자금을 유치하지 못하면서 내부적으로 시름하는 분위기다. 하우스 설정액도 매분기 감소하는 추세라 미래먹거리로 꼽히는 퇴직연금시장 공략에 더욱 사활을 걸어야 할 전망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의 TDF 상품군 중 2030, 2040, 2050 빈티지들이 8월부로 소규모 펀드에 신규 지정됐다. 지난 7월 TDF 2045 빈티지가 먼저 지정된 데 이어 한 달 만에 이뤄진 후속 조치다. 이번 조치로 기존 2025, 2035를 포함한 전 라인업 모두 소규모 펀드로 전락하게 됐다.

소규모 펀드란 상품이 설정되고 1년이 되는 날 또는 1년이 지난 후 1개월간 계속해서 원본액이 50억 미만인 펀드를 말한다. 소규모펀드로 공시된 투자신탁은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192조 제1항 단서에 따라 금융위원회의 승인을 받지 않고도 운용사가 임의해지 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더 큰 문제는 임의해지 여부를 떠나 향후 퇴직연금시장에서 교보악사의 존재감이 줄어들 수 있다는 점이다. 운용업계는 현재 퇴직연금을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자금 유치를 위해 발벗고 나선 상황이다. 증시 불황으로 주식형 펀드 순자산총액이 쪼그라드는 가운데, 퇴직연금 선점으로 AUM 감소세를 상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업계 투톱인 미래에셋자산운용과 삼성자산운용은 올해 하락장세에도 불구하고 설정액 규모를 전년동기 수준 이상으로 끌어올리고 있다. TDF로만 일 년 새 1조원 이상을 추가 유치한 미래에셋운용은 매분기 설정액 증가세를 기록 중이다.

반면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수탁고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지난 5일 기준 교보악사자산운용의 총 설정액 규모는 전년동기 대비 3조원 넘게 빠진 7조484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주요 자산운용사들이 퇴직연금시장 공략을 집중했지만 이에 실패한 결과로 풀이된다.

8월 초 기준 교보악사의 TDF 빈티지 전체 설정액은 약 200억원에 불과하다. 미래에셋운용(약 3조8800억), 삼성운용(1조5900억)과 큰 차이를 보일 뿐만 아니라, 비교적 수탁고 규모가 비슷한 키움(1800억)에 비해서도 초라한 수준이다. 이에 일각에선 타사 대비 비교적 저조한 운용 성과가 신규 자금 유입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투자금이 몰리는 2045 상품군에서는 최근 3년 누적수익률이 최대 20%포인트(p)까지 벌어진 상황이다. 올해 상반기 기준 가장 혁혁한 성과를 보인 TDF는 미래에셋운용의 '미래에셋전략배분TDF2045혼합자산' 상품으로, 3년 최고 누적수익률 25.53%(F class)를 기록했다. 교보악사의 경우 클래스별 수익률은 3%대에서 5% 초반대로 저조하다.


업계에서는 교보악사가 현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어떤 대책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대체로 수수료 인하 또는 TDF ETF 등 신규 상품 출시 전략 등을 꼽고 있지만 정작 회사측은 이들 모두 아직은 고려하고 있지 않다는 입장이다.

회사 관계자는 "운용 성과 자체에 보수라고 하는 부분이 매우 큰 영향을 끼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보수를 인하하는 것까지는 현재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또 교보악사가 운용 중인 ETF가 3개 밖에 없는 상황에서 많은 운용사들이 이미 선점한 TDF ETF 시장에 뛰어드는 것 역시 논의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대신 운용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략배분 측면에서 각 빈티지별로 주식 비중이 따로 정해지는데, 앞으로는 가치주 쪽이 좀 더 리바운드를 할 여력이 있다는 게 인하우스 판단"이라며 "TDF의 경우 피어 그룹 간의 성과 랭킹이 중요한데 이 같은 노력에 최근 3개월 성과가 괜찮게 올라오고 있는데 이번 썸머랠리에 운용 성과를 더욱 개선해서 시장 유입을 늘려보자는 방향으로 준비 중인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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