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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제과, 내수 정체 '푸드합병' 해결책 될까 국내 시장 '의존도 70%' 차지, 매출 성장률 1% '수익 다각화' 과제

박규석 기자공개 2022-08-11 07:28:3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0일 14:0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제과가 국내 매출 정체로 지속 가능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형적인 내수기업인 만큼 국내 사업의 부진은 성장 동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해결책으로 옛 롯데푸드와 합병을 통한 글로벌 사업 확대를 예고했지만 세부 계획이 아직 수립단계에 머물러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제과의 국내 사업은 수년째 제자리를 걷고 있다. 2017년 10월 옛 롯데제과에서 인적분할 된 이후 매출 규모는 1조5000억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연 매출 성장률은 1% 내외며 영업이익과 순이익 역시 눈에 띄는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내수 부진은 올해 상반기 실적에서도 부각됐다. 2022년 상반기 기준 국내 사업 매출은 728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3.5% 줄었다. 2018년 상반기 매출인 7833억원과 비교하면 7% 감소했다. 이번 실적이 합병 이전 마지막 성과라는 점을 고려하면 롯데제과는 사실상 인적분할 이후 국내 사업에서 성장을 이뤄내지 못했다.


롯데제과에게 국내 사업 성과는 의미가 남다르다. 내수 시장 의존도가 높은 기업으로 전체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70%에 달한다. 지난해 말 기준 국내 매출 비중은 72%며 최근 3년 간 기록한 평균은 72.9%이다. 국내 사업 내에서는 건과가 60% 수준으로 가장 규모가 크며 뒤이어 빙과(25%)와 제빵(7%), 헬스푸드(2%) 등 순이다.

이러한 사업 구조는 경쟁사인 오리온과도 대조를 이루는 부분이다. 오리온의 해외 매출 비중은 60%를 초과한다. 이미 내수보다는 해외 법인 영업과 수출을 통해 성장 동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주요 진출국은 중국과 베트남, 러시아 등이다. 중국의 경우 매출 1조1095억원을 기록해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컸다. 이는 오리온 전체 매출에 47%를 차지하는 수치다.

내수사업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롯데제과는 현재 글로벌 진출 확대를 계획하고 있다. 옛 롯데푸드와 합병한 만큼 해외 영업망 확대와 캔햄 등 제품 다각화, 생산 인프라 강화 등을 꾀하고 있다. 실제 인도와 러시아의 경우 현지 생산 라인을 증설과 브랜드 확대를 통한 현지 경쟁력 강화를 추진 중이다.

다만 해외 사업에 관한 세부 계획이 설정되지 않아 글로벌 진출 강화에 따른 실질적인 효과를 가늠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자체적인 TF(태스크포스)팀을 통해 향후 전략 등을 수립 중에 있지만 세부적인 실행방안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롯데제과는 해외 네트워크 공유와 제품 다각화 등 굵직한 내용만 공개했을 뿐 구체적인 매출 목표와 달성 시기, 실행 전략 등은 제시하지 않았다.

롯데제과 관계자는 “국내 사업의 경우 과도한 프로모션 자제와 품목 축소 등에 집중하고 있다”며 “사업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작업의 일환이며 올 2분기의 경우 성수기이지만 일정 수준의 손실을 감내하면서도 관련 작업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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