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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열해진 'SLL·스튜디오드래곤', 엇갈린 매출·수익 향방 SLL, 국내 최대 매출 '우뚝'…스튜디오드래곤, 원가율 낮춰 이익률 관리

김슬기 기자공개 2022-08-12 10:57:28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1일 14: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영상 제작 시장이 호황을 맞이하면서 SLL(옛 JTBC스튜디오)과 스튜디오드래곤의 경쟁이 점차 치열해지고 있다. SLL이 지난해 공격적으로 제작사를 인수하면서 매출에 있어서는 이미 스튜디오드래곤을 뛰어넘었다. 반면 SLL이 인수합병(M&A) 등으로 비용소요가 큰 만큼 손익구조는 스튜디오드래곤이 안정적이다.

물론 구조적인 차이도 있다. SLL이 전 제작 레이블을 거느리는 구조를 가져가면서 외형 성장폭이 클 수밖에 없다. 반면 스튜디오드래곤은 모회사인 CJ ENM이 이를 전담한다. CJ ENM은 스튜디오드래곤 외에도 최근 CJ ENM 스튜디오스를 설립했고 미국 엔데버 콘텐트도 거느리고 있다.

◇ SLL, 외형 확대에 방점…글로벌 OTT 공급에 집중

올해 상반기 SLL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3053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스튜디오드래곤은 매출 2786억원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25% 늘었다. 양사 모두 1년새 가파른 외형 성장세를 보였다.

스튜디오드래곤은 2016년 5월 CJ ENM의 드라마 사업본부가 물적분할돼 만들어진 곳으로 분사 후 줄곧 국내 최대 드라마 제작사의 자리를 공고히 했다. 반면 SLL은 2020년까지만 하더라도 스튜디오드래곤과는 체급차이가 컸다. 2020년 스튜디오드래곤 매출액은 5000억원대였지만 SLL은 2000억원대였다. 지난해에는 SLL이 매출액 5589억원을 기록, 스튜디오드래곤 4871억원을 앞질렀다.

지난해 SLL이 대규모 투자 유치를 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프리IPO를 통해 400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고 공격적으로 제작사를 인수했다. 지난해 SLL은 엔솔로지스튜디오, 스튜디오피닉스, 클라이맥스스튜디오, 프로덕션에이치 등 국내 제작사와 미국 내 제작사인 Wiip(윕)도 인수했다. 올해는 베티앤 크리에이터스를 인수, 총 15개의 레이블을 거느리게 됐다.

SLL이 과거 캡티브(Captive) 채널인 JTBC 방영을 위한 작품을 주로 제작해왔다면 여러 제작사의 인수를 통해 논캡티브(Non-captive)채널에서의 작품 공급을 늘렸다. 최근 2년간 SLL 내 레이블은 넷플릭스나 디즈니플러스, 티빙 오리지널 작품 등을 다수 발표, 두각을 나타냈다. 넷플릭스 'D.P', '지옥', '설강화' 등이 글로벌 흥행에서 성공했다.

미국 제작사 윕은 지난해 HBO맥스의 '메어 오브 이스트타운(Mare of Easttown)' 흥행에 이어 올해 아마존 프라임에서 방영된 'The Summer I Turned Pretty'도 공개 9일간 1위를 차지하는 등 인기를 끌었다. SLL의 경우 꾸준히 글로벌향 콘텐츠 제작을 늘리면서 해외 매출 비중도 45%까지 높힌 상태다. 하반기에도 총 15개의 작품을 선보인다.

스튜디오드래곤의 전략도 이와 다르지 않다. TvN, OCN 등 캡티브 마켓을 공략하는 동시에 글로벌 OTT향 작품도 다수 내놓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스튜디오드래곤은 캡티브 11개, 논캡티브 4개를 선보였다. 하반기 캡티브 외에도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티빙, 쿠팡플레이, 애플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총 23편의 작품을 공개할 계획이다.

다만 스튜디오드래곤은 CJ ENM 산하의 제작사 중 하나이기 때문에 모든 제작 역량을 결집하는 SLL과 성장폭에서 차이가 발생할 수 밖에 없다. CJ ENM이 제 2 제작사인 스튜디오스를 설립했고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인수한 엔데버 콘텐트도 별도 법인으로 두고 있다. SLL은 북미 거점인 윕 뿐 아니라 국내 제작 레이블을 모두 계열사로 두고 있다.

◇ 스튜디오드래곤, 안정적인 수익구조…SLL, 높은 원가율 '부담'

매출액 기준으로는 SLL이 앞서지만 수익성은 스튜디오드래곤이 좋다. SLL은 올 상반기 총 152억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SLL이 지난해 상반기 143억원 가량의 영업이익을 냈던 것과 비교하면 공격적인 투자로 인한 비용 부담과 판매비및관리비 증가 영향이 컸다.

반면 스튜디오드래곤은 45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동기 대비 43% 성장했다. 제작노하우를 바탕으로 안정적인 원가율 관리를 해왔다. 최근 드라마 제작편수가 확대되면서 제작원가 자체는 늘어나고 있지만 평균판매단가(ASP)가 상승하고 작품별 레버리지를 강화해 매출원가율이 안정화되고 있다.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원가율은 올 1분기 78.9%, 2분기 77.5%로 집계됐다. 반기로 보면 78.1%다. 처음부터 스튜디오드래곤의 매출원가율이 낮았던 것은 아니다. 2016년만 하더라도 원가율은 86%대였다. 2017년 83.6%, 2018년 85.4%, 2019년 89.8%, 2020년 85.8%, 2021년 83.6%대였다.

SLL의 경우 매출원가율이 2020년 77.5%, 2021년 83%대였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원가율은 각각 91.5%, 89.4%로 반기 평균 90.2%까지 올라왔다. 원가율이 높아진 데에는 최근 2년새 이뤄진 제작 레이블 인수와 OTT 동시방영작의 가속상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SLL은 투자활동에 사용한 현금유출액이 2600억원을 넘어섰다. 이 때문에 영업권 규모도 커졌다. 지난해 무형자산상각비(매출원가+판관비 포함)는 1000억원대였으며 이 중 절반이 영업권 상각이었다. 무형자산상각비의 90% 가량이 매출원가에 잡히기 때문에 원가율이 높아질 수 밖에 없다. 올 상반기 감가상각비는 500억원대인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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