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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케미칼, 'R&D' 새판짜기 나선 까닭은 롯데정밀화학과 청정수소 공동연구, '신재생 밸류체인' 구축 방점

이호준 기자공개 2022-08-16 08:29:0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07: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업 대전환에 나선 롯데케미칼이 연구개발(R&D) 역량 강화에 나서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조직을 간소화해 분야별 연구에 힘을 싣고 그룹 계열사와 신사업 진출을 위한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석유화학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케미칼은 국내 범용 화학사들 가운데 뒤늦게 신사업 진출을 선언했다. 올해부터 2030년까지 10조원 이상을 투입해 미래 사업과 부가가치가 높은 화학 제품을 발굴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연구개발 조직 운용도 효율적으로 변화시켜 나가며 포트폴리오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 롯데케미칼이 가장 공을 들이고 있는 쪽은 신재생에너지 분야다. 특히 수소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다. 2030년까지 6조원 이상을 투자해 120만t(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생산할 예정이다. 미래 먹거리로 함께 꼽은 사업들(2차전지 소재, 자원순환, 신재생에너지)과 비교해 투자금 지출이 가장 많다.

눈길을 끄는 건 회사가 수소사업에 뛰어드는 방식이다. 우선 계열사인 롯데정밀화학과 청정수소 연구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일반화학제품과 정밀화학제품을 아우르는 화학전문기업이다. 두 회사 모두 롯데그룹의 화학 사업군인 '화학HQ'(Head Quarter)에 속해 있다.

공동 연구의 지향점은 '청정수소 밸류체인 구축'에 있다. 롯데정밀화학은 기초화학 물질인 암모니아를 수입 유통하고 있다. 9만3000t에 이르는 국내 최대 규모 저장설비를 보유하고 있다. 암모니아(NH3)는 수소와 질소가 결합한 화합물이다. 수소를 암모니아로 변환해 운반하고, 이를 다시 수소로 바꿔 추출할 수 있다.

양사간 '시너지 효과'가 기대되는 지점이다. 현재 롯데케미칼은 해외에서 청정수소를 국내에 들여온다는 계획이다. 다만 수소는 폭발성이 높아 운반이 쉽지 않다. 롯데정밀화학과 연계해 암모니아로 모습을 잠시 바꾼다면 편리하게 운송과 운반이 가능해진다.

이를 위해 양사는 우선 대전연구소로 연구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대전연구소는 롯데케미칼의 3대 연구센터(의왕·마곡·대전) 중 하나다. 롯데케미칼의 수소에너지사업단이 인력 교환과 공동 연구를 주도 중이다. 롯데케미칼 관계자는 "인력 교환은 프로젝트 형태에 따라 파견이나 TF 구성 등의 방법으로 이뤄진다"면서 "지난해부터 진행 중인 모든 수소에너지 관련 국책 과제 등에서 공동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출처: 롯데케미칼 사업보고서)

연구개발 분야에서 눈에 띄는 점은 또 있다. 조직 구성에도 지속적인 변화를 주고 있다. 올해 초 개편을 통해 기존 부문 단위였던 조직이 프로젝트 단위로 변경됐다. 예컨대 '폴리머연구부문'이 '폴리머R&D프로젝트'로 바뀌는 식이다. 연구 트렌드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연구개발 조직도에 새롭게 모습을 보인 곳도 있었다. 연구전략부문이 해당한다. 연구전략부문은 전사적인 연구 전략과 실천 단계를 점검하는 역할을 맡는다. 원래 기초소재연구소 내부에 존재했지만 사업보고서에 등장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송보근 상무가 연구전략부문장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롯데케미칼의 연구개발 비용은 지난해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2020년 800억원이었던 연구개발 비용은 지난해 924억원으로 15% 증가했다.

전체 연구개발 비용에서 개발비로 인식된 비중인 개발비 자산화율은 따로 측정하지 않고 있었다. 다만 합성고무 사업을 담당하는 해외 계열사 롯데베르살리스 엘라스토머스 등을 고려하면 전체적인 자산화율은 10%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출처: 롯데케미칼 사업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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