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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형 VC 돋보기]엔베스터, 모기업 성장 방식 따라 M&A 투자 초점②영실업·한삼시스템 등 딜 소싱 성공, 경영권 인수 활발

권준구 기자공개 2022-08-18 07:37:22

[편집자주]

CVC(Corporate Venture Capital, 기업형 벤처캐피탈)는 일반 기업이 재무적·전략적 목적을 가지고 벤처 기업에 투자하기 위해 만든 벤처캐피탈(VC)을 뜻한다. 최근 대기업은 물론 중견기업까지 CVC를 두고 있다. 전방위적으로 미래 먹거리 발굴에 활용하기 위해서다. 특히 정부차원에서 CVC에 대한 규제 완화에 나서면서 그 숫자도 늘고 있는 추세다. 이 시장에 발을 들여놓는 CVC의 전략과 투자현황 등을 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1: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엔베스터는 M&A 딜에서 전문성을 보인 벤처캐피탈이다. 1000억원대 M&A 전용 펀드를 운용하면서 한삼시스템, 영실업 등 굵직한 포트폴리오를 확보했다.

이는 모기업인 미래엔의 정체성과 무관하지 않다. 미래엔은 교육·출판 사업의 안정적 수익을 기반으로 신성장동력이 될 만한 곳에 적극적인 투자를 단행했다. 미래엔의 꾸준한 성장 비결은 M&A라고 할 수 있다.

미래엔은 1998년 국정교과서 인수를 시작으로 2003년 한보에너지의 인수를 통해 미래엔서해에너지를 설립했다. 2007년 한솔에듀케어(현 미래엔에듀케어), 2011년 인천 논현 집단에너지(현 미래엔인천에너지), 2016년 제주오션스위츠호텔 등을 인수하며 사업 분야를 점차 확대했다.

◇엔베스터, 영실업 경영권 인수 조력…미래엔 신사업 파트너로 낙점

김영진 회장은 2017년 미래엔 총괄 회장으로 취임한 이후 또 다시 M&A를 통한 성장에 나섰다. 학령인구 감소 등 전통적인 교육·출판 사업이 사양길로 접어들자 새로운 수익 모델로 완구업을 낙점했다. 그리하여 2019년 미래엔은 엔베스터와 컨소시엄을 꾸려 영실업 인수에 착수했다.

영실업은 1980년 출판사 계몽사의 자회사로 출발한 국내 완구 기업이다. 1999년 콩순이로 시작해 또봇, 시크릿쥬쥬 등을 선보이며 다양한 지적재산권(IP)을 보유했다. 이후 경영난으로 인해 2012년 홍콩계 사모펀드(PEF)인 헤드랜드캐피털을 거쳐 2015년 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PAG)으로 경영권이 넘어갔다.

미래엔-엔베스터 컨소시엄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영실업의 지분 100% 인수를 위한 협상에 들어갔다. 당시 논의됐던 인수가격은 2000억원대였다. 김 회장은 최종 인수 이후 영실업의 경영진을 미리 구성해 놓았을 정도로 강한 의지를 보였다. 하지만 2020년 3월 미래엔은 영실업 인수 절차를 중단했다.

코로나19가 인수 협상에 걸림돌이 됐다. 영실업의 중국 일부 생산공장이 셧다운되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국내를 비롯해 세계적으로 불확실성이 커지며 영실업의 실적 저하가 예상됐다. 그럼에도 온라인 채널을 통한 장난감 매출 등이 증가하는 등 성장 가능성을 보였고 같은 해 5월 인수 협상을 재개했다.

최종적으로 미래엔-엔베스터 컨소시엄은 영실업을 1480억원에 인수했다. 와이티홀딩스를 통해 영실업을 100% 자회사로 소유 중이다. 와이티홀딩스는 ㈜미래엔이 최대 주주(32.26%)로 있는 계열사다.

이때 엔베스터가 조성한 M&A 펀드의 역할이 주요하게 작용했다. 엔베스터의 창해유주사모투자 펀드(500억원 규모)와 창해유주 오픈이노베이션 펀드(1040억원 규모)의 재원을 활용했다. 이를 통해 전체 인수 금액의 35% 가량인 약 500억원을 지원했다.

엔베스터는 출자사업에서 연달아 선정돼 재원 확보에 청신호를 켰다. 창해유주 사모투자 펀드의 경우 2016년 KDB산업은행의 사모펀드 출자사업에서 루키 부문 위틱운용사(GP)로 낙점되면서 펀드 결성의 원동력을 얻었다. 이어 2018년 한국성장금융 GIFT펀드 출자사업에서 GP 선정된 창해유주 오픈이노베이션 펀드를 론칭할 수 있었다.


◇한삼시스템 최대주주 등극, 꾸준한 실적 창출 강점

앞서 엔베스터는 2017년 조명 전문 업체 한삼시스템 경영권을 인수했다. 엔베스터는 TS인베스트먼트가 보유하던 한삼시스템의 지분 3만6884주를 약 240억원에 인수했다. 엔베스터는 한삼시스템의 지분율 64.8%를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한삼시스템은 1989년 설립된 업체로 해외 조명, 무대 설비기기를 수입해 국내에 판매했다. 조명 판매 외에도 설계 시공, 선진 기술 이전 등 공연 문화 전반에 걸친 사업을 진행했다. 방송사와 케이블 TV, 홈쇼핑, 공연장, 테마파크, 교회, 호텔 등에 기기를 설계 및 시공했다.

한삼시스템의 경쟁력은 꾸준한 실적에 있다. 지난해 매출액 250억원, 영업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의 경우 엔베스터가 한삼시스템을 인수한 2017년 이후 10%대를 꾸준히 유지했다.

현재 엔베스터는 한삼시스템의 지분율 50%를 보유 중이다. 2018년과 2021년에 상환전환우선주 7572주와 9311주를 각각 이익 소각했다. 두 차례의 상환을 통해 엔베스터는 약 82억원을 확보했다.

배당을 통한 이익도 기대해볼 수 있다. 한삼시스템은 2017년과 2020년 각각 10억원과 15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했다. 엔베스터가 보유한 지분율을 고려해보면 약 14억원을 지급받은 것으로 나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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