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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언팩 2022]삼성전자, '폐어망 부품화' 10년 노력 빛…관건은 가격Z플립4, Z폴드4, 버즈2 등 신제품에 OBP·PCM소재 부품 확대적용…ESG경영 속도

뉴욕(미국)=손현지 기자공개 2022-08-17 14:31:09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6일 16:10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해변가 근처를 거닐다 보면 물에 떠다니는 폐어망 등 폐어구들이 수북하게 쌓인 모습을 종종 발견할 수 있다. 이렇게 방치되는 폐어망들은 가볍게 지나치기엔 심각한 환경문제를 초래한다. 해양 생물의 생명을 위협하고 생태계를 훼손시킬 뿐 아니라, 인류의 식량과 물 공급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삼성전자도 이를 주목해왔다. 10년전부터 재활용 소재 관련 기술을 연구해오던 중 폐어망이 바다오염의 주범이란 사실을 인지했다. 폐어망이 완전히 분해되기까지 약 600년이 걸리기 때문에 차라리 이를 재생원으로 변환시켜 부품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오랜 시행착오 끝에 결국 폐어망 소재(OBP) 부품을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남은 과제는 비용적 부담 부분이다. 어망소재 부품은 단가가 높다. 자외선과 해수에 오래 노출된 상태라 직접 재활용이 어렵고 여러단계의 공정과정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소비자들에게 소재 가격 부담을 전가시키지 않겠다는 일념으로 최적화 작업에 매진 중이다.

◇"친환경 부품 가격부담, 삼성이 감당"

프런비르 MX사업부 선행 CMF 랩(Lab) 프로는 지난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열린 '미디어 라운드'에서 삼성의 폐어망 부품 가격부담이 크지 않냐는 질문에 대해 "폐어망 소재 플라스틱은 분리, 세척, 압축, 가공 등 여러단계 공정을 거치다보니 일반 플라스틱에 비해 비쌀 수 밖에 없다"고 답했다.

하지만 "해당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고 삼성이 감당할 수 있도록 전체적인 패키징 측면에선 노력하고 있다"며 "가격을 올리지 않고 친환경 전환을 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프런비르 씽 라토르 삼성전자 MX사업부 선행 CMF랩 프로가 1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에서 ‘지구를 위한 갤럭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뉴욕(미국)=손현지 기자
삼성전자는 올해부터 폐어망 플라스틱 소재를 전 제품 라인업에 두루 적용하고 있다. 작년 8월 '지구를 위한 갤럭시(Galaxy for the Planet)'라는 비전을 선포한 뒤 올초 출시한 갤럭시S22, 갤럭시북2 프로, 갤럭시탭 S8에도 연달아 탑재했다.

이달 선보인 폴더블폰(Z플립4, Z폴드4)과 이어폰(버즈2프로), 웨어러블(갤럭시워치5) 신제품에도 재활용 소재를 확대 사용했다. 갤럭시 버즈2 프로는 90%이상(무게 기준)을 재활용 소재로 제작했다. 갤럭시Z폴드4에는 사이드키 브라켓(받침대), 디스플레이 커넥터 커버, 갤럭시Z플립4의 볼륨키 브라켓에 폐어망을 재활용한 소재를 적용시켰다.

프런비르 프로는 "이를 통해 올해 말까지 전세계 바다에 버려지는 50톤 규모의 폐어망이 재활용되는 효과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해마다 64만톤의 폐어망이 바다로 유출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의미있는 성과다.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매년 국내에 버려지는 폐어망만 4만4000톤에 달한다. 폐사한 바다거북을 부검했을 때 배 속에 플라스틱 파이프를 비롯해 낚싯줄, 비닐봉지, 폐어망 등의 쓰레기가 들어있는 경우가 흔한 이유이기도 하다.

◇한화컴파운드와 손잡고, '폐어망을 부품으로' 결실

프런비르 프로는 "삼성 MX사업부는 10년전부터 친환경 소재개발 연구를 시작했다"며 "2017년부턴 지속가능솔루션을 개발했으며 PCM 등 다양한 재활용 소재들을 개발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폐어망 소재 개발은 쉽지 않았다. 오랜 연구개발에도 번번이 실패했다. 폐어망은 해수와 자외선에 오래 노출돼 염분이 많고 물성이 떨어졌다. 기존 휴대폰 부품 소재와 같은 수준의 고품질로 재가공하는건 쉽지 않은 과제였다.
*삼성전자 '갤럭시Z플립4'에 적용된 재활용 소재. 뉴욕(미국)=손현지 기자
그러다 작년 소재 파트너사인 한화컴파운드에 손을 잡으면서 본격적으로 속도를 냈다. 삼성은 작년 1월부터 한화컴파운드와 함께 폐어망 소재 공동개발을 시작했다. 10개월간 기술혁신 연구 끝에 플라스틱 소재로 탈바꿈하는데 성공했다.

폐어망은 아직 내장용 부품 위주로 적용되고 있다. 폐어망이 얽혀있는 탓에 색상을 내는 것은 기술적 한계가 있다. 프런비르 프로는 "아직 스마트폰 외형으로 폐어망소재를 활용할 만한 솔루션은 없는 상태"라며 "PCM, 바이오 등만 외장형 소재로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ESG 성과 속도, 5만그루 나무 보존효과

삼성은 제품에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제품 포장에 사용되는 일회용 플라스틱도 줄여나가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모바일 제품 포장에 '일회용 플라스틱 제로화'를 선언한게 대표적이다. 실제로 이번 Z4 시리즈 제품 패키지에서 상당량의 플라스틱을 제거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Z 플립4'와 '갤럭시 Z 폴드4'의 패키지 부피는 1세대 갤럭시 폴더블과 비교해 각각 52.8%, 58.2% 줄었다"며 "제품 운송 중 탄소 배출량도 올해 1만톤 이상 감소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프런비르 프로도 "이번 '갤럭시 언팩 2022'에서 공개한 제품 모두 재활용 소재가 적용됐다"며 "제품뿐만 아니라 친환경 패키지 설계를 통해 5만1000그루의 나무를 보존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재활용 소재 100%로 만든 스마트폰이 가능할 것으로 보냐"는 질문에는 "개인적으로 빨리 가능해졌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현실적인 한계가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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