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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매커스, 부채비율 '3배 껑충'에도 미소 짓는 이유는상반기 매입채무 탓 부채비율 260%, 사업 구조상 외형 확대와 부채 상승 '연동'

정유현 기자공개 2022-08-17 07:25:5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5:4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비메모리 반도체 솔루션 전문기업 '매커스'가 6개월 새 부채비율이 3배나 뛰었다. 자본총계 증가분을 상쇄하는 규모로 매입채무가 급등한 탓에 부채비율이 상승한 것이다. 반도체 유통업 특성상 수주 확대에 따라 매입채무가 확대된 만큼 오히려 외형 성장에 긍정적인 지표로 볼 수 있다는 평가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지공시에 따르면 연결 기준 매커스의 2분기 말 기준 부채비율은 260%로 집계됐다. 2021년 말 82%였던 부채비율이 6개월 새 180%포인트(p) 상승했다. '매입채무 및 기타유동채무'가 572억9765만원에서 2213억2435만원으로 3.8배 늘며 부채비율 상승을 주도했다.


매커스는 비메모리 반도체인 PLD 반도체(FPGA 반도체)를 기술영업을 통해 판매하고, 기술 지원하는 비메모리 반도체 솔루션 기업이다. 자일링스(Xilinx), 인터실(Intersil) 등에서 제조한 해외 비메모리 반도체를 수입해 국내 500여개의 IT 기업에 유통하고 있다. 자일링스는 해외 및 국내 FPGA 시장의 5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제품이다.

매커스의 주력 사업 특성상 실적은 반도체 경기 변동에 영향을 받는다. 특히 매커스는 반도체 테스트 장비업체 향 매출이 큰 편이다. 2019년 반도체 시장 침체에 따라 실적이 악화됐지만 2020년부터 분위기가 바뀌며 매출도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 FPGA 수요를 이끄는 전방산업의 확대와 AI, 자율주행, IDC 제품군이 많아진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944억1989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9% 증가했다. 이미 작년 매출의 절반 이상을 벌었다. 연간 869억1304만원을 기록한 2020년 매출은 이미 뛰어넘은 상태다. 전방산업 호조로 인해 반도체 장비 향 매출 증가뿐 아니라 일반 가전, 통신 기기, 방산 등 모든 부문에서 매출이 늘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매커스는 반도체 유통업 특성상 외형과 매입채무가 동시에 움직인다. 매출이 늘면서 재고자산과 매입채무도 함께 증가하는 구조기 때문에 매커스에게 부채비율 상승은 부정적 이슈가 아니라는 평가다.

자일링스, 인터실 등 수입업자로부터 상품을 매입할 때 약정된 상품매입 단가에 할증된 금액을 가산해 매입한다. 할증된 금액에 대해 계약부 자산과 매입채무를 각각 인식하고 있다. 약정된 기간 내에 상품을 판매하면 매입 채무를 공제 받거나 환불받는 식이다. 이에 따라 매커스의 계약부 자산도 매입 채무와 비슷한 규모로 확대됐다. 2021년 말 562억6429만원에서 2분기 말 기준 1946억7969만원으로 증가했다.

통상 부채비율이 상승하는 기업의 경우 외부 차입 등으로 부채가 늘고 적자로 인해 자본총계가 줄어들며 재무건전성이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매커스는 계약 관련한 부채 외에는 차입금이 없는 무차입 상태다. 2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은 마이너스(-) 408억원, 순차입금 비율은 -46.05%다. 외부 차입금보다 자체 보유 현금이 많다는 의미다.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은 397억4726만원이다.

이익잉여금이 증가하며 자본총계는 886억1230만원으로 작년 말 대비 92억원 증가했다. 자본총계가 증가한 영향에 그나마 부채비율 상승을 방어할 수 있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올해 상반기 성적표에 아쉬운 것이 있다면 순이익 감소다. 영업이익은 157억2935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64.8%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30% 감소한 106억1768만원으로 집계됐다. 순이익 감소는 영업외 활동에 기인한다. 매커스는 여유 자금으로 다양한 투자 활동을 진행하고 있는데, 1년 새 주식 시장 분위기가 반전되며 금융 수익에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상반기 증시 활황에 따라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 평가이익·처분이익을 포함한 금융수익이 131억2977만원이었다. 올해 상반기 대외 변수로 증시 부진이 이어지며 72억5951만원으로 내려앉아 순이익이 줄어든 것이다. 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은 주식, 채권 등을 시세로 평가한 자산이다.

매커스 관계자는 "순이익이 작년 대비 감소한 것은 영업 외 이슈로 증시 부진에 따라 회사가 투자한 유가증권 등에 대한 공정 평가 값이 저조했기 때문이다"며 "부채비율은 상반기 전방산업 호조에 따라 전 부문 매출이 확대에 따른 매입채무 증가로 인해 상승한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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