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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마블, 재무개선 키로 떠오른 '외화차입금' 주요국 금리인상에 금융비용 늘어나... 여력 생기면 외화차입금 먼저 갚는다

황원지 기자공개 2022-08-16 10:27:32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3:54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넷마블의 재무구조 개선에 외화차입금이 핵심으로 떠올랐다. 최근 글로벌 인플레로 각국 금리가 상승, 외화차입금 관련 재무비용이 순식간에 악화되면서다. 영업외 비용으로 잡히는 금융손실이 커지면서 이번 분기 넷마블의 당기순손실은 1200억원에 육박했다.

다른 것보다 비용 타격이 큰 외화차입금을 먼저 갚는다. 현재 넷마블은 스핀엑스를 인수하면서 빌린 약 1조8000억원 규모의 미화 차입금을 보유한 상태다. 당장 스핀엑스 유상감자로 확보한 자금 일부를 이를 갚는 데 쓰고, 향후 상환할 수 있는 여건이 될 때 추가로 상환한다.

◇1.8조 외화차입금, 강달러에 대규모 환손실로 돌아와

넷마블 도기욱 대표는 2022년 2분기 실적발표회에서 “외화 차입금으로 인해 환율 변동이 생길 때마다 재무적 영향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도 대표는 이어 “다만 부채비율이 위험한 수준은 아니라고 판단해 (차입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넷마블은 이번 분기 외화차입금으로 인해 큰 폭의 순손실을 입었다. 매출은 6606억원으로 전분기(6315억원) 대비 4.6% 증가, 영업손실은 347억원의 소폭 적자를 기록했으나 당기순손실이 1205억원 대규모 적자를 보면서다. 환율로 인한 손해는 금융손실이라 영업외 비용으로 반영돼 순손실 폭을 키우는 데 영향을 줬다.

외화차입금이 손실로 이어진 건 최근의 글로벌 인플레이션 때문이다. 코로나가 끝나고 경기가 회복되면서 세계 각국이 금리를 인상해 시중 자금 회수에 나섰다. 이럴 때 달러화를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달러화 가치가 올라가 환차익을 보지만, 반대로 차입금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은 금리로 이자비용이 인상되면서 손실을 본다.


실제로 넷마블은 지난 1분기 금융비용으로 800억원을 지출했다. 구체적으로는 이자비용이 약 200억원으로 전분기(60억원)과 비교해 세배 이상 커졌다. 외화환산손실도 360억원으로 전분기(8억원)의 수십배가 됐다. 금리 인상에 따라 이자율이 달라지는 부분과, 외화로 이자를 지급할 때 발생하는 환율효과는 이자비용에, 차입원금에 대한 환율효과는 외화환산손실로 반영된다.

넷마블의 외화차입금은 대부분 스핀엑스 인수대금이다. 지난해 스핀엑스 인수 당시 엔씨소프트 주식 195만주와 스핀엑스 주식 3억6900만주를 담보로 하나은행으로부터 미화 14억달러(한화 1조8340억원)를 빌렸다. 스핀엑스의 모회사 레오나르도 인터랙티브(Leonardo Interactive Holdings Limited)가 케이만제도에 소재해 지분을 미화로 사들여야 했기 때문이다.

◇차입금 갚을 자금은 어디서… 엔씨소프트·하이브 보유지분 눈길

넷마블의 차입금은 타 게임사에 비하면 많은 편이다. 올 1분기 말 기준 총차입금은 2조2000억원, 여기서 보유현금을 뺀 순차입금은 1조8000억원 규모다. 부채비율도 60.2%이었다. 일반적인 제조업과 비교해서는 낮은 편이지만, 엔씨소프트(38.7%), 크래프톤(16.3%) 등 타 게임사에 비해서는 월등히 높다. 게임산업은 게임 성적에 따라 실적변동성이 큰 탓에 보통 현금을 많이 보유하는 전략을 쓴다.

넷마블의 잇따른 대규모 인수합병(M&A) 때문이다. 넷마블은 2017년 상장 직후 북미 개발사 카밤 인수를 시작으로 코웨이, 하이브, 스핀엑스 등의 지분을 대규모로 사들여 왔다. 이를 위해 자체 현금과 함께 돈을 빌려오는 전략을 사용하면서 차입금 규모도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지난해 대형 딜이었던 스핀엑스 인수에는 약 2.5조원이 필요했다. 문제는 넷마블 자체에 그정도의 현금이 없었다는 점이다. 먼저 자체 현금을 동원하고, 카카오뱅크와 카카오게임즈 보유 지분을 여러 차례 매각해 1.3조원 가량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주식담보대출로 1.8조원을 빌리면서 차입금 규모는 더욱 커졌다.


올해 초 신용등급이 하향되면서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해졌다. 특히 환율 변동으로 인해 외화차입금 부담이 커지면서 상환 압박이 더욱 커지는 중이다.

다만 지금 팔 수 있는 지분이 딱히 없다는 점이 문제다. 넷마블은 현재 엔씨소프트, 코웨이, 하이브, 스핀엑스 지분을 가지고 있다. 이중 코웨이와 스핀엑스는 경영참여를 전제로 투자해 매각하기 어렵다. 하이브 지분은 약 18% 보유하고 있지만, 최근 BTS 활동 중단 선언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해 매도 타이밍을 잡기 쉽지 않다. 다만 엔씨소프트의 경우에는 담보로 잡혀있지만 차입금 상환 목적의 매도는 가능하다.

도 대표는 “상환할 수 있는 상황이 될 때마다 지속해서 상환할 계획”이라며 “향후 배당이나 보유 자산 유동화 등을 통해서도 상환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되나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도 대표는 이어 “거시적 시장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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