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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코' KT, 온실가스 관제 솔루션 대외 활용 구상 [RE100 앞장선 통신사]④김현철 KT ESG혁신팀장 "재생에너지 수급 넘어 상품화 가능한 기술 효율화 집중"

이장준 기자공개 2022-08-17 14:31:36

[편집자주]

SK텔레콤을 필두로 KT와 LG유플러스도 최근 'RE100' 가입을 선언했다. 불리한 국내 재생에너지 공급 여건 하에 5G를 넘어 미래 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전력 사용량이 커지는 등 난관도 많다. 그럼에도 통신의 공공성 확보를 위해 2050년 탄소 중립을 목표로 ESG경영에 나서고 있다. 재생에너지 전환에 앞장선 통신사의 고민을 짚어보고 각 사의 수행 전략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6일 10:30 thebell 유료서비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KT는 그룹의 오너가 있고 수출을 중심으로 하는 관계사를 둔 경쟁사들에 비해 RE100 이행에 대한 부담이 상대적으로 크지 않다. 그럼에도 KT가 국내에서 지니는 상징성과 사회적 책임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RE100 미션을 떠안았다.

전통 통신업에 갇혀 내수기업으로 정체성을 국한하는 대신 디지털 플랫폼 회사(디지코, DIGICO)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RE100 달성을 넘어 온실가스 통합 관리 시스템 등을 상품화해 대외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구상하고 있다.

◇민영화 이후 줄곧 에너지 절감 노력…ESG경영 가속화한 RE100

"사실 KT는 민영화 이후 줄곧 전기 절감 노력을 이어왔다. 에너지전력위원회, 환경경영위원회 등을 꾸려가면서 에너지 절약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김현철 ESG혁신팀장(사진)은 KT의 ESG경영 DNA가 오랜 기간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KT는 2013년부터 환경경영위원회를 꾸려 환경경영 체제를 정비하고 다양한 활동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에는 국내 통신사 중 최초로 이사회 내 지속가능경영위원회를 설치하기도 했다.

본격적인 탄소중립 시대를 맞자 여기 발맞춰 지난해 ESG경영을 선언했다. 조직 개편을 통해 홍보실 소속의 지속가능경영단과 경영지원부문 소속의 기업문화담당을 합쳐 ESG경영추진실을 새로 만들며 힘을 실었다.


나아가 임직원 토론을 거쳐 ESG경영을 강화하기 위한 3대 추진전략과 10대 핵심과제를 선정했다. 10대 과제 가운데 첫 번째로 'RE100 이행모델 확립 및 국내 확산'을 선정했다. 지속적인 노력 끝에 KT는 올 6월 글로벌 RE100 이니셔티브 가입을 최종 승인 받았다.

김 팀장은 "통신업이 주를 이루다 보니 온실가스 배출의 97%가 전기로 나오고 있으니 넷 제로(net zero) 달성을 위해서는 RE100이 우선될 수밖에 없었다"며 "2020년 말 이사회에서 RE100을 검토하자는 의견이 나왔고 지난해부터 가입을 추진해 승인받았다"고 밝혔다.

다만 넷 제로 및 RE100 목표를 달성하기에 국내 환경은 열악하다. 아직 재생에너지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많지 않아 현시점에서는 2050년까지 달성할 가능성도 점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구현모 KT 대표이사는 목표 달성 시기를 무리하게 앞당기는 대신 진정성을 갖추고 투명하게 목표를 이행하자고 주문한다. 나아가 에너지 효율화 관련 기술을 발굴해 대외적으로 도움이 될 방안을 찾는 데 신경 쓰도록 강조한다.


◇AI 빌딩 오퍼레이터, 온실가스 통합관리 시스템 등 '그린 DX' 역량 활용 계획

이는 '디지코'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는 분석이다. 구 대표 취임 이후 KT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Big data), 클라우드(Cloud) 등 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전환(DX) 솔루션을 제공하는 디지털 플랫폼 기업으로 변신을 가속화하고 있다. 그린 DX 솔루션을 활용해 에너지 효율화에 앞장서고 이를 대외적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상이다.

실제 KT는 에너지 고효율 장비 및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AI 빌딩 오퍼레이터'가 대표적이다. 빌딩 자동화 시스템에 KT의 지능형 제어 알고리즘을 접목해 에너지 사용량을 효과적으로 줄인다.

온도, 습도 등 실내 쾌적도를 유지하면서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제어 값을 찾아 자동으로 제어하는 구조다. 이때 과거의 운영 데이터를 딥러닝을 통해 학습하는 게 중요하다.

이에 따라 고객 건물과 설비 구조를 반영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가상으로 10년 이상 운영 데이터를 생성하는 디지털 트윈 기술이 필요하다. KT는 신속하게 디지털 트윈 모델을 제작하는 자체 특허 기술 '미니클론'을 도입했다.

이를 통해 전보다 에너지 사용량을 10~15%가량 절감하는 효과를 봤다. AI 빌딩 오퍼레이터는 한국산업기술진흥원으로부터 녹색기술인증을 획득하며 대외적으로도 역량을 인정받았다. 녹색기술인증은 에너지·자원의 절약 및 효율화를 통해 온실가스와 오염물질 배출을 최소화하는 기술을 인증하는 제도다.

최근에는 이를 인터넷 데이터센터(IDC)에 맞게 커스터마이징한 IDC 오퍼레이터도 개발하기도 했다.


2015년부터는 통합 에너지 관리 플랫폼 KT-MEG(Micro Energy Grid)을 운영하고 있다. AI 분석엔진을 통해 에너지의 '생산-소비-거래' 등 전 과정을 통합적으로 관제한다. 현재 약 1만3000여 장소(site)의 에너지 데이터를 관리하고 있다.

작년에는 온실가스 통합관리 시스템도 구축했다. 전국 약 19만개 통신시설과 건물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관리하고 있다. 시기별로 시설의 온실가스 배출 규모를 확인할 수 있다. 현재는 KT만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 안에 그룹사로 확대할 수 있도록 개발 작업을 진행하는 중이다.

김 팀장은 "KT 외부에서도 데이터를 수동으로 매번 추출하니 번거롭고 시간도 오래 걸려 온실가스 통합관리 등에 대한 수요가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상품화를 추진하거나 정부, 지자체를 통해 KT의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을 지원하는 형식으로 사회적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장 재생에너지 비중을 급격히 늘리기엔 비용 부담이 큰 만큼 사업화는 중장기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우선 2025년까지 외부에서 재생에너지를 수급하며 레퍼런스를 쌓고 내부적으로 기술 효율화에 집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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