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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협공제, 만기보유증권 늘리고 매도가능증권 줄였다 건전성 관리 차원, 회계상 시가 평가 분류…금리 상승 리스크 취약

김형석 기자공개 2022-08-16 08:13:16

이 기사는 2022년 08월 12일 15:5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용협동조합에서 보험사업을 담당하는 신협공제가 계정재분류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서 신협공제가 보유한 매도가능증권의 가치가 하락해 건전성이 악화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12일 신협중앙회 공시에 따르면 신협공제는 최근 매도가능증권을 줄이고 만기보유증권을 늘렸다.



지난 3월 말 기준 신협공제의 매도가능증권 보유액은 1조7385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8196억원) 대비 4.5%(811억원) 줄었다. 같은 기간 만기보유증권 보유액은 1조8667억원에서 1조7975억원으로 3.85%(692억원) 늘었다.

신협공제가 발 빠르게 계정재분류에 나선 데에는 기준금리 인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으로 분석된다.

재무제표상 매도가능증권을 확대하면 금리 변동에 따른 평가손이익을 반영해 저금리 상황에서 이익이 발생한다. 이는 지급여력(RBC)비율이 상승으로 이어져 보험사와 공제기관의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다. 하지만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보유한 채권(매도가능증권) 가치가 하락한다. 회계상 원가로 처리되는 만기보유증권과 달리 시가로 평가받는 매도가능증권은 금리 상승 리스크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실제 기준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국고채 금리는 치솟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올해 들어 연 3.434%까지 치솟았다. 2014년 6월 16일(연 3.315%) 이후 약 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일반적으로 장기 국고채 금리가 0.1%포인트 오르면 RBC비율이 1~5%포인트 하락한다.

신협공제는 또 기준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 부실화를 우려, 보유한 대출채권도 줄였다. 금리 상승으로 차주의 상환부담이 커져 연체율 상승 등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 기간 신협공제가 보유한 대출채권 규모는 전년 동기 대비 7.5% 줄어든 1조7339억원이다.

일반 보험사와 달리 자본확충을 모회사에 의존해야 하는 신협공제의 상황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보험사들은 RBC비율 하락을 막기 위해 후순위채권과 신종자본증권 발행할 수 있다. 하지만 신협공제의 경우 모회사인 신협중앙회의 자금지원이 자본확충의 사실상 유일한 방법이다. 하지만 상호금융업의 특성상 신협중앙회가 신협공제를 지원하기 위해서는 전국 873개 각 조합을 설득해야 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신협공제의 RBC비율은 현재 250% 수준으로 당국 권고치인 150%를 크게 웃돌고 있지만, 타 보험사와 달리 자본확충이 어려워 선제적으로 유가증권 계정재분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며 "신협공제가 당분간 만기보유증권은 늘리고 매도가능증권을 줄이는 작업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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